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강화' 정해인x지수, 정치·이념·북한 미화 아닌 애절한 사랑 이야기 [종합]
OSEN 장우영 기자
발행 2021.12.16 14: 58

‘설강화 : snowdrop’가 수많은 우려 속에서 베일을 벗는다.
16일 JTBC 새 토일드라마 ‘설강화 : snowdrop’(극본 유현미, 연출 조현탁, 제작 드라마하우스스튜디오, JTBC 스튜디오, 이하 설강화) 제작발표회가 온라인을 통해 진행됐다. 이날 자리에는 조현탁 PD와 배우 정해인, 블랙핑크 지수가 참석했다.
‘설강화’는 1987년 서울을 배경으로 어느 날 갑자기 여자대학교 기숙사에 피투성이로 뛰어든 명문대생 수호(정해인)와 서슬 퍼런 감시와 위기 속에서도 그를 감추고 치료해준 여대생 영로(지수)의 시대를 거스른 절절한 사랑 이야기를 담은 작품이다. ‘SKY 캐슬’ 조현탁 PD와 유현미 작가가 다시 의기투합해 기대를 모은다.

JTBC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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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현탁 PD는 “미니시리즈 작품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이 작품이 어떻게 만들어질거라는 건 만드는 이는 꼼꼼하게 준비한다. 최종 편집된 것들을 보며 연출자로서 놀라고 있다. 기본적인 이야기는 애절한 사랑 이야기다. 1987년도 시대 배경으로 벌어지는데 사랑 이야기 과정에서 벌어지는 스릴러, 미스터리, 서스펜스, 액션, 코미디가 적재적소에 잘 버무려졌다는 걸 느끼고 있다. 독특하고 희한한 경험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제목은 작가님께서 제안하셨다. 설강화가 눈 속에서 눈을 뚫고 피는 꽃이고, 그게 상징하는 게 봄이 얼마 남지 않았다, 혹한을 견디면 봄이 온다는 걸 상징한다. 정해인, 지수가 기숙사 안에서 감당할 수 없는 사고를 겪는데, 혹독한 시련 속에서 희망의 메시지를 준다는 게 제목에 담고 있다. 덧붙이자면 어감에도 끌림이 있었다”고 이야기했다.
조현탁 PD는 “이 이야기가 여대 기숙사를 배경으로 펼쳐져서 기숙사 안에서 일어나는 일이 내게 중요했다. 기숙사라는 공간과 64명의 여대생들이 정말 실제처럼 기숙사 안에서 생활하는 것처럼 옷을 입고 헤어를 하고 소품들을 갖고 연기를 하면 작품 전체의 톤과 사실감이 된다 생각했다. 그 부분을 스태프들과 함께 8~9개월 전부터 열심히 준비했다. 기숙사 안 여대생을 연기할 배우들을 혹독한 오디션을 거쳐서 선정했기에 연기와 소품들을 눈여겨 봐주셨으면 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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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강화’는 시작 단계부터 쉽지 않았다. 일부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시놉시스를 근거로 방송 전부터 민주화 운동을 폄훼하고 안기부와 간첩을 미화한다는 등 역사 왜곡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를 높인 것. 또한 독재 정권을 정당화한다는 비판이 제기돼 논란이 일었다.
조현탁 PD는 “‘설강화’는 유현미 작가가 오래 준비한 기획이다. 2008년도에 어떤 정치범 수용소에서 탈북한 탈북자 수기를 보고 영감을 받았다고 한다. 그 이후에 많은 우여곡절을 겪으면서 이야기가 확장됐고, 작가님 본인이 80년대 대학을 다니면서 여대 기숙사의 경험도 있다. 그런 공감이 합쳐지면서 ‘설강화’가 구체적이 됐다. 북한의 탈북자 수기로 출발해서 소재 안에 북한에 대한 언급이 들어가는데, 그런 부분은 정치적이나 이념적인 것보다는 북한의 사람 자체, 굳이 꼭 북한에 포커싱하는 것보다는 사람에 대해 깊고 밀도 있게 들여다보려고 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이어 “‘설강화’에 대한 작품 설명이 먼저다. ‘설강화’는 1987년도 시대를 배경으로 하지만 당시 군부 정권과 대선 정국이라는 상황 외에 모든 인물, 설정 등이 가상의 창작이다. 그런 이유는 이야기 중심에 청춘남녀의 애절한 사랑 이야기를 위해서 포커싱 된 것이고, 그 이외 다른 것들은 가상의 이야기로 만들어진 것이다. 우리들이 그 안에서 리얼리티와 밀도를 이야기를 소신껏 진행했다. 초기에 어떤 문구 몇 개가 밖으로 유출되면서 조합을 이뤄서 받아들이기 힘든 말들로 퍼지고 기정사실처럼 여겨지고 기사화되면서 많은 것을 느꼈다. 관리 소홀한 제작진의 책임도 있어서 반성한다. 다만, 3년 만에 작품을 하고, 작가님도 책임감과 사명감을 가지고 작품을 하고 있기에 여러 분들이 생각하는 미화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첫 방송이 되면 직접 봐주시고 확인해주셨으면 한다. 덧붙이자면, 최근 우리 나라 작품이 세계적으로 주목을 받는데, 내 일처럼 느끼고 으쓱하다. 창작자들이 어떤 작품에 임할 때 사명감과 책임감을 갖고 임한다는 걸 알아주셨으면 한다. 방송 전부터 어떤 것들을 가지고 이야기를 하는 게 창작자에게 고통이고 압박이다. 그런 점을 감안해주시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조현탁 PD는 정해인과 지수 캐스팅에 대해 “정해인은 출발 단계부터 너무 하고 싶었던 배우다. 시놉시스 만들 때부터 작가님과 정해인을 우선으로 염두해서 구체화시켜서 준비를 했다. 그래서 정해인에게 제의를 했다가 거절 당했다. 심기일전해서 다시 제안했는데, 고맙게도 여러 고려를 해줘서 승낙해줬다. 정해인이 승낙한 날 만나서 맥주를 했는데, 그날이 ‘설강화’하면서 가장 행복했던 날 중에 하루다”, “지수는 영로 캐릭터가 작가님과 준비하고 있지만 어떤 사람인지는 알 수 없다. 배우가 와서 캐릭터를 완성한다고 생각하는데, 영로는 신인배우가 한다는 건 생각하지 않았다. 그런데 어떤 자리에서 지수를 보자마자 바로 ‘저 분이 영로다’고 생각했다. 만나자마자 ‘무조건 해야한다’ 협박하며 읍소한 기억이 있다. 품위 없지만 마음을 감추기 어려워서 제안을 했던 게 기억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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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해인은 사연 많은 명문대 대학원생 수호 역을 맡는다. 재독교포 출신으로 알려져 있는 수호는 부드러운 카리스마와 감미로운 미소, 어딘가 비밀스러운 매력까지 갖춰 모두가 흠모하는 완전무결한 남자지만, 어느 날 알 수 없는 사연을 방팅에서 만났던 영로가 살고 있는 여자 기숙사에 피투성이로 뛰어들게 된다.
정해인은 ‘설강화’를 선택한 이유에 대해 “감독님과 작가님에 대한 믿음이 있었고, 이 이야기가 너무 재미있었다. 그게 컸다. 예측 불가능한 엔딩과 전개, 감독님을 처음 만나본 자리에서 강한 확신이 들었다. 함께 현장에서 같이 작품을 만들면 보람차고 행복하게 연기할 수 있겠다 싶었다. 나에 대한 완전한 믿음을 주셔서 이 작품을 안 할 수가 없었다”며 “캐릭터의 특성상 액션이 많았기에 체력을 완벽하게 준비해야 했다. 임수호라는 인물을 어떻게 보면 순수한 청년이라고 보는데, 리더십이 강하고 영로를 만나면서 변해가고 사랑이라는 감정을 알아가는 남자다”고 말했다.
이어 정해인은 “드라마로는 시대극이 처음이다. 내 연기도 연기지만, 정말 많은 배우들이 나온다. 그 분들과 다 부딪힐 수밖에 없는데 배우들끼리 만났을 때 나오는 케미스트리가 이번 작품을 통해서 새롭게 경험하고 배웠다. 어떻게 나올지 너무 궁금하다. 액션도 어떻게 나올지 궁금하다. 촬영 준비 단계부터 중간에도 캐릭터의 푹 빠져서 살았나 싶은 게 있을 정도로 촬영했던 시간이 내게는 소중하고 기억에 오래 남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특히 정해인은 “이전 작품들과는 결이 완전히 다르다. 캐릭터적인 부분에 있어서도 차별화가 있어서 작품을 보신다면 고스란히 느끼실 거라 생각한다. 정말 다채로운, 다양한, 각양각색의 배우들이 나온다. 연기를 보시는 재미도 있으실 것 같다. 그 안에서 나는 그 시대를 살았던 인물을 표현하기 위해서 시대적인 배경에 대한 지식도 알고 있어야 하는 부분이 있었다. 상상 속의 인물이지만 그 시대를 살았던 사람들의 이야기라서 그 부분을 중점적으로 생각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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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핑크 지수는 ‘설강화’로 연기에 도전한다. 지수는 발랄하고 귀여운 호수여대 영문과 신입생 영로 역을 연기한다. 호수여대 기숙사 207호의 분위기 메이커 영로는 룸메이트와 함께 나간 방팅에서 만난 수호에게 첫 눈에 반하고, 부상을 입은 채 재회하게 된 그를 사감의 눈을 피해 기숙사 안에 감추고 치료해주게 된다. 지수는 “처음 도전하는 분야라서 긴장도 되고 떨렸는데 현장에 가서 하니까 영로가 된 기분이었다. 모두가 잘 챙겨주셔서 즐겁게 촬영했다”고 말했다.
지수는 “오디션을 보기 전에 대본을 받아서 읽었는데, 영로가 너무 밝고 매력이 있는 친구여서 이렇게 밝은 에너지를 사람들에게 나눠줄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에 끌렸다”며 “영로가 순탄한 삶을 살지만은 않았는데 밝고 많은 사람들 사이에서 에너지를 주려는 게 내가 배울 점이 있었다고 생각한다. 영로를 연기하면서 많은 것을 배웠다”고 말했다.
정해인은 지수와 호흡에 대해 “매 촬영마다 놀라움의 연속이었다. 연기는 상대방과 같이 만들어가는 것인데, 너무 배려를 해주고, 감독님께서 같이 찍는 장면에서 디렉션을 주시면 바로 이해하고 바로 표현해내는 게 쉬운 건 아니다. 시간이 걸릴 수 있는데 그런 시간이 짧아서 놀랐고, 그걸 잘 구현해서 놀라웠다. 아무래도 이야기의 중심에 있는 인물이 영로여서 영로 주변에 사람들이 많다. 거기서 중심을 잘 잡아줬고, 기숙사 안의 학생들이 연기를 편하게 할 수 있게 만들어줬다. 그래서 고마웠다”고 말했다.
지수는 “처음 연기를 하다 보니까 내가 어떻게 나오고 있는지도 모르고 부족한 부분이 많았다. 정해인이 많이 이끌어주시고 편하게 해주셔서 더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이었다”고 화답했다.
정해인, 지수 뿐만 아니라 유인나, 장승조, 윤세아, 김혜윤, 정유진, 허준호, 김정난, 박성웅, 정혜영 등 뛰어난 연기력을 갖춘 배우들이 라인업을 구축해 기대를 높인다. 조현탁 PD는 “사실감에 입각해서 캐스팅을 진행했다. 그들이 선택한 이유는 좋은 대본이라고 생각한다”며 “개인적으로 연출하면서 모든 배우들이 열연을 해주셨고, 편집실에서 기분 좋게 확인하고 있다. 박성웅과 허준호가 캐릭터 격돌하는 작품을 본 적 없다. ‘SKY 캐슬’로 인연을 맺은 윤세아, 김혜윤이 미스터리한 긴장감을 주는데 관전 포인트가 될 것이다. 각각의 배우들이 입체감 있게 표현해주셔서 감사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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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베일을 벗는 ‘설강화’. 정해인은 “시대를 거스른, 영로와 수호의 절절한 사랑 이야기를 가장 보여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지수는 “다양한 인물들이 나와서 다양한 이야기가 펼쳐지는데, 모두가 많은 사건을 겪으면서 성장해 나가는 걸 보시는 것도 재미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조현탁 PD는 “진짜로 정말로 재미있는 작품이다. 특별한 메시지도 있겠지만, 지금 같이 어려운 시대에 ‘설강화’를 보면 잠깐 어딘가로 나를 데려가는 그런 재미있는 작품이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또한 정해인은 “오랜 시간 많은 분들께서 고생하면서 만들었다. 정말 재미있을 거다. 즐겨주셨으면 한다. 이 자리를 통해 어쩔 수 없이 기숙사라는 배경이 중요한 장소인데, 거기서 함께 한 배우들에게 감사하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 내가 그 안에 휘말리면서 혼자만 할 수 없었던 것들이 있었다. 도움을 정말 많이 받았다. 감사하다”고 말했다.
지수는 “여러 스태프 분들과 좋은 음악, 좋은 연출로 좋은 드라마가 나올 것 같다. 이번주 첫 방송하는 ‘설강화’ 많이 사랑해주셨으면 한다. 즐겁게 봐달라”고 당부했다.
조현탁 PD는 “첫 방송이 얼마 남지 않았다. 정해인과 지수의 사랑 이야기가 작은 설렘으로 시작했다가 정말 한 인간이 감당할 수 없는 극한의 고통을 겪게 된다. 두 사람에게 내려진 사랑이 축복인지, 혹독한 저주인지 같이 지켜봐달라”고 이야기했다.
JTBC ‘설강화 : snowdrop’은 오는 18일 밤 10시 30분 방송된다. /elnino8919@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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