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회 역전극을 펼친 두산이 4연패를 끊었다. 한화는 연패가 '9'로 불어났다.
두산은 30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2021 신한은행 SOL KBO리그 한화와의 원정경기를 8-6 역전승으로 장식했다. 역대 최다 902경기 출장 신기록을 세운 정우람(한화)을 상대로 9회초 김인태의 동점 적시타에 이어 양석환이 결승 만루 홈런을 폭발했다.
최근 4연패에서 벗어난 7위 두산은 34승35패로 다시 5할 승률에 다가섰다. 올 시즌 최다 9연패를 당한 한화는 26승45패가 되며 10위로 떨어졌다.

일진일퇴 공방전. 초반은 두산 분위기였다. 1회초 한화 선발 닉 킹험을 상대로 1사 후 김인태와 호세 미구엘 페르난데스의 연속 볼넷으로 1,2루 기회를 만든 뒤 양석환의 좌전 적시타로 기선 제압에 성공했다. 4회초 박세혁의 볼넷과 박계범의 우중간 안타로 1사 1,3루 기회를 연결한 두산은 정수빈의 빗맞은 타구가 유격수 키를 살짝 넘어가는 안타가 돼 추가점을 뽑았다.
한화는 4회말 홈런으로 반격했다. 선두타자 최재훈이 최원준의 2구째 129km 슬라이더를 잡아당겨 좌월 솔로포로 장식했다. 비거리 110m, 시즌 3호 홈런. 그러자 두산이 7회초 2사 후 허경민의 우중간 안타에 이어 김인태가 한화 불펜 에이스 강재민에게 우측 1타점 2루타를 터뜨려 3-1로 주도권을 놓치지 않았다.
하지만 한화는 7회말 두산 불펜을 공략해 역전에 성공했다. 두산 구원 이승진을 상대로 이동훈과 정은원의 연속 안타를 치고 나간 뒤 최재훈이 볼넷으로 1사 만루 기회를 연결했다. 하주석이 바뀐 투수 홍건희에게 헛스윙 삼진을 당했지만 노시환이 밀어내기 볼넷을 얻어냈다.이어 정진호가 12구까지 가는 풀카운트 승부 끝에 밀어내기 볼넷을 골라내 동점을 만들었다. 정진호는 풀카운트에서 5연속 파울 커트로 홍건희를 괴롭혔다. 정진호에게 힘을 뺀 홍건희는 힐리에게 스트레이트 볼넷으로 역전 밀어내기까지 줬다.
한화는 8회초까지 강재민이 실점 없이 막은 뒤 9회초 1점차 리드에서 마무리 정우람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승리 공식으로 이어졌지만 두산의 뒷심이 대단했다. 대타 최용제의 좌중간 안타를 시작으로 허경민의 볼넷으로 이어진 1사 1,2루에서 김인태가 좌전 적시타를 터뜨려 4-4 재동점을 만들었다. 호세 미구엘 페르난데스가 10구 승부 끝 볼넷으로 만루 찬스를 연결한 뒤 양석환이 결승 만루포를 폭발했다.
정우람의 2구째 가운데 높게 들어온 138km 직구를 놓치지 않고 잡아당겨 좌월 만루포로 장식했다. 비거리 115m, 시즌 16호 홈런. 개인 통산 3번째 만루 홈런이었다. 양석환이 2안타 5타점, 김인태가 3안타 2타점 2볼넷 5출루로 맹타를 휘두르며 두산 승리를 이끌었다. 두산 선발 최원준은 불펜 난조로 승리가 날아갔지만 6이닝 6피안타(1피홈런) 1볼넷 1사구 3탈삼진 1실점 호투로 승리 발판을 마련했다.
한화는 구원 강재민이 1⅓이닝 무실점으로 호투했으나 마무리 정우람이 ⅓이닝 3피안타(1피홈런) 2볼넷 5실점으로 무너지며 시즌 첫 패를 안았다. 지난 2004년 프로 데뷔 후 개인 통산 902경기째 등판으로 역대 투수 최다 기록을 세웠지만 뼈아픈 블론세이브로 아쉬움을 삼켰다. 9회말 힐리가 윤명준에게 시즌 7호 투런 홈런을 폭발했지만 승부를 뒤집기에는 역부족이었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