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키움의 술자리+거짓말, 징계 임박…KBO “상벌위 이번 주 개최”
OSEN 한용섭 기자
발행 2021.07.21 05: 13

 코로나19가 대유행하는 상황에서 방역 수칙을 위반한 원정 호텔 술자리 파문에 대한 KBO 상벌위원회가 또 열린다. 지난 주 NC 선수들의 징계에 이어 한화와 키움 선수들이 이번 주 내로 상벌위 징계를 받을 예정이다.
NC 선수들이 호텔 방에서 여성들과 술자리 일탈 행위로 코로나19에 감염됐고, 그 여파로 KBO리그가 중단됐다. 한화, 키움 선수들도 NC 선수들이 만난 동일한 여성들과 술자리를 하면서 방역 수칙을 위반해 징계를 앞두고 있다. 
KBO는 지난 16일 상벌위원회를 열어 NC 박석민, 이명기, 권희동, 박민우에게 각각 72경기 출장 정지와 제재금 1000만원의 부과했다. 코로나19 확산이 엄중한 상황에서 정부의 수도권 5인 이상 사적 모임 금지를 위반해 사회적으로 큰 물의를 일으켰고, 경기를 앞두고 늦은 시간까지 음주를 하는 등 프로선수로 지켜야 할 기본적인 본분을 지키지 않는 등 품위손상행위로 판단했다.

지난 16일 NC 상벌위원회가 끝난 직후, 한화는 소속 선수들이 서울 원정 호텔에서 지인, 여성들과 접촉한 ‘미보고 외부인 접촉’ 2건을 밝혔다. 키움도 소속 선수 2명이 수원 원정 숙소를 무단 이탈해 서울 호텔 방에서 술자리를 가졌다고 공개했다. 두 구단 모두 방역 수칙은 위반하지 않았다고 했다. 당시 거리두기 3단계 규정에는 오후 10시 이후 5인 이상 사적 모임이 금지됐다.
그런데 불과 하루만에 거짓말로 드러났다. 한화와 키움은 17일 나란히 또다시 입장문을 발표하며 누락된 사실을 추가로 밝혔다. 당초 한화 선수 2명은 은퇴한 선수 A의 연락을 받고 호텔 방에서 외부인 여성 2명과 만남을 가졌는데, A의 지인이 온다는 말에 자리를 떠났다고 했다. 키움 선수 2명도 A와 여성 2명과 만났다고 했다. 한화 선수들은 언급이 없었다.
하지만 역학조사 과정에서 CCTV 확인 결과 한화와 키움 선수들은 호텔 방에 함께 머문 사실이 드러났다. 한화 선수 2명과 키움 선수 2명은 은퇴 선수 1명, 여성 2명과 같이 지난 5일 새벽 호텔 방에서 짧은 시간(8분)이지만 함께 했다고 실토했다. 방역 수칙을 위반한 술자리였다.
KBO 관계자는 20일 “한화와 키움 구단으로부터 19일 경위서를 받았다. 그런데 미비한 부분이 있어서 오늘 다시 제출하라고 통보했다. 상벌위원들이 사건을 자세하게 알 수 있도록 자료를 준비하기 위해서다”라며 “경위서를 추가로 받아서 이번 주 내로 상벌위원회가 열릴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NC 사안처럼 방역 수칙을 위반한 사안, 호텔에서 술자리 파문, KBO에 보고하는 과정에서 거짓보고까지 다루게 된다. 정부 방역 지침 위반과 KBO 규정의 품위손상행위에 해당한다.
한편 강남구청은 20일 방역 수칙을 위반하고 동선을 허위로 진술한 한화와 키움 선수 등 전·현직 선수 5명과 역학조사 과정에서 추가로 드러난 일반인 확진자 B를 포함한 총 8명을 강남경찰서에 추가 수사를 의뢰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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