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타까운' 박항서 감독, "후배 상철이 도와주지 못했다"
OSEN 우충원 기자
발행 2021.06.17 05: 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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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와주지 못해 정말 아쉽다". 
베트남의 사상 첫 국제축구연맹(FIFA) 월드컵 최종예선을 이끈 박항서 감독이 후배 축구인 고 유상철 감독에 대한 애틋한 감정을 드러냈다. 
16일 한국 취재진과 언택트 인터뷰를 실시한 박 감독은 유 감독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자 안타까운 심정을 숨기지 않았다. 
박항서 감독은 이미 2년 전 유상철 감독에 대한 안타까운 심정을 나타냈다. 
지난 2019년 11월 베트남 하노이에서 OSEN과 만나 “(유상철 감독이) 너무 안됐다. 삶이 무엇인지 생각하게 된다. 한창 일할 젊은 나이다. 나쁜 일을 한 것도 아닌데 왜? 너무 안됐다. 홍명보 전무에게 ‘상철이가 어떻게 됐냐? 잘 돌봐주라’고 했다. (병마와) 꼭 싸워서 힘내주길 바란다. 내가 도울 일을 돕겠다. 2002년 회에서 선후배들도 돕겠다. 너무 안타깝다”면서 차마 말을 잇지 못했다. 
이어 박 감독은 취재진 앞에서 눈물이 터질 것 같자 “나보다 먼저 가면 안되는데…”라면서 애써 농담으로 감정을 눌렀다. 
하지만 유상철 감독은 하늘의 별이 됐다. 박항서 감독은 "작년에 한국 갔을 때 유 감독을 만났다. 건강히 호전되고 있다고 얘기해서 기뻤다. 유 감독은 내 고등학교 후배다. 내가 잘못했거나, 도와주지 못했던 부분이 정말 아쉽다. 나 자신을 많이 뒤돌아보게 된다. 왜 이렇게 아웅다웅 살아야 하는 건지…. 인생을 좀 더 베풀면서 살아야겠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고… 그만하겠다"라며 말을 이어가지 못했다. 
박항서 감독은 유상철 감독 이야기를 하며 어두운 표정이 이어졌다. 끝내 말을 제대로 마무리 하지 못했다. 
2002 한일월드컵에서 코치와 선수로도 함께 했던 박항서 감독의 후배를 위한 마음은 변함 없었다. / 10bird@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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