텍사스 레인저스 양현종이 드디어 메이저리그 데뷔전을 치렀고 합격점을 받을만한 투구 내용을 선보였다. 자신의 존재 가치를 증명했다.
양현종은 27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알링턴 글로브라이프필드에서 열린 LA 에인절스와의 경기에서 4-7로 뒤진 3회 2사 2,3루에서 등판해 7회까지, 4⅓이닝 5피안타 무4사구 1탈삼진 2실점 역투를 기록하고 마운드를 내려왔다.
초반 7타자 연속 범타 행진을 벌이는 등 안정적으로 경기를 이끌었지만 이후 운이 따르지 않은 안타를 허용하며 실점까지 이어졌지만 추가 위기 없이 자신에게 주어진 이닝들을 책임졌다. 투구수는 66개였고 스트라이크는 44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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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시즌을 마치고 두 번째 프리에이전트 자격을 얻었고 원 소속팀 KIA 잔류 대신 메이저리그 도전을 택한 양현종이다. 메이저리그 스프링캠프 초청선수 자격을 얻는 조건으로 텍사스와 스플릿 계약을 맺었고 스프링캠프 5경기에서 평균자책점 5.40(10이닝 6자책점)의 기록을 남겼다. 개막 로스터 입성에는 실패했지만 그동안 원정 ‘택시 스쿼드’에 이름을 올리며 콜업 기회를 기다렸다. 그리고 전날(26일) 아리하라 고헤이의 조기 강판으로 투수진이 헐거워졌고 선발로 경험이 충분한 양현종이 선택을 받았다.
그리고 또 한 번 선발 투수의 조기 강판 상황이 이어지자 양현종은 데뷔전을 치를 수 있었고 팀 투수진의 부담을 덜어내는 역투를 펼치며 존재가치를 증명했다.
이날 텍사스 크리스 우드워드 감독은 선발 조던 라일스가 2⅔이닝 7실점으로 무너진 상황을 수습하기 위해 양현종을 호출했다. 3회초 2사 2,3루에서 맞이한 첫 타자 앤서니 렌돈과의 승부에서 2루수 뜬공을 유도하면서 추가 실점을 억제한 양현종은 4회에도 마운드에 올랐다.
4회 선두타자 자레드 월시를 상대로 가슴 철렁한 타구를 허용했다. 월시의 라인드라이브 타구가 양현종의 얼굴 쪽으로 향했다. 하지만 양현종은 감각적으로 글러브를 뻗어 타구를 걷어냈다. 안도의 웃음을 보이며 이닝의 선두타자를 처리했다.
이후 저스틴 업튼을 상대로는 유격수 땅볼을 유도했고 2사 후 앨버트 푸홀스에게는 중견수 방면 큼지막한 타구를 허용했지만 중견수 아돌리스 가르시아의 호수비로 아웃카운트를 추가했다. 4회를 삼자범퇴로 처리했다.
5회에는 선두타자 호세 이글레시아스를 1루수 땅볼로 요리했고 커트 스즈키를 3루수 땅볼, 데이빗 플레처를 중견수 뜬공으로 처리했다. 단 7개의 공만 던졌다. 2이닝 연속 삼자범퇴를 기록했다. 7타자 연속 범타 행진
그리고 6회초 선두타자로 이날 선발 등판한 오타니를 상대했다. 하지만 오타니에게 3루수 방면 기습번트 내야안타를 내줬다. 마이크 트라웃에게도 2루수 내야안타를 허용했다. 수비 시프트가 된 상태에서 수비가 없는 곳으로 타구들이 향했다. 아쉬운 연속 출루 허용이었다.
하지만 무사 1,2루에서 렌돈을 좌익수 뜬공으로 처리했다. 그러나 월시를 상대로 중견수 키를 넘기는 적시 2루타를 얻어맞으며 첫 실점을 기록했다.
1사 2,3루로 위기가 이어졌다. 이후 저스틴 업튼을 상대로 2볼 2스트라이크에서 체인지업을 던져 헛스윙 삼진을 이끌었다. 메이저리그 첫 삼진이었다. 2사 2,3루에서 앨버트 푸홀스는 유격수 땅볼로 처리해 추가 실점 없이 이닝을 마무리 지었다.
7회에도 마운드에 오른 양현종이다. 하지만 선두타자 이글레시아스에게 1볼 2스트라이크의 유리한 카운트에서 낮은 코스의 슬라이더를 던지다 좌월 솔로포를 허용했다. 이후 커트 스즈키를 상대로도 중전 안타를 맞았다. 위기가 이어졌다. 그러나 데이빗 플레처를 2루수 땅볼로 유도해 선행주자를 잡아냈고 대타 스캇 셰블러는 3루수 뜬공으로 잡았다. 트라웃을 상대로는 3볼까지 몰렸지만 우익수 뜬공으로 돌려세워 추가 실점 없이 7회까지 책임졌다.
비록 경기는 4-9로 끌려가면서 경기를 뒤집기는 힘들어졌다. 그러나 양현종은 자신의 역할을 모두 마치고 8회부터 공을 조쉬 스보츠에게 넘겼다. /jh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