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티는 자가 강한 자다, ‘5볼넷’ LG 에이스는 어떻게 승리투수가 됐나 [오!쎈 잠실]
OSEN 이후광 기자
발행 2021.05.05 17: 31

케이시 켈리(32·LG)가 초반 5볼넷 난조를 딛고 승리투수가 됐다.
켈리는 5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1 신한은행 SOL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의 시즌 4차전에 선발 등판해 6이닝 7피안타 5볼넷 3탈삼진 4실점으로 시즌 2승(1패)째를 따냈다.
LG 에이스 켈리가 시즌 6번째 선발 등판에 나섰다. 경기 전 기록은 5경기 1승 1패 평균자책점 2.25. 최근 등판이었던 4월 28일 잠실 롯데전에선 6이닝 2실점에도 패전을 당하는 불운을 겪었다. 올해 두산 상대로는 4월 16일 6이닝 무실점으로 승리를 거둔 기억이 있었다. 당시 상대도 워커 로켓이었다.

2회말 LG 선발투수 켈리가 역투하고 있다./sunday@osen.co.kr

초반은 우리가 알던 켈리의 모습이 아니었다. 1회부터 극심한 제구 난조에 발목이 잡혔다. 볼넷 2개와 안타로 자초한 무사 만루 위기서 김재환의 희생플라이로 첫 실점한 뒤 양석환의 스트레이트 볼넷으로 계속된 만루서 김인태에게 1타점 적시타를 허용했다. 이어진 1사 만루는 김재호를 병살타로 잡고 간신히 극복. 다만, 1회 투구수가 30개에 달했다.
2회 무실점에 이어 3회 선두 박건우에게 2루타를 맞으며 다시 흔들렸다. 김재환의 진루타로 이어진 1사 3루서 양석환에게 1타점 적시타를 맞았고, 김인태를 볼넷으로 내보낸 뒤 박계범 타석 때 유격수 오지환의 송구 실책으로 추가 실점했다. 이후 포일에 이어 장승현을 9구 끝 볼넷 출루시키며 2사 만루에 처했지만, 허경민을 유격수 땅볼로 잡고 추가 실점을 막았다.
4회부터 제구가 급격히 안정을 찾았다. 선두 페르난데스에게 2루타를 허용했지만, 박건우-김재환-양석환의 중심타선을 후속타 없이 돌려보낸 뒤 4-4로 맞선 5회 공 6개를 이용해 손쉽게 첫 삼자범퇴 이닝을 치렀다. 5회까지 투구수는 90개.
이후 타선이 6회 오지환의 적시타로 5-4 역전을 이뤄냈다. 승리 요건을 갖춘 켈리는 6회말 다시 공 8개로 가볍게 삼자범퇴를 치르며 이날의 임무를 완수했다. 투구수는 98개.
제구력이 강점인 켈리는 지난해 9월 27일 KT전 이후 통산 두 번째로 한 경기 5볼넷을 허용하며 흔들렸다. 1회에는 조기 강판도 고려될 정도로 영점이 잡히지 않았다. 그러나 우려를 딛고 4회부터 에이스의 면모를 빠르게 되찾았고, 5회와 6회 투구수 조절까지 성공하며 6이닝을 온전히 책임졌다.
에이스의 역투와 타선의 역전쇼를 앞세운 LG는 7-4로 두산을 꺾으며 2년 연속 어린이날 더비를 승리로 장식했다. 무너지지 않고 버텨낸 켈리도 2승을 챙기며 비상했다. /backligh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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