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은빈→박규영..로맨스 만렙 찍은 김민재.."장르물·악역 하고파" [인터뷰 종합]
OSEN 박소영 기자
발행 2021.11.12 13: 50

배우 김민재가 로맨스 만렙을 찍었다. 정통 로맨스에 코미디 로맨스까지 소화시킨 ‘믿고 보는’ 배우다.
김민재는 12일 오전 강남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KBS 2TV 수목 드라마 ‘달리와 감자탕’ 종영 기념 인터뷰 자리에 나와 “어제 마지막 회를 떨면서 봤다. 종영을 바라면서도 안 왔으면 좋겠더라. 뭉클뭉클한 마음으로 봤다. 결말은 마음에 든다. 해피엔딩이라 좋다. 정말 재밌게 찍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11일 종영한 ‘달리와 감자탕’은 '무지-무식-무학' 3무(無)하지만 생활력 하나는 끝내 주는 '가성비 주의' 남자 진무학(김민재 분)과 '본 투 비' 귀티를 가졌지만 생활 무지렁이인 '가심비' 중시 여자 김달리(박규영 분)가 미술관을 매개체로 서로의 간극을 좁혀가는 이야기를 담았다. 이른 바 아트 로맨스를 표방했는데 뜻밖의 코미디 스토리로 호평을 받았다.

김민재는 “코미디 장르에 대한 부담감이 있었다. 무엇보다 어려운 장르라고 생각했다. 기술적으로 할 수 없으니 괜히 웃기려고 하지 말고 상황에 집중해서 해야겠다 싶었다. 그동안 정제된 연기를 했다면 봉인을 많이 풀었다 이번엔. 코미디적으로 다가가고 싶었다. 연기하면서 만족하기 힘들긴 한데 코미디 장르라 그런지 웃으면서 촬영했다. 본방 보면서도 많이 웃었다. 너무 많이 사랑했고 행복했던 느낌이다. 만족도가 높다. 연기하는 게 재밌었다”며 미소 지었다.
‘직진 무학’을 연기한 그는 “저랑 1%도 안 닮았다고 생각했는데 찍다 보니 제 안에 무학이 생긴 듯하다. 아직까지 원래 말투로 안 돌아오고 그 인물로 변한 것 같다. 거칠고 무식한 인물이지 않나. 에너지가 넘치는 친구라 촬영 전 노래도 많이 듣고 아침을 활기차게 시작하려고 애썼다. 목이 쉬진 않았는데 잠을 못 잘 경우 발성이 안 나와서 속상했다. 그래도 하도 소리를 지르다 보니 잘 질러지더라. 끝까지 잘 질렀다”며 멋쩍게 웃었다.
로맨스 드라마인 만큼 남녀 주인공의 호흡이 중요한 바. 무학 역의 김민재와 달리 역의 박규영은 앞서 영화 '레슬러’에 함께 출연하며 호흡을 맞춘 바 있다. 이번이 두 번째 만남인 만큼 현장에서 더욱 활발하게 소통하며 캐릭터를 완성해갔다. 시청자들이 달리-무학 커플에 빠져들며 아낌없이 응원을 보낸 이유가 여기 있다.
김민재는 “안면이 있어서 현장에서도 편하게 친구처럼 지냈다. 얘기를 많이 나누면서 재밌게 찍었다. 몰랐는데 방송으로 보니 로맨스 신이 많더라. 깊은 신도 많고. 침대에서 키스하는 신은 애정신 중에 수위가 높았던 신이었는데 서로 배려하면서 찍으려고 했다. 감독님도 배려해주셨다. 투닥투닥거리면서 재밌게 찍었다”고 회상했다.
공교롭게도 그는 전작인 ‘브람스를 좋아하세요?'에서는 음악을, 이번 작품에서는 미술을 소재로 이야기를 풀어나갔다. 실제로도 ‘쇼미더머니4’에 출연했고 미술관에 종종 다니는 취미가 있는 만큼 캐스팅이 찰떡이었던 셈. 예술적으로 끼 많은 김민재이기에 가능한 일이다.
김민재는 “저도 이런 소재를 좋아한다. 실제로 피아노 치는 걸 좋아하고 미술관에도 잘 간다. 캐릭터를 소화하기에 접근성이 가깝지 않았나 싶다. 특히 음악을 정말 좋아하는데 연기하며 음반 내는 걸 동시에 하기 힘들다. 집에서 피아노 치며 작곡도 하지만 ‘제 음반입니다’ 하고 들려드리기엔 미흡한 점이 많다. 물리적인 시간이 부족하다”고 솔직하게 말했다.
2014년 ‘로맨스가 필요해3’ 단역으로 시작한 김민재는 ‘칠전팔기 구해라’, ‘두번째 스무살’, ‘처음이라서’, 낭만닥터 김사부’, ‘도깨비’, ‘최고의 한방’, ‘위대한 유혹자’, ‘꽃파당’, ‘브람스를 좋아하세요?’ 등에서 성장하는 연기자로 큰 사랑을 받았다. 방송사 구별없이 맡은 역할에 최선을 다한 덕에 끝없이 러브콜이 쏟아지고 있는 셈이다.
김민재는 “하나하나 캐릭터를 채워가면서 다음에도 좋은 인물을 만났으면 하는 마음으로 해왔다. 내년에도 좋은 뜻이 담긴 재밌는 캐릭터를 만나길 바라면서 올해를 잘 정리해야겠다. 장르물도 해보고 싶고 느와르, 액션 같은 안 했던 장르를 경험해 보고 싶다. 제대로 된 악역을 안 해봐서 해보고 싶다. 지금 20대니까 그 경험을 토대로 30대에 경험이 풍부한 배우가 되고 싶다”고 고백했다.
이어 그는 “믿고 보는 배우가 되고 싶다. 그만큼 많은 시청자들에게 연기로서 신뢰를 드린다는 거니까. 그런 배우가 되면 참 좋겠다고 오래전부터 말했다. 지금은 제가 20대니까 20% 정도 이룬 것 같다. 다만 내가 지금 어느 정도인가라는 생각을 많이 안 하려고 한다. 순간순간 최선을 다하다 보면 어디에 있겠지 싶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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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냠냠 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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