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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 태양' 김지은 "코로나19까지 앓고난 첫 주연작, 더 특별하죠" [인터뷰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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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연휘선 기자] 첫 주연작인 '검은 태양'으로 특별한 도전을 마쳤다. 남궁민, 유오성 같은 쟁쟁한 배우들 사이에서 기죽지 않은 신예 김지은의 이야기다. 

김지은은 최근 종영한 MBC 금토드라마 '검은 태양'에서 국정원 현장지원팀 유제이 역으로 열연했다. '검은 태양'은 일 년 전 실종됐던 국정원 최고의 현장요원이 자신을 나락으로 떨어뜨린 내부 배신자를 찾아내기 위해 조직으로 복귀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드라마다. '검은 태양'이 23일 12회를 끝으로 막 내린 가운데, 김지은은 26일 OSEN과 만나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사진=HB엔터테인먼트 제공] 배우 김지은이 '검은 태양' 종영을 기념하며 인터뷰를 진행했다.

'검은 태양'은 MBC 첫 금토극이자, '대상 배우' 남궁민이 벌크업까지 하며 선택한 차기작, 제작비만 150억 원 대로 알려진 소위 '대작'이다. 여기에 김지은의 첫 주연 작품이기도 한 터. 그는 작품에 대해 "특별한 작품이었다"라고 회상하며 눈을 빛냈다. 

김지은은 "첫 주연이라 많이 부족했을 텐데 그런 저를 끌고 가주신 감독님, 작가님, 여러 선배님들 덕분에 잘 마칠 수 있었던 것 같다"라고 했다. 으레 있을 법한 감사 인사였으나 김지은은 "액션 장면 같은 경우 제가 어설프게 쏴도 찰떡 같이 맞아주시거나, '머리를 쓰지 말고 마음을 쓰려고 해'라고 꿀팀을 주셨다"라며 주위의 적극적인 도움에 진심으로 감사를 표했다. 이에 그는 "녹음기에 상대 배우 분들의 대사를 녹음하고 실제 말처럼 감정으로 티키타카 하면서 연습을 했다. 많이 배울 수 있는 현장이었다"라고 강조했다. 

특히 그는 주인공 한지혁 역의 남궁민과 주로 호흡을 맞춘 바. 이에 김지은은 "남궁민 선배님께 정말 많은 도움을 받았다. '나중에 남궁민 선배님 같은 분이 되고 싶다'는 생각을 정말 많이 했다"라고 힘주어 말했다. 그는 "메모장에 조언을 써서 건네주시기도 했고, 촬영이 끝난 뒤 따뜻하게 포옹을 해주시기도 했다. '너이기 때문에 버틸 수 있어', '나였어도 그랬을 거야' 같은 말들을 해주셨는데 그런 말들이 정말 많은 힘이 됐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다 끝나고 나니 선배님이 고생했다고 토닥토닥 해주시더라"라며 "사실 극에 신인 배우가 많지도 않고, 저랑 마주치는 선배님들이 연기 경력이 훨씬 많은 선배님들 밖에 없어서 다행히 과거 모습을 회상하시면서 이렇게 하면 좋을 거라고 위로해주시고 꿀팁들을 알려주면서 이끌어주시는 게 정말 도움이 되고 좋았다. 많이 배울 수 있었다"라고 힘주어 말했다.

백모사 역의 유오성 또한 김지은과 극 후반 부녀관계로 엮이며 반전까지 선사해 호흡을 맞췄다. 이에 김지은은 "사실 초반에 백모사가 아빠일 수도 있다고 생각했다. '아빠일 수도 있고 같이 실종된 친구 분일 수도 있다'라는 말을 들었다. 그러다가 중반 이후부터는 '아빠가 맞다'라고 들었다. 그 때부터는 알고 있었다"라고 밝혔다.

또한 그는 "저희는 다행히 많이 안 마주치고 현장에서 가끔 보는 게 캐릭터들에게 도움이 돼서 실제로 마주쳐도 현장에서 피하고 지나쳤다. 그래야 뒷부분에서 더 애틋할 것 같았다. 반전을 모르던 초반에는 밝게 인사했다. 모든 게 드러난 다음에는 '딸'이라고 불러주시면서 웃으면서 인사해주셨다"라고 설명했다. 

더불어 "유제이가 흑막이 아닐까 하는 의심을 전달하고 싶었다. 선한 역의 캐릭터가 아니라는 걸 보여드리고 싶어서 적극적으로 해보면서 궁금증을 유발할 수 있도록 했다. 처음부터 저도 알기는 알았다. 유제이가 착한 역할이라는 걸 표현하지 않으려고 했다"라고 말했다. 

이처럼 선배 연기자들 사이에서 조언을 얻고 도움을 얻기까지, 시청자들에게 김지은은 '닮은꼴 스타'로 눈도장을 찍었다. 배우 한소희, 걸그룹 AOA 설현 등 다양한 스타들을 연상케 하는 매력적인 외모로 눈길을 모았기 때문. 이와 관련 그는 "누군가를 닮았다고 해서 서운한 건 없었다. 오히려 감사했다. 다양한 얼굴들이 나에게 있는 거라고 생각했다. 조금 비슷한 그림체라도 다른 매력이 있으니까 괜찮다고 생각했다"라고 밝혔다. 

더불어 김지은은 앞으로 닮아가고 싶은 롤모델에 대해 "배우 전도연, 신혜선 선배님처럼 굵직하면서도 얇은 선과 따뜻하면서도 차갑고, 투박하면서도 섬세한 뭔가 다양한 모습을 표현할 배우로 성장하고 싶다. 두 선배님이 제 롤모델에 제일 가까운 것 같다"라고 설명했다. 

나아가 그는 "누군가의 닮은꼴이 아닌 '저는 김지은입니다'라고 말할 수 있는 각오도 생기긴 했다"라며 "아주 시간이 흘러서 10년 뒤에는 '김지은 닮은 누구'라는 타이틀이 생기게 만들고 싶다"라며 웃었다. 

이 같은 포부가 아주 요원한 꿈은 아닐 정도로, 김지은은 첫 주연작인 '검은 태양'에서 나름의 분석력과 공을 들여 유제이를 입체적인 캐릭터로 만들었다. 그는 "첫 주연작인데 밝은 장르라기 보다 조금 딥한 무거운 장르였다. 그렇기 때문에 유제이만 조금 더 밝게 할 수 있지 않을까 싶지 않았는데 그래서 튀는 부분도 있더라. 뭔가 처음이라고 용서받지 않고 처음이라 많은 걸 배웠다. '이 무거운 게 맞나요? 중압감? 무게감? 주연으로서의 책임감? 맞나요? 뭔가 저를 괴롭히는 것 같은데 맞나요?'라고 생각했고, 선배님들이 '그게 맞고 그런 것들이 너를 더 리얼하게 만들어주고 그런 책임감들이 디테일한 배역을 만들어 낸다’고 해주시더라. 내가 느끼는 게 맞다는 생각에 이런 걸 이겨가는 방법을 선배님들께 여쭤보고 물어봤다. 호흡하고 교감하면서 서로 믿고 의견 나누면서 이겨냈다"라고 극복기를 고백하기도 했다. 

주연의 기쁨을 즐겼던 순간도 있단다. "어려움 전에는 너무 설레고 기쁘고 촬영장에 빨리 가고 싶고, '첫 촬영 하고 싶다. 내가 제이를 어떻게표현할 수 있을까. 방송이 되면 제이를 어떻게 표현할 수 있을까' 생각했다"고. 그는 "그러다가 방송을 하면서 주연의 책임감과 중압감을 느꼈다"라고 회상했다. 

심지어 김지은은 촬영 중 작품 외 식사 자리에서 전파돼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아 고생하기도 했다. 다행히 완치 판정을 받았으나 고통은 있었다고. 특히 김지은은 "너무 죄송하고 속상했다. 사실 굉장히 몸이 아팠지만, 그보다는 진짜 드라마 생각밖에 안 나더라. 다들 전화로 '드라마는 우리가 잘 만들고 있을 테니 회복만 신경 써라'라고 해주셨는데 정말 감사했다. 금세 회복하고 촬영장으로 돌아가서 후유증도 지금은 없다. 직후에는 뛰면 숨도 차고 힘들었다. 지금은 건강한 에너지를 받아서 좋아진 것 같다"라고 했다. 

이 같은 사건까지 빠트리지 않았던 첫 주연 작품에서의 열연 덕분일까. 김지은은 차기작 '어게인 마이 라이프'까지 빠르게 확정하고 '열일' 행보를 이어간다. 그에게 '검은 태양'은 어떤 작품으로 남을까. 작품의 기억만큼 유의미한 발자취를 기대한다. 

"특별한 작품으로 남을 것 같아요. 모든 작품이 기억에 남지만 '검은 태양’이라는 작품은 많은 배우들에게 김지은을 알릴 수 있던 작품이기도 했고, 간절했던 시기에 찾아온 작품이기도 했고, 많이 아쉬웠지만 최선을 다해 노력했던 작품이기 때문에 제게는 잊을 수 없는 작품이기 때문에 기억되고 남을 것 같아요."

/ monamie@osen.co.kr

[사진] HB엔터테인먼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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