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야구대표팀의 수장 김경문 감독은 역전을 당하자 넋 놓고 껌을 씹은 강백호를 어떻게 봤을까.
김경문 감독이 이끄는 한국 야구대표팀은 8일 저녁 인천국제공항 제2터미널을 통해 귀국했다. 김 감독은 입국장에서 진행된 약식 인터뷰에서 동메달결정전 이후 이른바 ‘껌’ 논란으로 각종 비난을 받고 있는 강백호를 감쌌다.
한국은 지난 7일 일본 요코하마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동메달결정전 도미니카공화국과의 경기에서 6-10으로 패하며 4위로 아쉽게 대회를 마무리했다.
![[사진] KBS 중계화면 캡처](https://file.osen.co.kr/article/2021/08/08/202108081957774166_610fb9458e8bd.jpeg)
문제의 상황은 6-10으로 뒤진 8회초 2사 1루서 발생했다. 중계화면에 강백호가 더그아웃에서 껌을 질겅질겅 씹으며 멍하니 경기를 바라보는 모습이 포착됐고, 이를 본 박찬호 KBS 해설위원은 “강백호의 모습이 잠깐 보였는데요 안 됩니다. 비록 질지언정 우리가 보여줘서 안 되는 모습을 보여주면 안 됩니다. 계속해서 미친 듯이 파이팅을 해야 합니다. 끝까지 가야 합니다”라고 외쳤다.
6-5로 앞선 8회 대거 5점을 헌납하며 패색이 짙은 상황이었지만, 한국에겐 아직 공격이 2차례 남아 있었다. 도미니카공화국의 헐거운 뒷문을 감안했을 때 2번의 공격을 통해 충분히 동점을 노릴 수 있었던 상황. 그러나 강백호가 넋을 잃고 일찌감치 경기를 포기한 모습을 보이자 박찬호 위원이 대선배로서 한마디를 한 것으로 보였다.
이에 대해 김 감독은 “야구계가 여러 가지로 안 좋은 것만 부각되는데 내가 물어보니 강백호 선수도 경기를 이기고 있다가 역전되는 순간에 자기도 (그 상황을) 모르고 있더라”라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김 감독은 이어 “선배들, 지도자들이 가르치고 주의를 주면 될 것 같다, 야구가 너무 안 좋은 쪽으로 공격당하는 것 같아서 마음이 많이 아프다”고 아쉬워했다.
김 감독은 이번 노메달 사태와 관련해 “죄송하다. 사실 국민들이 많은 성원을 보내고 응원해주셨는데 감독으로서 너무 기대에 보답을 못해서 마음이 많이 아프다”고 사과했다. /backlight@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