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연패 속 마음고생' 전종혁의 아이러니, "오히려 성장했다" [오!쎈 부천]
OSEN 강필주 기자
발행 2021.05.08 19: 21

부천FC 1995가 6연패를 탈출한 일등공신은 단연 골키퍼 전종혁(25)이었다. 
전종혁은 8일 부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2 2021' 11라운드 김천 상무와 홈경기에 골키퍼로 출장, 0-0으로 무승부를 이끌어냈다. 
이로써 전종혁의 활약 속에 부천은 지난 4월 4일 서울 이랜드전부터 이어오던 6연패 사슬을 끊어내는데 성공했다. 최하위는 유지했지만 7경기만에 승점을 추가, 새로운 계기를 마련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전종혁은 김천의 후반 막판 총공세를 훌륭하게 버텨냈다. 코너킥, 크로스, 중거리 슈팅할 것 없이 부천 골문으로 공이 날아들었지만 전종혁은 선방을 이어갔다. 
전종혁은 경기 후 "이번 경기에는 반드시 이겨서 흐름을 찾고 싶었다. 코칭스태프와 선수들이 모두 단합했다. 화이팅하면서 경기에 임해 오늘 질 것 같지 않았다"면서 "골도 먹을 것 같지 않아 이길 것 같았는데 아쉽다. 다들 열심히 뛰어줘서 감사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전종혁은 7경기만에 무실점 경기를 펼친 것에 대해 "무실점이 이렇게 간절하고 힘든 줄 몰랐다. 그 전에는 뛰면서 무실점 경기도 많았다. 실점도 많이 안해봤다"면서 "개인적으로는 최근 실점하고 패하면서 오히려 좀더 성장한 것 같다. 한경기 한경기가 간절했고 팀원들과 더 끈끈해질 수 있는 계기가 됐다"고 웃어보였다.
이번 시즌 지난 2일 부산 아이파크전을 제외하고 10경기에서 14실점을 하고 있는 전종혁이다. 그는 "연패 하면서 '내가 이것 밖에 안돼서 실점하나'라는 생각이 들더라. 또 '내가 아니라 다른 선수가 서면 팀이 비길 수 있을까'라는 생각도 했다. 멘탈적으로 그런 생각을 안하는 데 그렇게 되더라"면서 그동안의 마음고생을 털어놓았다.
7경기 동안 침묵을 지키고 있는 공격수를 원망하진 않았을까. 전종혁은 "그냥 아쉬웠다. 수비가 공격수에게 뭐라고 할 것이 없다. 다 같이 잘해야 한다"면서 "그동안 슈팅 훈련 때 공격수들이 골을 못넣으면 아무렇지 않게 넘겼지만 최근에는 훈련할 때 좀더 집중하라고 외친다"고 웃어보였다. 
전종혁은 "원래 멘탈이 잘 흔들리는 스타일이 아니다. '이 경기 끝나면 끝이다. 다음 경기 준비해야지'라고 생각하는데 연패가 길어지니 오히려 늪에 빠질 수 있겠더라"면서 "감독님이 '어차피 올라갈 팀이니까 괜찮다'고 편하게 말씀해주셔서 괜찮았다"고 말했다. 
경기 막판 김천 공격이 계속 될 때 '집중하라'고 외쳤던 전종혁이다. 전종혁은 "김천전이라고 해서 그런 것이 아니라 매 경기 그래 왔다. 부천은 좀더 끈끈해져야 하는 팀이다. 연령층이 많이 어리고 간절한 선수들이 많다. 베테랑 형님도 있지만 제가 더 크게 소리쳐서 경기에 몰입시키기 위해 노력하고 격려하고 있다"고 책임감을 강조했다. /letmeou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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