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재일(삼성)이 ‘이맛현(이 맛에 현질한다)’이 무엇인지 제대로 증명했다.
오재일은 9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KT와의 홈경기에서 9회 끝내기 스리런을 터뜨리며 3연패 수렁에 빠진 팀을 구했다.
5-7로 뒤진 삼성의 9회말 공격. 선두 타자 박해민이 KT 소방수 김재윤에게서 볼넷을 골랐다. 김헌곤이 좌전 안타를 때려 무사 1,2루 상승세를 이어갔다. 구자욱이 3루수 인필드 플라이로 물러난 데 이어 피렐라의 3루 땅볼 때 김헌곤이 2루에서 아웃됐다. 2사 1,3루.
타석에는 오재일. 볼카운트 2B-1S에서 4구째 포크볼을 그대로 잡아당겨 오른쪽 외야 스탠드에 꽂았다. 맞는 순간 홈런을 직감할 만큼 큼지막한 타구였다.
삼성은 KT를 8-7로 꺾고 지난 5일 대구 두산전 이후 3연패 수렁에서 벗어났다.
지난 시즌 후 삼성과 4년 최대 총액 50억원에 FA 계약을 체결한 오재일. 삼성의 장타 가뭄을 해소해줄 주역으로 기대를 모았다.
결정적인 순간 한 방을 날리며 미친 존재감을 발휘한 오재일. 역시 이맛현은 진리다.
오재일은 경기 후 “유리한 볼 카운트였기 때문에 적극적인 스윙과 실투를 놓치지 말자고 생각했다. 마침 생각한 변화구가 들어와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 최근 타격감이 좋지 않아 팀에 도움이 못 된 것 같아 미안했다”고 털어놓았다.
오재일은 “오늘 극적인 상황에 좋은 결과가 나왔다. 또 선수단 분위기도 좀 더 좋아진 것 같다. 이 분위기 이어 앞으로 좋은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what@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