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 히어로즈 안우진(22)이 경기 초반 좋지 않은 흐름에도 좋은 투구 내용을 보여줬다.
안우진은 30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1 신한은행 SOL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의 홈경기에 선발등판해 6이닝 4피안타(1피홈런) 6탈삼진 1볼넷 4실점(비자책)을 기록했다.
1회부터 경기는 안우진에게 불리하게 돌아갔다. 1회초 1사 1루에서 전준우에게 병살타가 될 수 있는 땅볼 타구를 유도했지만 유격수 김혜성이 송구실책을 하면서 주자가 모두 살았고 결국 2사 만루에서 이대호에게 만루홈런을 맞았다.

실책 이후 만루홈런을 맞으면서 경기 흐름은 초반부터 롯데쪽으로 기우는듯 보였다. 하지만 안우진은 이대호의 만루홈런이 정신을 차리게 만들어준 것처럼 이후 안정적인 투구를 이어가기 시작했다. 2회와 3회 안타 하나씩을 맞았지만 큰 위기로 이어지지는 않았고 4회부터 6회까지는 모두 깔끔하게 삼자범퇴로 이닝을 마쳤다.
안우진이 6회까지 경기를 끌고가자 키움 타자들도 힘을 내기 시작했다. 3회말 이정후가 1타점 적시타를 날렸고 6회 이정후 1타점 2루타, 박병호 1타점 희생플라이, 변상권 1타점 2루타가 나오면서 4-4 동점이 되면서 안우진의 패전도 사라졌다.
투구수 97구를 기록한 안우진은 7회 이승호에게 마운드를 넘기고 자신의 역할을 마쳤다. 강렬한 구위로 롯데 타자들을 제압한 안우진의 직구 최고 구속은 무려 시속 157km까지 찍혔다.
키움은 안우진이 1회 고전하고도 추가실점 없이 6회까지 경기를 끌어준 덕분에 결국 6-5로 승리하고 주중 3연전 첫 경기 패배를 설욕할 수 있었다.
야수의 실책이 대량실점으로 이어졌지만 이후 빠르게 안정을 되찾은 것은 안우진이 앞으로 선발투수로 성장하는데 중요한 밑거름이 될 전망이다.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