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로드' 김혜은 "차서영, 사실 너무 힘들었다" [인터뷰②]
OSEN 장우영 기자
발행 2021.09.20 10: 26

(인터뷰①에 이어) 배우 김혜은이 ‘더 로드 : 1의 비극’에서 차서영 역을 연기한 소감을 밝혔다.
김혜은은 지난 9일 종영한 tvN 수목드라마 ‘더 로드 : 1의 비극’(극본 윤희정, 연출 김노원, 기획 스튜디오드래곤, 제작 더 그레이트 쇼)에서 차서영 역을 맡아 묵직한 열연으로 깊은 몰입감을 선사했다.
김혜은은 ‘더 로드’에서 차서영으로 분해 극 몰입을 끌어올리는 열연을 펼치며 ‘믿보혜은’ 저력을 입증했다. 보도국 소속 아나운서 차서영은 욕망에 솔직한 인물로, 화려한 외양만큼이나 모든 게 화려하고 싶은 열망으로 가득하다. 또한 직업, 학벌, 스펙, 미모, 완벽한 가정까지 남들이 선망하는 모든 걸 가졌음에도 늘 허기진 인물이다.

tvN 제공

김혜은은 OSEN과 서면 인터뷰를 통해 “사실 너무 힘들었다”며 “이 여자를 어디까지 이해를 해야 하는지 잘 모르겠고, 처음에 대본을 받았을 때 ‘이런 여자가 세상에 있나’라는 생각을 했다. 나중에는 그 누구보다도 연기를 하는 배우가 캐릭터를 잘 이해해야 하기 때문에 마음 속에 차서영을 담느라 힘들었다. ‘어떻게 해야 하나’ 고민을 하고 있을 때 아이들과 관련된 사회적 이슈가 발생했고, 그 일이 제 연기를 살리는 계기가 됐다”고 밝혔다.
김혜은은 “웹툰 원작이 아니라 외적인 부분에서는 싱크로율이 없다고 생각한다. 자꾸 접점을 찾고 내 몸으로 내 마음을 다 담아서 차서영을 찾아내야 되고, 찾아낸 차서영을 연기 해야하기 때문에 내 안의 것을 끌어내지 않으면 연기를 할 수 없다. 어떤 걸 끌어냈냐면 내가 열심히 살아서 뭔가를 이루고자하는 과정에서 내가 차서영 같은 면은 없었는가 돌이켜 보게 되더라”며 “억지로 다 꺼내 모아 내 안의 차서영을 찾으려고 노력했어요. 그 후로는 눈물이 굉장히 많이 났다”고 이야기했다.
이어 김혜은은 “딸을 낳고 돌이 지나자마자 배우로 데뷔했다. 진짜 멋있다라고 할 수 있지만, 쟤는 성공에 미쳤다라고 할 수도 있다. 목표를 이룰 때 이타적인지, 이기적인지에 대한 것이라 생각한다. 이기적으로 자기 목표를 이룬 사람을 일에 미친 사람이나 밸런스가 안 잡힌 추한 성공이라고 한다. 이타적인 성공을 멋진 성공이라 생각한다. 모두들 지금 하고 있는 일에 성공하고 싶어하지 않는 사람은 없지 않느냐. 하지만 차서영은 이기적으로 이루는 것들이 많다. 차서영을 나쁜 여자라고 접근하는 게 아니라 성공하고 싶은 과정에서 도덕적이지 않다는 것이다. 성공하고 싶은 것을 나쁘게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 어쨌든 내 안에서 뭐가 나쁜 성공이고 좋은 성공인지를 찾은 것이다”고 말했다.
김혜은은 “저는 성공 욕심은 없지만 ‘캐릭터’ 성공욕심은 있다. 우리 딸이 ‘엄마는 왜 상 받을 욕심 없어?’라고 물어보길래 ‘누가 상 받고 싶으면 상 주니?’라고 답했다. 상을 목적으로 살아갈 순 없지만, 차서영은 상을 목적으로 살아가고 있다. 저는 말이 되게 창피하지 않게 연기를 잘하고 싶은 거고, 차서영은 상이 목적이다. 그래서 저는 차서영과는 차이가 있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인터뷰③으로 이어집니다.)
/elnino8919@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