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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폐된 공간"…조우진 '발신제한', 하정우 '더 테러 라이브' 흥행 이을까(종합) [현장의 재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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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김보라 기자] “밀폐된 공간인 차에서 (러닝타임) 94분을 이끌고 나간다. 시나리오 단계부터 제가 생각했던 것은 주인공이 차 안에서 절대 일어날 수 없다는 거다. 마치 지뢰를 밟은 것처럼.”

김창주 감독이 16일 오후 서울 이촌동 용산 CGV 아이파크몰에서 진행된 새 한국영화 ‘발신제한’의 언론배급시사회에서 “차 안에서 펼쳐지는 압박과 폐쇄성을 표현하려고 했다. 밀폐된 공간에서 (위기를) 돌파한다는 생각을 끝까지 놓치지 않고 갔다”라며 영화의 방향성에 대해 이같이 밝혔다.

편집감독 출신인 그가 ‘발신제한’(감독 김창주, 제공배급 CJ ENM, 제작 TPSCOMPANY CJ ENM)을 통해 장편 상업영화감독으로 데뷔하게 됐다.

영화 포스터

‘발신제한’은 은행센터장 성규(조우진 분)가 남매를 등교시키던 여느 아침 ‘차에서 내리는 순간 폭탄이 터진다’라는 발신번호 표시제한 전화를 받으면서 벌어지는 하루를 그린다.

김창주 감독은 앞서 영화 ‘더 테러 라이브’(감독 김병우 2013) ‘설국열차’(감독 봉준호 2013) ‘터널’(감독 김성훈 2016) 등의 작품에 참여하며 편집을 맡았던 바. 

이날 김 감독은 “극한의 상황에 처한 성규의 동물적 감각과 그가 느낄 두려움이 담기길 바란다는 얘기를 조우진과 나눴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러면서 촬영과 편집이 완전히 분리된 일은 아니라고 강조했다. “찍고 나중에 편집을 따로 하는 게 아니고, 촬영할 때부터 편집까지 유기적으로 움직였다. 지금 생각해 보면 시나리오 단계부터 많은 시간이 걸렸고, 배우가 연기를 하면서 또 다른 꽃을 피웠다. 무엇보다 배우의 연기가 중요했다. 이후 (CG, 음향, 색감 등) 후반 보정 작업을 하면서 만들어나갔다”라고 강조했다.

잘 나가는 은행센터장 성규는 딸과 아들을 등교시키다가 발신번호 표시제한으로 걸려온 전화 한 통을 받는다. 정체불명의 진우(지창욱 분)가 ‘지금 당신의 의자 밑에 폭탄이 설치돼 있다. 차에서 내리는 순간 터질 거다’라고 경고한다. 성규는 처음엔 ‘보이스 피싱일 것’이라고 무시하지만 같은 회사 동료의 차가 같은 방식으로 폭파되는 광경을 목격한 뒤, 졸지에 테러 용의자로 몰려 경찰의 추격을 받는다.

성규를 연기한 조우진은 “목숨이 오가는 상황에서 사람이 옴짝달싹할 수 없다면 어떨지 상상했다. 저 스스로 극도의 긴장감을 품으면서 상황에 반응했고, 사방에 설치된 카메라의 각도에 따라서 그의 긴장감을 담으려고 했다”고 성규의 심경을 표현한 과정을 떠올렸다.

이어 그는 “최대한 단순히 생각해서 극과 캐릭터에 몰입하자는 마음이었다. 조우진은 던져 버리고 성규에 몰입하자는 생각이었다”며 “차가 제2의 주인공이라고 생각했다. 차 안팎으로 긴장감, 공간이 주는 힘이 있다고 여겼다. 성규 못지않게 자동차가 주인공이라고 생각해서 한몸이 되려고 했다”라고 중요하게 여긴 지점을 설명했다.

“평소 폐쇄공포증을 느껴본 적이 없다”는 조우진은 “창문 하나 없는 공간에서 촬영을 하는데 불안감이 엄습해오더라. 그래서 잠깐 내렸다가 (심호흡을 한 뒤) 다시 탄 적도 있었다”는 에피소드를 들려줬다. 

‘발신제한’은 폐쇄된 공간에서 예상치 못하게 목숨을 위협하는 위기가 찾아오고, 주인공 남자가 그 안에서 최상의 해결책을 모색하려 한다는 점에서 ‘더 테러 라이브’를 떠올리게 한다. 이번에는 라디오 부스가 아닌, 자동차라는 점이 차별성을 띤다. ‘더 테러 라이브’ 등의 편집감독으로 실력을 인정받았지만, 새 영화의 연출을 맡는 것은 결코 쉽지 않은 도전이다.

조우진은 “아무도 없는 상태에서 적절한 연기가 나올까 싶었다. 그럴 때마다 감독님에게 확인했고 최대한 집중력을 발휘해서 몰입하는 방법 밖에 없었다. 연기 기술을 발휘하고자 하는 건 없었다. 집중력을 쥐어짜며 감독님과 얘기 나눴다. 사전에 대본리딩을 많이 해서 그런지, 감독님이 원하는 키워드에 대해서는 최대한 알고 있으려고 했다”고 감독과의 협업을 전했다. 

김 감독은 연출과 함께 ‘발신제한’의 편집도 맡았다. 차 안이라는 한정된 공간에서 성규가 느낄 표정과 극도의 감정을 섬세하게 담았다.  

부산 올로케이션 촬영으로 도심 추격 스릴러를 표방한 ‘발신제한’이 신선하고 강렬한 충격을 안겼던 ‘더 테러 라이브’의 계보를 이어받아, 코로나 시대에도 관객으로부터 뜨거운 호응을 이끌어낼지 주목된다. 개봉은 이달 23일. 

/ purplish@osen.co.kr

[사진]CJ EN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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