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 히어로즈 한현희가 대량실점을 허용하며 경기를 내줬다. 홍원기 감독의 투수교체 타이밍이 아쉬웠다.
키움은 2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1 신한은행 SOL KBO리그’ 포스트시즌 두산 베어스와의 와일드카드 결정전 2차전에서 8-16으로 패해 준플레이오프 진출이 좌절됐다.
총력전을 예고한 키움은 선발투수 정찬헌이 시작부터 무너지면서 어렵게 경기를 풀어갔다. 1회 2실점을 기록한 정찬헌은 2회에도 1사 1, 2루 위기를 만들며 결국 일찍 마운드를 내려갔다.

한현희는 급하게 몸을 풀고 위기를 막기위해 마운드에 올랐지만 정수빈에게 안타를 맞고 호세 페르난데스에게 2타점 적시타를 맞아 정찬헌의 책임주자 2명을 홈으로 불러들였다.
2회를 불안하게 출발한 한현희는 3회는 깔끔하게 삼자범퇴로 정리하면서 안정을 되찾는듯 보였다. 4회에도 박세혁에게 안타를 맞기는 했지만 아웃카운트 2개를 빠르게 잡아냈다.
그런데 아웃카운트 하나를 남겨둔 한현희가 갑작스럽게 흔들리기 시작했다. 정수빈, 페르난데스, 박건우에게 3타자 연속 안타를 허용하며 2점을 내줬고 김재환을 볼넷으로 내보내며 만루 위기를 자초했다.
투수 교체를 고민할 수 있는 타이밍이었지만 홍원기 감독은 한현희를 더 끌고 가는 결정을 내렸다,. 결국 한현희는 양석환과 허경민에게 다시 연속안타를 맞으면서 3점을 더 내주고 나서야 최원태와 교체돼 이날 등판을 마쳤다. 최원태는 감승호를 중견수 뜬공으로 잡으며 추가 실점을 막았지만 이미 승기는 두산쪽으로 넘어가버렸다.
홍원기 감독은 1차전에서도 선발투수 안우진이 7회 흔들리는 상황에서도 길게 끌고 가다가 2-2 동점을 허용했다. 경기는 7-4 승리로 끝났지만 투수교체에 아쉬움이 남았다.
이날 경기 전 인터뷰에서 “안우진의 공이 너무 좋아서 투수교체 타이밍을 잡기 쉽지 않았다”라고 말한 홍원기 감독은 “교체 타이밍을 한 템포 빠르게 가져간다고 말했는데 타이밍을 잡지 못했다. 경기를 복기하면서 7회 투수교체는 미련이 있었던 것 같아 아쉽다”라고 지난 경기 투수교체 타이밍을 돌아봤다.
한박자 늦었던 투수교체를 반성한 홍원기 감독은 이날 경기에서도 결국 투수교체에서 또 한 번의 큰 아쉬움을 남기게 됐다. 1차전은 승리로 끝나면서 다시 만회할 기회가 있었지만 2차전은 마운드가 완전히 무너지면서 짧았던 가을야구가 끝났다.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