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석환(두산)이 벌써부터 친정 LG와의 가을야구 맞대결을 향한 기대를 나타냈다. 그러나 일단 그 전에 키움을 넘어야 한다는 각오를 밝혔다.
양석환은 1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리는 키움과의 2021 신한은행 SOL KBO 와일드카드 결정전 1차전을 앞두고 취재진과 만나 새 팀에서 포스트시즌에 나서는 소감을 전했다.
지난 3월 트레이드를 통해 LG에서 두산으로 둥지를 옮긴 양석환은 133경기 타율 2할7푼3리 28홈런 96타점 맹타를 휘두르며 두산의 7년 연속 가을야구 진출을 이끌었다.

양석환은 “올 시즌 돌이켜보면 여러 환경 변화가 있었는데 좋은 성적으로 시즌을 마무리해서 다행이다. 오자마자 가을야구를 할 수 있어서 기분이 좋다”고 남다른 감회를 전했다.
양석환은 올 시즌 키움에 16경기 타율 3할1푼6리 7홈런 2타점으로 강했다. 10개 구단 중 가장 높은 타율 및 홈런이다. 이에 대해 그는 “기사를 보고 알았는데 가장 홈런을 많이 쳤다. 아무래도 고척돔 영향도 좀 있었고, 자신감은 더 생긴다”고 말했다.
옆구리 부상도 이제는 어느 정도 회복한 상태. 양석환은 “민감한 부위라서 빨리 회복이 될 수 있는 건 아니다. 지금도 100% 상태는 아닌 것 같다”며 “경기에 나갈 수 있는 상태는 된다. 회복 후에도 내가 할 수 있는 걸 한 타석에서 보여주고 싶었는데 결과가 잘 나왔다”고 설명했다.
두산은 이번 시리즈서 최소 무승부만 거두면 라이벌 LG와의 준플레이오프가 성사된다. LG는 양석환의 친정팀. 그는 “친정팀과는 정규시즌에도 늘 잘하고 싶다. 포스트시즌에서 만난다고 하면 더 잘하고 싶은 마음이 생길 것 같다”며 “일단 그 전에 오늘 이겨야 성사가 되기 때문에 1차전에 바로 끝낼 수 있도록 해보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양석환의 최근 가을야구는 지난 2016년. 당시 와일드카드, 준플레이오프, 플레이오프를 두루 경험하며 8경기 타율 2할1푼1리를 기록했다. 그리고 지난해에도 준플레이오프 엔트리에 포함됐지만 경기를 뛰지 못했다.
양석환은 “2016년 플레이오프에서 빗맞은 안타로 끝내기를 친 기억이 있다. 작년에는 1경기도 못 나와 그 때가 마지막”이라며 “벤치에 있는 걸 좋아할 선수는 아무도 없다. 벤치에 있으면서 ‘이 정도로 신임을 못 얻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 부분이 올 시즌 준비로 이어졌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올 시즌 안우진 상대 6타수 무안타 1삼진의 열세도 크게 신경 쓰지 않는다. 양석환은 “준비를 딱히 따로 한 건 없다. 정규시즌 상대 전적은 가을야구에서 큰 의미가 없다. 상황에 맞춰서 하겠다”고 활약을 다짐했다. /backligh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