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국가대표 느낌" 유아인→강말금, 1년 만에 되새긴 '청룡영화상' 의미 [종합]
OSEN 연휘선 기자
발행 2021.11.12 15: 05

'제42회 청룡영화상'에 앞서 전년도 수상자인 배우 유아인, 라미란, 박정민, 이솜, 유태오가 핸드프린팅으로 다시 한번 수상의 기쁨을 되새겼다.
12일 오후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도동 CGV여의도에서 '제42회 청룡영화상' 핸드프린팅 행사와 기자회견이 진행됐다. 이 자리에는 유아인, 라미란, 박정민, 이솜, 유태오, 강말금이 참석했다. 
올해로 42회를 맞은 청룡영화상은 한국영화의 질적 향상을 꾀하고 영화산업의 발전을 진흥발전을 위한다는 취지 아래 만들어진 영화제다. 핸드프린팅 행사는 전년도에 치러진 제 41회 청룡영화상 수상자 6인이 한 자리에 모여 수상 이후의 궤적을 되돌아보는 시간으로 마련됐다. 

12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CGV여의도에서 제42회 청룡영화상 핸드프린팅 행사가 열렸다.배우 유아인, 라미란, 박정민, 이솜, 유태오, 강말금이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2021.11.12 /sunday@osen.co.kr

이에 영화 '소리도 없이'(감독 홍의정)로 남우주연상을 받은 유아인, '정직한 후보'(감독 장유정)로 여우주연상을 받은 라미란,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감독 홍원찬)로 남우조연상을 거머쥔 박정민, '삼진그룹 영어토익반'(감독 이종필)으로 여우조연상을 받은 이솜, '버티고'(감독 전계수)로 신인남우상의 영광을 얻게 된 유태오, '찬실이는 복도 많지'(감독 김초희)로 최고령 신인여우상을 수상한 강말금이 함께 했다.
본격적인 핸드프린팅에 앞서 유아인은 지난해 수상 이후 다시 한번 소감을 묻는 질문에 "수상을 기념하고 기록하는 행사인 것 같은데 상을 받긴 했지만 연기라는 게 정답이 없어서 앞으로 많은 분들께 영화가 보이면서 어떻게 평가될지 모르겠지만 부디 잘 봐주셨으면 좋겠다. 오늘의 기록이 부끄럽지 않도록 열심히 하는 배우가 되도록 하겠다"라고 밝혔다. 
12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CGV여의도에서 제42회 청룡영화상 핸드프린팅 행사가 열렸다.배우 유아인이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2021.11.12 /sunday@osen.co.kr
라미란은 "유아인은 '소리도 없이' 수상을 했고 저는 소리를 많이 내서 수상을 했다. 이번이 두 번째다. 조연상 받았을 때 한번 했고, 주연상을 받고 여기 와 있다. 주책 없이 다음에 또 오겠습니다라는 이야기를 하고는 했는데 이제는 더 올라갈 곳이 없어서 어떻게 하나 싶다. 작품상을 받아야 하나 싶다. 너무 과분한 사랑을 받은 것 같아서 올 한해 행복했고 많은 분들이 축하해주셨고 저보다 먼저 울어주셨다. 오히려 저보다 함께 했던 동료들이나 이 분야에 계시는 분들이 더 큰 의미를 찾아주신 것 같다. 이 상의 의미를. 어깨가 너무 무겁고, 그래도 또 다음을 노리는 배우가 되겠다. 상이 저한테 주는 의미가 사실 크게 연연하지는 않지만 다른 분들에겐 다른 의미가 될 수 있으니 다음에는 다른 분야로, 다른 장르로 그런 날이 올까 싶다. 더 노력하고 열심히 하겠다. 감사하다"라고 말했다. 
이어 박정민은 "과찬해주셔서 감사드린다. 저는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 영화를 촬영하면서 너무 재미있었다. 저는 비교적 고생을 덜 하고 방콕에서 여행도 하면서 즐겁게 촬영했다. 이렇게 영화가 나왔을 때 관객 분들께서 즐겁게 봐주시고, 또 제 마음이 즐거울 수 있도록 상도 하나 주셔서 뿌듯했다. 앞으로도 많은 관객 분들께 실망시켜드리지 않도록 즐거움을 드릴 수 있도록 열심히 하겠다. 떨린다"라고 했다. 
이솜은 "저 역시 '심진그룹 영어 토익반’은 즐겁게 촬영했던 현장이었다. 상을 받은 게 엊그제 같은데 기사로만 봤던 핸드프린팅을 제가 할 수 있게 돼서 영광으로 생각한다. 감사하다"라고 말했다. 
12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CGV여의도에서 제42회 청룡영화상 핸드프린팅 행사가 열렸다.배우 라미란이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2021.11.12 /sunday@osen.co.kr
또한 유태오는 "여러분 다 알다시피 제가 출생이 독일 출생이다. 그런데 들어오면서 우리나라 명배우라는 말씀을 해주셨다. 그런 출생이 있다 보니 말하는 것도 그렇고 뇌 속에서 나오는 말도 그렇고, 대사를 읽을 때도 그렇고 항상 느리다. 눈이 느리고 누구보다 두번, 세번 반복해서 피나는 노력을 해야 한다. 그런데 인정을 받는다는 게 너무나도 영광이다. 앞으로도 열심히 하겠다. 이 자리에서 한번 더 여러모로 부족한 저를 캐스팅해주신 감독님께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라고 했다. 
강말금은 "좋은 영화로 사랑을 받고 상을 받고 나서 예전에 한번도 경험하지 못한 다양한 형태의 이야기에 초대를 많이 받아서 활동을 많이 했다. 아주 놀라운 문이 열렸다는 놀란 느낌 속에 활동했다. 상을 주셔서 감사드리고 저를 용감하게 캐스팅해주신 감독님께 저도 감사드린다"라고 덧붙였다. 
12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CGV여의도에서 제42회 청룡영화상 핸드프린팅 행사가 열렸다.배우 유아인이 취재진의 질문에 답을 하고 있다. 2021.11.12 /sunday@osen.co.kr
그런가 하면 유아인은 넷플릭스 새 오리지널 '지옥’으로 대중을 만날 예정이다. 그는 "처음 도전하는, 직업 자체도 위험해 보이는 도전적인 직업이었다. 극 중 담당하는 역할이 중요하다 보니까 제가 최근에는 많이 보여드리지 못했던 대사 연기랄지. '소리도 없이’에서는 대사 한 마디도 없었는데 거기서는 연설을 하다 보니 재미있게 봐주실 것 같다"라고 말했다. 
라미란은 '정직한 후보’의 후속작에 대해 "촬영은 다 마쳤다. 괜한 얘기를 해서 너무 부담스럽게 촬영했다"라며 "자세히 말씀드리면 스포일러가 될 것 같다. 비슷한 상황이긴 한데 설상가상이랄까 조금 더 상황이 안 좋아진다. 한 사람이 더 있다"라고 말해 기대감을 더했다. 
2016년 영화 '동주’로 신인상을 수상한 뒤 5년 만에 조연상을 수상한 박정민은 주연상을 받으면 어떤 캐릭터로 받고 싶으냐는 진행자의 질문에 "제가 정할 수 있는 건 아닌 것 같다. 좋은 영화를 만들어주실 아직은 알 수 없는 감독님께서 저한테 역할을 주신다면 노력하지 않을까 싶다.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과 작업하고 싶다"라고 말했다. 
12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CGV여의도에서 제42회 청룡영화상 핸드프린팅 행사가 열렸다.배우 박정민이 취재진의 질문을 듣고 있다. 2021.11.12 /sunday@osen.co.kr
특히 이솜은 심사위원들의 만장일치로 수상을 했다. 과거 영화 '하녀’로 만장일치 수상한 윤여정 이후 첫 기록이다. 이와 관련 그는 "상상도 못했다. 얼떨떨했다. 윤여정 선생님과 이렇게라도 언급이 된다는 것에 영광을 느끼고 더 열심히 하라는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라고 했다. 
유태오는 캐릭터 연구와 관련해 "제가 보기엔 이 지구에 평범한 캐릭터가 없다. 다 자기만의 사연이 있고 결핍과 상처, 트라우마들이 있다. 물론 어떤 영화의 기승전결에서 평범한 사람이 조연이다, 악역이다라고 이해하기 편하게 만들긴 하지만 자기만의 이야기를 진솔하게 표현하려고 하는 것 같다. 그래서 평범하지 않다는 해석이 출발인 것 같다"라고 했다. 
강말금은 "수상 이후 좋은 초대를 많이 해주셔서 좋은 드라마, 영화 등 다양한 형태의 작업을 할 수 있었다. 찬실이라는 캐릭터가 워낙 좋다 보니 제가 맡은 역할들이 제 나이에 할 수 있는 역할 중 좋은 사람들이었다"라고 말했다. 
12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CGV여의도에서 제42회 청룡영화상 핸드프린팅 행사가 열렸다.배우 이솜이 취재진의 질문을 듣고 있다. 2021.11.12 /sunday@osen.co.kr
과거 유아인은 "어디에서든지, 어떤 분들에게든지 사용당할 준비가 돼있다"라고 수상소감을 밝힌 바 있다. 그는 "가져다 쓰시는 건 마음껏 하실 일이다. 제가 실제로 가게 될지 안 갈지는 모른다"라고 너스레를 떨면서도 "그 이후로 여기 계신 라미란 선배님과 강형철 감독님의 '하이파이브' 촬영했고, 또 '서울대작전’이라는 영화 촬영 중에 있다"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청룡영화상’에 대해 "이게 끝은 아니다. 끊임없이 배우로 살아가는 내내 도전할 것"이라고 의미를 밝혔다. 
라미란은 "제가 하고 싶다고 해서 되는 건 아닌데 어떻게 저를 봐주시느냐에 따라 달라질 것 같다. 제게서 어떤 모습을 원하시는지에 따라서 제가 할 수 있는 역할은 거기에 따라서 달라질 거라고 생각을 한다. 제가 어떤 캐릭터를 하고 싶다, 어떤 작품을 하고 싶다라는 건 없다. 좋은 작품 하고 싶고 좋은 사람들과 좋은 작품 하는 게 가장 큰 행복이다. 이 일을 하면서 가장 좋은 게 그럴 것 같다. 어떤 상이나 흥행이나 대중의 평가에 구애받지 않고 제가 좋아하는 작품을 하면 배우로서 가장 행복할 것 같다"라고 했다. 
특히 라미란은 '청룡영화상’의 의미에 대해 "크게 염두에 두지는 않았지만 받으면 좋은 거고, 비상구 같은 것이다. 눈앞에 비상구가 보였다. 웃자고 한 얘기고. 물론 의미는 있다. 제가 처음 영화 작업을 하고 사실은 예전에 초대된 적이 있었다. 노미네이트 된 적이 있는데 그때 생각이 항상 난다. 영화제에 가면, 그때 레드카펫을 처음 했을 때의 기분이 항상 생각이 난다. 지금은 막 괜찮은 척 즐기는 척 하고 들어오지만 그때 처음 입장했을 때의 떨림이 항상 있다. 비상구로 도망가고 싶다. 온전히 즐기지를 못하고 사람이 항상 부끄럽다. 또 다른 비상구를 열면 또 다른 세계가 있지 않을까 싶다"라고 말했다.
12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CGV여의도에서 제42회 청룡영화상 핸드프린팅 행사가 열렸다.배우 유태오가 취재진의 질문을 듣고 있다. 2021.11.12 /sunday@osen.co.kr
더불어 박정민은 '지옥’에 대해 "유아인 씨가 만들어놓은 세계관이라고 해야 할까, 그런 세상에 굉장히 불만을 가진 인물로 나온다. 더 이상 얘기하면 스포일러가 될 것 같아 말을 아끼게 된다. 그런 세상에 불만을 느끼는 언론인이고 어쩌다가 사건의 중심으로 들어가는 인물이다"라고 했다. 
또한 그는 "한창 배우라는 꿈을 갖고 있을 때 TV를 보면 제가 좋아하는 배우 분들이 양복 입고 멋지게 계시는 걸 보면서 꿈을 더 키웠던 것 같다. 저도 저 자리에 가보고 싶고, 배우 분들하고 얘기도 해보고 싶고 그런 생각을 막연하게 했다. 어떻게 하다 보니 제가 시상식에도 와보고 상도 받아보면서 어쩌면 제가 가진 꿈 하나를 이룬 것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제게는 꿈과도 같은 게 아닐까 생각했다"라고 말했다. 
이솜은 작품 선택의 기준에 대해 "저 역시도 제가 원하는 캐릭터만 받는 게 아니고 할 수 있는 것도 아니라 그 시기에 제게 들어오는 작품 중에 도전하고 싶은 캐릭터가 있으면 하는 것 같다. 그렇다 보니 이렇게 좋은 캐릭터를 만난 것 같다"라고 했다. 이어 "제가 받을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을 못했는데 받은 걸 보니 현장에서 제가 얼마나 즐기고 캐릭터를 즐기느냐에 따라 다른 것 같아서 현장에서 잘 즐기다 보면 좋은 선물을 주지 않을까라는 생각에 '청룡영화상’은 제게 선물이다"라고 말했다. 
12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CGV여의도에서 제42회 청룡영화상 핸드프린팅 행사가 열렸다.배우 강말금이 취재진의 질문을 듣고 있다. 2021.11.12 /sunday@osen.co.kr
유태오는 수상 후 가장 먼저 축하한 사람들에 대해 "무대 내려오자 마자 매니저들이었다. 너무나 축하인사를 많이 받아서 특별히 인상적인 축하는 없었다. 모든 분들이 고마웠고 좋았다. 여기 앉아 계신 분들 다 아시겠지만 그때는 그냥 안개 속에서 있는 것처럼 너무나 정신 없고 좋았다"라고 했다. 
그는 "'청룡영화상’은 제게 역사와 기록이다. 제가 잘 몰라서 그렇지만 이 상이 존재하려면 문화와 자본이 들어가야 한다. 그런 면에서 보면 해외에서 우리나라 영화 역사를 봤을 때 대표하는 상이고 거기에 제가 이름을 올려서 증인으로서 기록에 남을 수 있다는 게 저한테는 너무나 감사한 마음이다. 그냥 역사의 기록이다라고 생각하게 됐다"라고 말했다. 
강말금은 과거 최고령 신인여우상의 주인공으로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그는 "제가 현장에 본격적으로 나가기 시작한지 365일 더하기 몇 백일 됐다. 하루하루 조금씩 몸에 베어서 달라지는 게 있더라. 아직도 아쉬운 점이 많아서 아쉽지 않게 최선을 다하다 보면 또 시간이 지날 것 같다"라며 "제가 '청룡영화상’은 제게 가문의 영광이다. 유태오 씨 말씀대로 저는 굉장히 기쁜 자리임에도 불구하고 현장에서 굉장히 얼떨떨했다. 저희 가족들 모두 너무너무 좋아하시고 위신이 올라간 느낌이 들어서 너무 기뻤다. 그래서 가문의 영광이었다"라고 말했다. 
12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CGV여의도에서 제42회 청룡영화상 핸드프린팅 행사가 열렸다.배우 유아인, 라미란, 박정민, 이솜, 유태오, 강말금이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2021.11.12 /sunday@osen.co.kr
이 가운데 유아인은 '사도’에 이어 '소리도 없이’까지 두 번이나 남우주연상을 수상했다. 그는 배우로서 자신의 가장 큰 장점에 대해 "제가 해봤던 방식이 겁없이 부딪히는 거다. 용기라고도 할 수 없고 객기라고도 할 수 없이 나라는 걸 던져보는 데 주저하지 않는 거였다. 그런 걸 기특하게 생각해주시지 않았나 생각이 든다. 그런데 그게 점점 더 어려워지는 것 같기는 하다. 몸을 사리게 되는 것 같고 더 잘 던져보려고 노력하는 것 같고. 비교적 젊은 나이에 수상을 했다고 해주셨는데 계속 젊은 마음을 유지하며 저를 던질 수 있는 배우로 살아가고 싶다. 
이어 박정민은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님께서 저를 캐스팅 해주는 날 트리플 크라운을 할 수 있을 것 같다"라고 너스레를 떨며 "기약이 없는 것 같다. 죽기 전에 한번 타봤으면 한다. 오래 살겠다"라고 말했다. 
끝으로 유태오는 "상을 받고 나서 제 인생이 크게 달라진 건 없었다. 그냥 제가 제 일을 열심히 꾸준히 하고 있다. 그런데 참 신기한 건 제가 미국 영화에 캐스팅 됐다는 소식을 시상식 아침에 들었고 오늘 마지막 회차다. 끝내고 마지막 촬영을 하러 가야하는데 그게 조금 신기하다. 그 이후에 국내에서는 잘 못 느꼈는데 해외에서 그래도 해외에서 '우리 배우는 한국 청룡영화상을 받은 배우다’라는 말을 먼저 해줬다. 모든 국내 배우가 해외에 나가면 우리나라 대표 선수들이 되는데 그런 면에서 뿌듯하다"라고 말했다. 
'제42회 청룡영화상'은 26일 여의도 KBS홀에서 개최되며 KBS에서 생중계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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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OSEN 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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