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오자 없다, KBO 10구단 체제 최초…1~10위 5.5G 대혼전 [오!쎈 테마]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21.05.03 05: 41

1위부터 10위까지 5.5경기 차이. 개막 한 달이 지나도록 순위표 아래로 멀찍이 떨어진 팀이 없는 건 KBO리그 10구단 체제에서 처음 있는 일이다. 
지난달 3일 개막한 KBO리그는 3일 현재까지 팀당 25~26경기, 리그 총 126경기를 치렀다. 정규시즌 전체 일정의 17.5%가 진행됐지만 1위 삼성과 10위 롯데의 승차는 5.5경기에 불과하다. 공동 3위 3개팀, 공동 6위 3개팀이 1경기 차이로 순위표 중간에 다닥다닥 붙어있다. 
지난 2015년 10구단 체제가 시작된 뒤 보기 드문 대혼전이다. 개막 한 달여가 지난 시점인 124~127경기 기준으로 1위와 10위의 승차는 2015년 13.5경기, 2016년 10.5경기, 2017년 13경기, 2018년 9.5경기, 2019년 8경기, 2020년 12.5경기로 6년간 연평균 11경기 차이였다. 

KT 장성우가 KIA 최형우의 1루수 앞 땅볼때 홈으로 쇄도하는 터커를 아웃시키고 있다. /youngrae@osen.co.kr

10구단 체제 전까지 둘러봐도 이만큼 치열한 시즌 초반은 없었다. 8구단 체제였던 지난 2012년, 개막 후 126경기를 치렀던 5월18일 당시 1위 SK와 8위 한화의 승차가 6경기에 불과했던 게 가장 비슷한 상황. 
5회초 2사 주자 1루 SSG 박성한의 중견수 앞 안타때 정의윤이 3루에 세이프 되고 있다./ rumi@osen.co.kr
신생팀 NC와 KT의 창단, 한화의 역대급 부진에 따른 전력 불균형으로 2013년부터는 매년 시즌 초반부터 순위 양극화 현상을 보였다. 개막 한 달 만에 순위 싸움에서 낙오된 팀이 꼭 나왔다. 일찌감치 순위권에서 밀려나 '승수 자판기'로 전락한 독보적인 꼴찌가 올해는 없다. 
시즌 전 강력한 꼴찌 후보였던 한화가 예상 외로 선전하고 있는 영향이 크다. 카를로스 수베로 감독 체제로 리빌딩 중인 한화는 11승14패로 8위에 오르며 순위 싸움을 잘 이어가고 있다. 9~10위 키움과 롯데가 예상보다 고전하지만 크게 추락한 것은 아니다. 언제든 위로 치고 올라갈 수 있는 전력을 갖췄다. 
지난해 NC처럼 독주하는 팀도 없다. 올 시즌 1강으로 꼽힌 '디펜딩 챔피언' NC는 12승13패로 5할 승률을 밑돌며 공동 6위에 그치고 있다. 그 사이 1위 자리의 주인도 계속 바뀐다. 팀당 10경기를 넘은 뒤 1위 자리에 한 번이라도 오른 팀이 5개. 최근 10일 사이 1위 팀은 SSG→LG→삼성→LG→삼성으로 바뀌었다. 자고 일어나면 순위가 변한다. 
절대 강자도, 절대 약자도 없는 리그 판도가 5월에도 계속 이어질지 주목된다. 최근 10경기 7승3패로 기세가 뜨거운 1위 삼성이 확실하게 치고 나갈 수 있을지, 4연패를 당하며 10위까지 떨어진 롯데가 반등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waw@osen.co.kr
3일 기준 2021시즌 KBO리그 순위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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