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회 3점홈런 딱 거기까지였다.
고영표는 30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1 신한은행 SOL KBO리그 LG 트윈스와의 시즌 6차전에 선발 등판해 7이닝 4피안타(1피홈런) 1볼넷 1탈삼진 3실점 호투로 시즌 7승(3패)째를 챙겼다.
KT 토종 에이스이자 국가대표 고영표가 시즌 13번째 선발 등판에 나섰다. 경기 전 기록은 12경기 6승 3패 평균자책점 3.33. 최근 등판이었던 23일 수원 KIA전에선 7이닝 2실점 역투에도 패전투수가 됐다.

그러나 최근 5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QS)로 감이 좋은 상황이었다. 리그 QS 부문 토종 1위(11회)이자 전체 3위였다. 올해 LG 상대로도 2경기 1승 무패 평균자책점 1.42(12⅔이닝 2자책)로 강했던 터.
2점의 리드를 안은 1회는 불안했다. 2아웃을 잘 잡아놓고 김현수를 볼넷, 채은성을 안타로 내보낸 뒤 오지환에게 우월 역전 3점홈런을 헌납했다. 16일 창원 NC전 이후 2경기만에 허용한 시즌 6번째 피홈런이었다.
그러나 QS 머신답게 실점은 딱 거기까지였다. 2회부터 국가대표에 걸맞은 안정감을 뽐낸 것. 2회 1사 후 유강남에게 안타를 맞았지만, 이영빈의 야수선택과 도루 실패로 이닝을 끝낸 뒤 6회 선두 홍창기에게 안타를 허용할 때까지 10타자 연속 범타 행진을 펼쳤다. 타선 지원 속 승리 요건까지 갖췄고, 5회까지 투구수는 71개에 불과했다.
6회 선두 홍창기의 안타에도 흔들리지 않았다. 이천웅을 중견수 뜬공으로 잡은 뒤 김현수의 2루수 직선타 때 미처 귀루하지 못한 홍창기까지 포스아웃되는 행운이 따랐다. 그리고 7회 10구 삼자범퇴로 깔끔하게 이날의 임무를 마쳤다.
고영표는 4-3으로 리드한 8회 박시영에게 마운드를 넘기고 기분 좋게 경기를 마무리했다. 투구수는 87개. 최근 6경기 연속 QS에 성공하며 리그 QS 부문 공동 선두(12회)로 올라선 하루였다.
KT는 토종 에이스의 호투 속 LG를 4-3으로 꺾고 5연승과 함께 선두 자리를 지켰다. /backligh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