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 파행 장기화…계약 못한 김광현, KBO 컴백 가능성 없나
OSEN 조형래 기자
발행 2022.02.14 17: 05

직장폐쇄가 이어지고 있고 공식화가 되지 않았을 뿐이다. 올해 메이저리그는 파행이 불가피해졌다.
‘USA 투데이’ 등 미국 언론들은 13일(이하 한국시간) 메이저리그 사무국과 선수노조가 뉴욕에서 만났지만 별다른 소득이 없었다고 보도했다.
‘USA 투데이’는 “사무국은 노사협약의 모든 것들을 총망라한 130페이지 짜리 제안서를 제출했다. 그러나 선수노조 측은 ‘촉박한 시간을 고려했을 때 아주 미세한 변화’라며 실망감을 감추지 못했다”라며 반응을 전했다.

김광현 /OSEN DB

결국 오는 19일부터 애리조나와 플로리다 등지에서 열릴 예정이던 스프링캠프는 사실상 연기 수순을 밟게 됐다. 여전히 양 측의 진전이 없고 희망적인 신호도 없다. 스프링캠프 시범경기 공식 취소는 물론 시즌 연기도 이제는 현실로 닥칠 가능성이 높다.
‘USA투데이’는 “다음 주 말까지 기적적으로 합의가 되지 않으면 스프링트레이닝 경기 취소를 발표한다”라며 “시즌 개막을 보장하기 위한 마지노선은 2월28일이고 그렇게 되면 3월 31일까지 촉박하게 시즌을 준비할 것이다. 외국인 선수들은 비자를 받아야 하고 아직 197명의 연봉조정대상 선수들이 있고 300명 가까운 자유계약선수들이 있다”라고 설명했다.
현재 직장폐쇄 기간 동안 선수와 구단 간의 공식적인 계약 협상은 진행될 수 없다. 선수들 역시 공식적으로 구단 관계자들과 접촉은 물론 훈련 시설도 활용하지 못한다.
한국인 메이저리거들도 당연히 시즌 준비에 차질을 빚을 수밖에 없다. 김하성(샌디에이고)은 일찌감치 미국으로 출국해서 몸을 만들고 있다. 최지만(탬파베이)도 조만간 미국으로 건너갈 전망. 류현진(토론토)은 친정팀 한화의 스프링캠프가 열리는 거제에서 몸을 만들고 있다.
직장폐쇄 기간이긴 하지만 저마다 소속팀이라는 울타리는 있기에 개인훈련을 하면서 착실히 몸을 끌어올리면 된다. 하지만 또 한 명의 메이저리거인 김광현(34)은 현재 마음이 편치 않을 수 있다.
지난해 세인트루이스와의 2년 계약이 끝난 김광현은 자유계약신분이 됐다. 2년 간 35경기(28선발) 10승7패 평균자책점 2.97(145⅔이닝 48자책점)의 준수한 기록을 남겼다. 선발과 불펜 모두 가능하다는 장점을 어필했고 투수진 선수층 확충이 필요한 팀의 관심을 받았다. 관심을 표명한 팀이 있었고 구체적인 계약까지 제시했던 팀도 있다는 후문. 하지만 직장폐쇄의 소용돌이 속에서 여전히 소속팀을 찾지 못하고 있다. 현재 김광현은 국내에서 훈련 중인 거으로 알려지고 있다.
지금처럼 사무국과 선수노조의 협상이 답보 상태가 계속되면 결국 정상 개막은 불가능해지고 300여 명의 계약하지 못한 자유계약선수들 역시 소속팀 없이 불안하게 보내야 한다. 뒤늦게 노사가 합의를 하고 직장폐쇄가 풀려 정상화가 된다고 하더라도 급박하게 소속팀 합류 준비를 해야 할 수 있다. 여러모로 악조건이다.
메이저리그 잔류가 최우선인 김광현에게 그래도 또 하나의 선택지가 있다. 바로 KBO리그 복귀다. 2019년이 끝나고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김광현은 SSG가 보류권을 갖고 있다. SSG의 전신 SK 와이번스 시절 맺은 계약이 끝나기 전에 진출했다. 김광현이 한국 무대로 돌아오려면 반드시 SSG로 돌아와야 한다.
국내 복귀도 분명 하나의 선택지다. 김광현의 나이도 이제 적지 않다. 그동안 성공적인 커리어를 써 왔지만 타의에 의해서 선수 생활 자체가 꼬일 수 있다. SSG는 지난해부터 김광현의 의지를 존중하면서 한 발짝 빠져 있는 모양새다. SSG 입장에서도 김광현의 복귀는 단숨에 우승후보로 거듭날 수 있는 최고의 카드다. /jh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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