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렴한 트레이드 옵션"...KBO→ML 유턴 선구자, 꼴찌팀 탈출하나
OSEN 조형래 기자
발행 2022.02.16 00: 19

메릴 켈리(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는 KBO리그에서 메이저리그로 유턴해 성공한 선구자격의 선수다. 타자는 에릭 테임즈(오클랜드), 투수는 메릴 켈리라고 볼 수 있다.
지난 2015년부터 2018년까지 4시즌 동안 SK 와이번스(현 SSG 랜더스)에서 활약한 켈리는 통산 48승32패 평균자책점 3.86을 기록했다. 한국행 이전까지 메이저리그 등판 경기는 아예 없었다. 한국에서 ‘레벨 업’을 했다. 구속이 상승했고 변화구까지 향상시켰다.
켈리의 진화를 지켜본 메이저리그 구단들이 여럿 있었고 애리조나가 켈리에 적극적이었다. 2년 550만 달러 보장 계약에 향후 2년은 구단이 옵션을 선택할 수 있었다. 애리조나가 2년 옵션을 모두 실행할 경우 총액은 최대 1450만 달러까지 늘어나는 계약이었다.

메릴 켈리 /OSEN DB

지난 그리고 지난 3년 간 켈리는 무너져가는 애리조나 선발진을 지탱하는 보루였다. 2019년 13승14패 평균자책점 4.42를 기록하며 연착륙했다. 단축시즌인 2020년에는 5경기 3승2패 평균자책점 2.59를 마크했다. 그러나 흉곽출구증후군으로 수술을 받으며 일찌감치 시즌 아웃이 됐다.
하지만 계약 연장 옵션이 실행됐고 지난해 27경기 7승11패 평균자책점 4.44로 나름대로 제 몫을 다했다. 팀은 지난해 52승110패 승률 3할2푼1리로 볼티모어 오리올스와 함께 메이저리그 전체 꼴찌 팀으로 전락했다.
애리조나는 다시 한 번 켈리의 옵션을 실행시켰다. 그러나 팀에 남아있을 지는 미지수다. 올해 계약 마지막 시즌이고 준수한 선발 투수로 가치가 있기에 트레이드 가능성이 없지 않다.
‘MLB트레이드루머스’는 15일(이하 한국시간) 직장폐쇄가 풀린 뒤 트레이드 후보군에 켈리를 선정했다.
매체는 “지난해 내셔널리그 최악의 팀인 애리조나는 완전한 리빌딩을 원하지는 않지만 켈리는 계약 마지막 해다. 올해 만 33세의 나이로 계약 연자아 대상은 아닐 것이다”라며 “그래서 애리조나는 켈리를 트레이드 하는 것을 충분히 생각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켈리는 강한 공을 던지지는 않는다. 지난해 158이닝 동안 평균자책점 4.44를 기록했지만 탈삼진 비율은 19.5%에 불과했다”라면서도 “스트라이크를 많이 던지면서 땅볼 유도를 잘한다. 올해 525만 달러의 낮은 연봉을 받고 있는데 하위 선발진을 안정시키고자 하는 팀들에게는 저렴한 옵션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jhrae@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