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호은 “‘지우학’, 가장 순수하게 사랑한 작품…내 마음속 1등”[인터뷰 종합]
OSEN 김나연 기자
발행 2022.02.18 11: 06

 넷플릭스 오리지널 드라마 ‘지금 우리 학교는’에서 메인 스토리를 맡고 있는 효산고등학교 2학년 5반 멤버들 외에도 눈길을 끄는 조합이 있다. 바로 ‘양궁즈’라 불리는 정민재(진호은 분), 장하리(하승리 분), 박미진(이은샘 분), 유준성(양한열 분). 이들은 좀비 바이러스가 확산 된 학교 내에서 장하리의 동생 장우진(손상연 분)을 찾아 탈출하기 위해 좀비와의 사투를 벌인다.
그 중에서도 양궁부 1학년 정민재 역으로 활약한 진호은은 OSEN과의 인터뷰에서 “촬영 준비 단계부터 작품이 나오기까지 2년이 걸렸다. 공개 전에 편집본을 미리 보고 ‘잘 됐으면 좋겠다’는 마음을 갖고 있었다. 보시는 분들이 저희가 느낀 걸 같이 느끼고 공감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잘 돼서) 기분 좋다”고 소감을 밝혔다.
동명의 인기 웹툰을 원작으로 한 ‘지금 우리 학교는’(이하 ‘지우학’)은 좀비 바이러스가 퍼진 한 고등학교에 고립된 이들과 그들을 구하려는 자들이 한 치 앞을 알 수 없는 극한의 상황을 겪으며 벌어지는 이야기다. 공개 10일만에 넷플릭스 TV부문 역대 시청시간 5위를 기록하는가 하면, OTT 순위 사이트 플릭스 패트롤 기준 2주 연속 전세계 톱10 TV프로그램 부문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아직 이 같은 인기를 실감할 만한 경험은 하지 못했다고 밝힌 진호은은 “‘양궁즈’ 4명이 김남수 감독님과 교류가 많은데, 우리끼리 ‘어디서 1위 했다더라’라는 얘기를 많이 나눴다. 2학년 5반과 같이 있는 단체 채팅방에서도 1위를 한 캡처본이나 유튜브 패러디 영상을 많이 공유하고 있다”고 들뜬 분위기를 전했다.
2학년 5반 멤버들이 스토리의 중심을 이끌어가는 가운데, 작중 정민재를 비롯한 ‘양궁즈’ 멤버들은 활을 활용한 액션으로 보는 이들에게 ‘사이다’를 선사했다. 그는 “2학년 5반이 메인 테마로서 극을 이끌어 가는 그룹이고 저희(양궁즈)는 시원시원한 액션으로 분위기를 환기시키는 그룹이라 생각했다”며 “어떻게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갈 수 있을지 고민했다”고 말했다.
양궁부라는 설정인 만큼 하승리와 함께 4개월간 주 3, 4회 정도 양궁 수업을 받았다고 밝힌 진호은은 “자세 위주로 많이 연습을 했다. 하지만 실제 촬영할 때 주로 활을 당기는 자세를 보여주는 건 하승리 배우가 많았기 때문에 (양궁을) 배운 게 아쉽긴 하더라”라면서도 “작품에 도움이 됐다면 저는 좋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정민재는 극 초반 직설적인 성격의 박미진과 갈등을 빚기도 했지만, 동생을 찾아 나선 장하리를 적극 서포트 하는가 하면 후반부 부상을 입고 거동이 어려워진 유준성이 낙오되지 않도록 묵묵히 수레 끄는 것을 돕는 등 다소 성실한 캐릭터성을 보여줬다.
이에 진호은은 “민재 역할에 제 모습을 많이 투영시켰다”고 밝혔다. 그는 “극 중 하리나 미진이한테 대하는 태도에 실제로 제가 두 배우들에게 하는 모습을 투영시켜서 연기했다. 감독님의 요청이었다”고 설명했다. 다만 다친 유준성을 버리지 않고 함께 탈출하려 했던 장면에 대해서는 “우리끼리 나가면 안 되나 생각했다”고 솔직한 생각을 전했다.
이어 “비를 맞으며 미진이랑 둘이서 수레 끌면서 오르막길을 오르는데 너무 무거웠다. 그 장면을 촬영하던 날 한열이가 혼자서 대형 젤라또 두 통을 먹고, 점심시간에 안동 찜닭을 밥 두공기와 함께 먹더라. 그 후에 그 장면을 찍다 보니 은샘 누나와 ‘쟤를 어떻게 해야 하지?’라면서 한숨을 쉬었다”며 “(저였다면) 훈련장에 준성이를 두고 셋이 먼저 탈출한 다음에 동생을 찾아서 구조대를 보내려고 하지 않을까 싶다”고 차이점을 언급했다.
좀비물인 만큼 좀비 분장을 한 배우들과의 에피소드도 전했다. 진호은은 “가끔 진심으로 달려오시는 분이 있다. 저는 화살을 쓰다 보니 좀비들과 가까이 붙는 신이 없었다. 그런데 식사 시간이나 지나다니다가 코너를 돌 때 좀비 배우분이 나타나면 가끔 놀랄 때도 있었다”며 “촬영하면서 악몽을 많이 꿨다. 꿈에 좀비가 많이 나오더라. 10번 이상은 좀비한테 쫓기는 꿈을 꿨다”고 고충을 토로했다.
힘들었던 기억도 많았지만, 진호은은 “(좀비물을) 또 하고 싶다”고 바람을 드러냈다. 그는 “힘든 부분도 많고 시간도 오래 걸리고 다들 너무 고생하지만, 막상 작업의 결과가 나왔을 때 그걸 보는 게 너무 즐겁다. ‘지우학’을 보면서도 즐거웠고 촬영 하면서도 물론 재밌었다. 기회가 있다면 앞으로도 이런 장르물을 많이 해보고 싶다”고 말했다.
진호은은 ‘지우학’에 대해 “가장 순수하게 사랑하는 작품”이라고 표현했다. 다른 생각 없이 이 사람들이 좋고. 이 현장이 좋고, 함께하는 시간이 너무 좋았던 작품이라고. 그는 “이 작품을 사랑한다. 힘든 게 없었다. 항상 즐거웠고, 저한테 있어서는 굉장히 사랑하는 작품이다. 앞으로 어떤 작품을 하던 각기 다른 추억이 쌓이겠지만, 이 점은 변하지 않을 것 같다. 언제나 제 마음속에 1등 중 하나가 아닐까 싶다”고 깊은 애정을 전했다.
지난 2018년 웹드라마 ‘고, 백 다이어리’를 통해 데뷔해 처음으로 도전해본 장르물인 만큼 ‘지우학’은 진호은에게 있어 연기적으로 많은 성장을 안겨준 작품이기도 했다. 그는 “극중에서는 교류가 없었지만 2학년 5반 형, 누나들과도 자주 만났다. 유인수 배우(윤귀남 역), 안승균 배우(오준영 역), 임재혁 배우(양대수 역) 등 형들한테 배웠던 연기적인 부분들이 많다. 작품이 끝나고 나서 배운 게 아쉽긴 하지만, 앞으로 연기를 하는 데 있어서 이 사람들을 만난 게 너무 행운이고 축복이었다고 지금도 생각하고 있다. 너무 많이 배웠고, 감독님께도 많이 배웠다”고 고마운 마음을 표했다.
‘지우학’을 마무리 지은 진호은은 일찍이 차기작 출연을 확정지었다. 올 상반기 방송 예정인 tvN 새 드라마 ‘별똥별’에서 김영대(공태성 역)의 열혈 매니저 변정열 역으로 분하는 것. 진호은은 “‘지우학’ 속 정민재와는 완전히 다른 캐릭터다. 사회 초년생이면서 정신이 맑고 순수한 ‘뇌순남’이다. 한 가지를 얘기했을 때 정말 한 가지만 아는 인물이다. 이름처럼 정열적으로 순수한 친구”라고 설명했다.
이밖에도 여러 활동을 준비중이라고 밝힌 그는 “‘지우학’을 기점으로 제가 작품에서 더 강렬하게 비칠 수 있게끔 노력하려고 한다. 앞으로도 대한민국에서 좀 더 주목받는 신인 중 한명이 되기 위해 열심히 할 것”이라고 각오를 드러냈다.
“욕심을 많이 부리지 않고 주어진 것에 열심히 할 것”이라고 목표를 밝힌 진호은은 앞으로 “선한 영향력을 가진 배우로 보여지고 싶다”고 바람을 전했다. 그는 “배우가 가진 힘이 크다고 생각한다. 저를 좋아해 주시는 팬이나 대중분들께 좋은 모습으로 보여질 수 있고, 저 역시도 좋은 마음으로 그 분들께 다가갈 수 있는 그런 배우가 되고 싶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지우학’을 봐주시는 분들께 정말 감사드린다. 다들 그렇지만 배우도 그렇고 스태프도 그렇고 감독님도 그렇고 너무 힘들게 촬영했다. 열심히 고생한 만큼 정말 잘됐으면 좋겠다고 생각했고, 좋은 반응을 얻을 수 있어서 감사했다. 혼자 기도하면서 정말 감사하다는 말을 많이 했다. ‘지우학’을 봐주신 분들, 사랑해주시는 분들께 꼭 감사하다고 말하고 싶었다. 감사하다”고 전세계 팬들을 향한 감사 인사를 거듭 덧붙였다.
/delight_me@osen.co.kr
[사진] 아우터코리아 엔터테인먼트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