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지연 "'유체이탈자'=연기 터닝포인트, 계속 도전하고파" [인터뷰 종합]
OSEN 김나연 기자
발행 2021.11.18 21: 25

영화 '유체이탈자' 개봉을 앞둔 임지연이 촬영 비하인드 스토리를 전했다.
18일 오전 영화 '유체이탈자'(감독 윤재근) 배우 임지연의 화상 인터뷰가 진행됐다. '유체이탈자'는 기억을 잃은 채 12시간마다 다른 사람의 몸에서 깨어나는 한 남자가 모두의 표적이 된 진짜 자신을 찾기 위해 사투를 벌이는 추적 액션 영화다.
임지연은 '유체이탈자' 시나리오의 첫 인상을 묻자 "질문의 연속"이라고 답했다. 그는 "'대체 뭐지?' 하는데 계속 읽게되더라. 그러면서 뒷부분이 더 궁금해졌다. '그래서 어떻게 되는거지?', '이 인물이 누구지?'라며 계속 질문 던지면서 시나리오를 봤다. 캐스팅 되고나서 다른 배우, 감독님과 만났을 때도 처음 본 시나리오에 대한 질문을 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극중 국가정보요원에게 쫓기며 강이안(윤계상 분)을 찾는 여자 문진아 역을 맡은 그는 "1인 7역이라는 소재가 흥미롭게 다가왔고, 진아라는 역할 자체가 그동안 해보지 않았던 느낌의 캐릭터였다. 좀 겁은 났지만 도전해보자 싶었다. '임지연이라는 배우만이 할 수 있는 유일한 문진아를 만들어보자!'라고 생각했다"고 출연을 결심한 계기를 전했다.
'유체이탈자'는 임지연에게 있어 첫 리얼 액션이었다. 시나리오를 읽으면서도 "'이런 액션을 소화해 낼수 있을까' 하는 걱정이 컸다"고 밝힌 그는 "너무 재밌었다. 고생도 많이했고, 몸도 많이 다치고, 준비 시간도 많이 걸렸는데 막상 영화를 보니까 하길 잘했다 싶은 것도 있다. 앞으로 기회가 주어진다면 좀 더 많은 액션신이 있는 액션 영화를 해 보고 싶기도 하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임지연은 문진아라는 인물이 가진 캐릭터성을 더 드러내기 위해 외적인 부분에서도 노력을 쏟아부었다. 그는 "숏컷도 감독님을 설득해서 제가 선택했다. 몸을 그렇게 쓰고 여기저기 치이고, 잡히고, 끌려다니는데 머리가 치렁치렁 길면 불편할거라는 생각으로 선택했는데 잘 한 것 같다"며 "체력적으로는 기본적인 유연함을 많이 길렀다. 훈련 하면서 사람을 때리는 방법, 맞는 스킬을 많이 배웠다. 기억에 남는건 액션 훈련과 촬영을 하면서 온몸에 멍이 많이 들었다. 멍이 잘 드는 스타일이기도 하지만 어디서 들었는지 모를 정도"라고 털어놨다.
뿐만아니라 조금 더 완벽한 호흡을 위해 2달이 넘는 시간동안 배우들과 합을 맞췄다고. 임지연은 "자기 전에도 오늘 연습했던 합을 떠올리며 연습을 반복했다. 액션스쿨에서 연습하는 건 현장에 나갔을때 공간, 의상, 감정에따라 달라지는 부분이 있다. 그래서 기본적으로 주어진 합은 완벽하게 마스터해야한다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그 덕분인지 '유체이탈자'에서는 배우들간의 끈끈한 팀워크가 돋보였다. 임지연은 "영화 찍고나서 지금까지도 단톡방이 이렇게 활성화될수가 없다. 뭐만 있으면 축하해주고 응원해주는 사이가 됐다. 촬영이 끝났는데도 저희끼리 MT에 갔다. 진짜 끈끈하고 너무너무 서로를 의지 했다"며 "캐스팅 되고 나서 자그마한 연습실에서 모여서 저희끼리 대본을 연습하거나 고민했다. 각자 자기 캐릭터만 생각한 게 아니라 서로를 위해 다 공유하고 같이 만들어갔다"고 강조했다.
특히 임지연은 상대배우인 윤계상의 오랜 팬이었다고. 과거 god 소녀팬이었음을 밝힌 임지연은 "캐스팅 한달 전쯤 god 20주년 콘서트가 있었다. 그걸 팬으로서 가게 됐는데, 한달도 안돼서 계상 오빠와 같이 영화를 찍게 돼서 너무 신기했다"고 털어놨다.
이어 "(윤계상이) 너무 치열하게 연기하고 목숨을 다해서 연기하는 사람이라는걸 알게 됐다. 정말 끊임없이 고민하고, 연구하고, 자기를 채찍질 하면서 연기하더라. 팬으로서 god가 아닌 배우 윤계상은 정말 처절하게 연기한다는걸 알게 됐고 많이 배웠다. 디테일한 것들을 스스럼없이 가서 물어봤고, 오빠도 따뜻하게 큰 의지가 돼 줘서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박실장 역의 박용우에 대한 이야기도 전했다. 임지연은 "현장에서 정말 너무너무 미웠다. 박용우 선배가 아니라 박실장이 미웠다. 그정도로 현장에서 그냥 박실장님이었다. 평소 박용우 선배님을 만나면 놀랄 정도로 '어떻게 저런 에너지, 저런 눈빛, 저런 목소리가 나오지?' 하는 순간이 많았다. 정말 섬뜩하고, 소름끼치고, '인간이 끝으로 가면 저렇게 되는구나'라는 순간을 너무 잘 표현해서 순간순간 정신적으로 힘들었던 때도 있었다. 너무 배울게 많고 존경하는 선배님"이라고 감탄을 표했다.
'유체이탈자'는 개봉도 전에 일찍이 할리우드 리메이크를 확정지어 화제를 모았다. 임지연은 "리메이크 확정 소식을 단톡방을 통해 알게 됐다. 다들 정말 감격스러워 했다. 다들 '강이안은 누구일까', '박실장은 누가 해야하나' 같은 고민들을 저희끼리 농담삼아 얘기 했다"며 "제 바람으로는 문진아 역에 샤를리즈 테론이 하면 너무 멋있지 않을까 싶다. 제가 너무 좋아하고 존경하는 배우"라고 조심스러운 바람을 전했다.
임지연은 '유체이탈자'를 촬영했던 것이 배우로서 큰 터닝포인트가 됐다고 밝혔다. 그는 "정말 많이 배웠고, 더 책임감과 진정성을 갖고 움직여야 한다는 걸 너무 많이 느꼈다. '유체이탈자' 속 문진아 보면서 사람들이 '임지연이 정말 다양한 눈과 목소리와 다양한 색깔을 가진 배우구나'라는걸 조금이나마 느낄수 있는 작품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23살에 데뷔해 어느덧 10년이라는 시간이 흘렀다. 32살이 된 지금, 임지연은 "어떻게 시간 지났는지 모르게 주어진 것에 열심히 했다"고 그간의 시간을 되돌아봤다. 이어 "저는 현장을 행복하게 생각하다. 현장에서 몸이 고생하더라도 사람들과 같이 하나하나 만들어가는 게 큰 행복"이라며 "앞으로도 주어진것에 최선 다하면서 '아 행복하다'라는 마인드로 연기하는 배우가 되고 싶다"고 소망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저는 계속 이렇게 다양한 장르, 다양한 역할에 도전하면서 더 성숙한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 정말 열심히 하는, 연기에 진심인 배우라는 말을 듣고싶다. 계속 도전하고 싶다. '임지연은 이런 이미지'가 아니라 '임지연 이런것도 할수 있구나', '이런 색도 가졌구나' 하는 말을 계속 듣고싶다. 정말 색깔이 다양한 배우가 되고싶고, 그동안 보여지지 않은 새로운 느낌의 역할이 주어진다면 뭐든 도전해보고 싶다"고 의욕을 불태웠다.
'유체이탈자'는 오는 24일 개봉을 앞두고 있다. 코로나19 확산 여파로 극장으로 향하는 발걸음이 뜸해진 가운데, '위드 코로나'(단계적 일상회복) 전환 후 개봉되는 영화인 만큼 많은 이들의 관심이 쏠리는 상황. 임지연은 "가족 시사를하고 무대 인사를 하는데 앞에 채워진 관객석을 보면서 울컥했다. 예전 생각도 많이 났다. 빨리 좋아져서 더 많은 분들이 극장에 찾아와서 스크린으로 보는 영화의 매력을 많이 느끼고 즐기셨으면 좋겠다는 간절함 생겼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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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주)에이비오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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