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책에도 “괜찮아”… 안경 에이스, 초절전 투구로 4연승 [오!쎈 창원]
OSEN 조형래 기자
발행 2021.09.04 20: 00

야수들의 실책에도 더 이상 흔들리지 않았다. 오히려 실책을 한 야수를 다독였다. 그리고 도 무심하게 퀄리시 스타트 플러스(7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를 달성했고 후반기 4연승을 달렸다.
롯데 자이언츠 박세웅은 4일 창원 NC파크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해 7이닝 84구 5피안타(1피홈런) 1볼넷 2탈삼진 2실점(1자책점)을 기록했다. 팀의 8-2 승리로 박세웅은 시즌 7승, 그리고 후반기 4연승을 내달렸다.
이날 박세웅의 투구가 완벽하다고 볼 수는 없었다. 그러나 견고했다. 다시 한 번 7이닝까지 버티며 최소 실점을 펼쳤다. 후반기 4연승 경기 중 3경기가 퀄리티 스타트 플러스 피칭. 나머지 1경기도 지난달 23일 사직 KT전이었는데 강우 콜드 게임이 선언되며 6이닝 투구(무실점)에 머물렀다.

[사진] 롯데 자이언츠 제공

최고 147km의 패스트볼 55개를 기본으로 구사했다. 그 외 커브(12개), 슬라이더(11개), 포크볼(6개)은 받쳐주는 구종에 불과했다. 패스트볼을 스트라이크 존으로 던져 무조건 맞춰잡는 피칭을 펼치겠다고 사실상 선언한 꼴이었다. NC 타자들도 이에 응해 빠른 카운트에 적극적으로 공략을 시도했다. 그러나 박세웅의 절묘한 로케이션, 커맨드, 위력에 힘을 쓰지 못했다. 공격적으로 파고 들면서 이닝 당 투구수를 15개 안팎에서 조절했다. 가장 많은 공을 던진 이닝은 4회였고 이 마저도 17개였다. 무엇보다 공격적으로 파고들어 1회를 제외하고는 매 이닝 주자들이 출루했지만 3개의 병살타를 유도해 위기를 스스로 끊었다. 3회 선두타자 도태훈에게 우전 안타를 맞았지만 김주원을 투수 땅볼로 유도해 첫 번째 병살타를 유도해냈고 5회에는 1사 후 김태군에게 우전 안타를 허용했지만 도태훈을 2루수 땅볼로 유도해 4-6-3의 병살타를 솎아냈다. 그리고 7회, 선두타자 정진기에게 이날 경기의 첫 볼넷을 허용했지만 이후 김태군을 다시 3루수 땅볼로 유도해 병살타를 이끌어내 자신의 임무를 마쳤다.
4회 나성범에게 솔로포를 내준 것은 상대의 노림수였고 실투였다. 그러나 6회 실점 상황은 자신의 책임이 아니었기에 두고두고 아쉬울 수 있었다.그러나 박세웅은 더 이상 야수들의 실책에 스스로 흔들리지 않았다.
6회 손쉽게 2아웃을 만들었다. 그러나 나성범을 3루수 땅볼로 유도했지만 3루수 한동희가 포구 실책을 범했다. 이닝이 끝나지 않았다. 이후 양의지에게 좌전 안타를 허용해 2사 1,2루 위기가 이어졌다. 이후 박세웅은 한동희에게 “괜찮아”를 외치며 독려했다. 스스로 막아보겠다고 했다.
그런데 2사 1,2루에서 알테어를 3루수 땅볼로 유도했지만 다시 한동희 타구를 뒤로 빠뜨리는 ‘알까기’ 실책을 범했다. 괜찮을 수 없는 상황이 이어졌다. 6-1에서 6-2로 스코어가 좁혔다. 그러나 박세웅은 2개의 실책으로 이닝이 끝나지 않아도 굳건했고 추가 실점 없이 6회를 틀어막았다. 박세웅은 스스로 승리를 만들어냈다.
이로써 박세웅은 후반기 4연승과 퀄리티 스타트 플러스 피칭으로 시즌 평균자책점을 3.46까지 끌어내렸다. 의연한 에이스의 면모를 유감없이 과시했다.
/jhrae@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