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폰서', 이지훈 지운 제작발표회...한채영X구자성 '어른 로맨스'만 남나 [종합]
OSEN 연휘선 기자
발행 2022.02.23 12: 10

‘스폰서’가 배우 한채영, 구자성, 지이수 등의 치정 로맨스를 강조하며 출사표를 던졌다. 단 또 다른 주연 배우 이지훈의 흔적은 지워졌다.
23일 오전 IHQ드라마 개국 특집 새 수목드라마 ‘스폰서’ 온라인 제작발표회가 공개됐다. 이 자리에는 배우 한채영, 구자성, 지이수, 김정태, 이윤미가 참석했다. 
‘스폰서’는 원하는 것을 얻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자신의 욕망을 채워줄 스폰서를 직접 찾아 나서는 네 남녀의 치정로맨스를 그린 드라마다. 제목 만큼 파격적인 스토리의 ‘어른 로맨스’를 보여줄 것으로 예상된다. 

당초 드라마는 ‘욕망’이라는 제목으로 알려졌다. 또한 배우 한채영, 구자성, 지이수 외에 배우 이지훈 또한 주연으로 활약할 것이 기대됐다. 그러나 방송에 앞서 이지훈을 둘러싸고 각종 잡음이 빚어졌다. 이지훈의 지인이 촬영장에 찾아와 스태프와 시비가 붙는가 하면, 작가와 감독 교체와 관련해 이지훈의 입김이 작용했다는 갑질 논란까지 불거졌다. 
하지만 이는 사실이 아니었다. 이지훈은 지인과 스태프의 시비와 관련해서는 양측의 오해였던 것으로 해명하며 잡음이 불거진 것에 사과했다. 또한 작가와 감독 교체와 관련해서는 제작사가 이지훈과 관련 없이 그의 출연 결정 전에 발생한 것임을 밝혔다. 이 과정에서 제작사는 교체된 작가, 감독과 나눈 모바일 메신저 대화는 물론 사실 확인서까지 공개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지훈이 제작발표회에 참석하지 않은 상황. 제작진은 앞서 이지훈의 개인적인 일정으로 참석이 어렵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그러나 남자 주인공이 제작발표회에 참석하지 않는 이례적인 상황을 설득시키기엔 부족했다. 이날 제작발표회에서도 이지훈은 물론 그의 캐릭터 또한 언급 한번 되지 않았다. 하이라이트 영상과 제작발표회 말미 공개된 드라마 OST 뮤직비디오에도 이지훈이 다수의 컷에 등장했던 것과 대비됐다. 
다만 배우들은 작품의 첫 인상에 대해 입을 모아 칭찬했다. 한채영은 “굉장히 많은 스토리가 얽혀있는데 굉장히 복잡하지만 읽으면서 재미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처음에 4부까지 대본을 받았는데 한 자리에서 한꺼번에 읽을 만큼 쑥쑥 넘어갈 만큼 매력이 있어서 참여하고 싶다는 욕심이 들었다”라고 밝혔다. 
구자성은 “강렬하고 빠른 전개에 놀랐다. 배우로서 접하지 않았던 캐릭터라서 배우로서 시도하고 싶은 캐릭터라 선택하게 됐다. 특별한 매력이 있다면 앞에 말씀드린 것처럼 빠른 전개, 강렬함이 매력 포인트가 되지 않을까 싶다”라고 말했다. 
지이수 역시 “저도 자성이랑 똑같이 강렬하다고 생각했다. 지금까지 어디에서도 볼 수 없던 내용들이 아니라고 생각했다. 쉽게 쉽게 읽혔고, 전개가 빠르고, 캐릭터가 강렬하고 각자의 사연들이 재미있다고 생각하게됐다”라고 거들었다. 
김정태는 대본의 첫 인상과 차별화된 매력 포인트에 대해 “한채영 씨가 말한 것처럼 잘 읽혀졌다. 덜컹거리는 게 없었다. 그리고 구자성 후배가 말한 것처럼 빠른 전개가 매력적이었다. 무엇보다도 우리 배우들과 같이 한다는 게 작품을 결정한 가장 큰 요인이었다”라고 말했다. 
이윤미 또한 “책을 받을 때 다 같은 느낌이었겠지만 술술 넘어가고 다음이 궁금해졌다. 1부를 보고 그 다음을 안 볼 수 없을 정도였다. ‘좀 쉬어야하는데 다시 보게 되네’라는 생각이 들 정도다. 너무 보고 싶어서 작가님 집 앞에 가서 기다려서 만났다는 소문이 있다. 이 중에서 나는 어떤 걸 할 수 있을지 생각했을 때 저도 많은 캐릭터를 해왔지만 안 해본 특별함이 있을 것 같았다. 각자 캐릭터가 살아 있었기 때문에 함께 하고 싶었고 함께 하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라고 밝혔다. 
배우들에게 전과 다른 모습이라는 과제도 있었다. 한채영은 특히 ‘신과의 약속’ 이후 2년 반 만에 새 드라마로 복귀하는 터. 그는 “굉장히 캐릭터가 강하고 자기애가 강하고 매력적인 뷰티 회사의 CEO인 만큼 돋보일 것 같다”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구자성은 극 중 치정 로맨스의 중심에 선 인물이다. 이와 관련 그는 “여심을 잡으려고 하기 보다는 캐릭터에게 주어진 상황에 집중하려고 했다. 당연히 너무 많은 부담을 가질 수밖에 없었는데 다행히 감독님, 선배님과 많은 이야기를 하면서 조금 더 수월하게 그런 모습을 보여드리지 않았나 생각한다”라며 웃었다.
지이수는 극 중 스타와 모성애가 강한 면모를 모두 보여줘야 하는 바. 이에 그는 “제가 맡은 역할이 아픈 아이를 위해 물불 가리지 않고 희생도 하면서 자기 욕망이 나오는 캐릭터다. 이걸 어떻게 해야 시청자 분들이 공감해주실지 고민했다. 다른 한 가지 고민은 제가 아이를 낳아보지 않은 거였다. 한채영 선배님이 하신 전작이 모성애가 강한 역할이라 찾아보기도 했고 주변에 엄마이신 선배님께도 여쭤봤다. 또 스타 역할을 하기 위해서 외형적으로 화려해야 한다고 생각해서 의상이나 가짜머리를 붙인 헤어 같이 외형적으로 많이 표현하려고 했다. 연기적으로도 극적으로 대립되는 씬들이 많은데 어떻게 하면 잘 표현할 수 있을지 고민했다”라고 말했다. 
김정태 역시 재벌2세 스폰서 데이빗 박으로 등장하는 것에 대해  “클리셰가 있어서 캐릭터를 색다르게 표현하기에 어려운 점이 많았다. 이윤미 씨한테 많이 조언을 구하고 많이 도와줬다. 배우들이 현장에서 저희끼리는 분위기 좋게 했고 서로가 서로의 거울이 돼서 했다. 저 역시 제 캐릭터를 애매하게 하는 것 같을 때는 같이 연기하는 윤미 씨나 다른 후배들과 이야기하며 맞춰 갔다”라고 했다. 
이윤미는 친구와 전 시아버지 사이에서 줄타기 하는 주아를 연기하는 점에 대해 “잘 보여야 하는 예전 시아버지인 회장님을 예의 있게 모시지만 그러면서도 채린(한채영 분)이 뭘 하는지 알려드리는 역할이다. 그러면서 아버님 박 회장(박근형 분)께 많은 걸 배웠다. 그리고 한채영을 보면서 저 역할이 딱이라고 생각했다. 하면서 깜짝 깜짝 놀랬다. 모든 캐릭터들에게서 배운 것 같다. 일단 주아 역할을 잘 소화하기 위해 화려한 모습과 아버님과 채린이 사이에서 오고가는 것들이 외모적으로 보여야 할 것 같아서 옷장을 뒤지면서 화려함을 최대한 이끌어내보려고 했다. 저도 김정태 씨가 많이 도와주셔서 항상 재미있게 촬영을 했던 것 같다”라고 말했다.
한채영과 구자성은 극 중 로맨스 케미스트리에 대해 웃으며 입을 열었다. 한채영은 “‘어른 로맨스’라는 말이 굉장히 웃긴다. 그렇게 생각하면서 하지는 않았다”라고 너스레를 떨면서도 “구자성 씨가 저보다 나이가 훨씬 어린데 저보다 성격도 성숙하고 제가 어려서 나이 차이를 못 느끼고 촬영할 정도로 재미있게 촬영했다. 제가 선배인데도 선배들이 후배들을 불편해하는 경우가 있는데 그런 느낌 없이 순조롭게 재미있게 촬영한 것 같다”라고 했다. 
구자성은 “한채영 선배님이 워낙 대선배이시고, 예쁘시고, ‘바비인형’ 같은 캐릭터가 있어서 처음에 다가가기 힘들 거라 생각했다. 저도 내성적이라서. 그런데 오히려 선배님이 농담도 던져주시고 장난도 쳐주셔서 더 편안하게 현장에서 하지 않았나 싶다”라고 말했다. 
그런가 하면 지이수는 구자성을 두고 한채영과 대립각을 세울 전망이다. 지이수는 “한채영 선배님을 다가가기 힘들고 차갑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처음 대본 리딩 때부터 친절하게 해주셨다. 그런데 저희가 싸우고 질투하는 씬밖에 없어서 다정다감한 게 없었다. 그런데도 현장에서 잘 챙겨주시고 다정하게 해주셨다. 제가 틀려도 선배님이 ‘다시 한번 잘 해봐’라고 해주셔서 저도 편하게 할 수 있었다. 그래서 씬도 잘 나오지 않았나 싶다”라고 했다. 
또한 그는 구자성과의 호흡에 대해 “저랑 남편 역할로 나오는데 저랑 또래이기 때문에 처음에 만났을 때 따로 대본 리딩도 했다. 사이가 좋은 게 나오는 게 아니라 어떻게 과거부터 지금까지를 표현할 수 있을지 이야기하며 맞춰봤다. 초반보다 지금이 더 많이 친해져서 좋았던 것 같다”라고 했다. 
구자성은 “의외로 어려웠다. 현장에서는 감정 씬이 강한데 실제로 친하고 장난도 많이 친다. 그러다가 감정 씬을 하려니까 웃음도 많이 나오고 집중할 수 없을 때가 몇 번 있더라. 그런 부분들이 조금 어렵지 않았나 싶다. 원래 아는 사이는 아니고 이번에 처음 봤는데 대본 리딩도 따로 하다 보니 친해지기도 했다”라고 말했다. 
무엇보다 배우들은 치열한 감정과 현장을 강조했다. 지이수와 김정태는 극 중 아슬아슬한 만남을 이어간다. 이에 김정태는 “현장이 늘 재미있지는 않다. 굉장히 치열하게 한다. 저희가 감정이 격한 씬이 있다. 서로 컨디션이 올라오지 않을 때는 많이 맞춰보고 격려도 하면서 격한 감정이 몇 시퀀스가 있는데 생각보다 지이수 후배가 잘 해줘서 저도 잘 하려고 했다”라고 말했다. 
이에 지이수는 “저도 ‘업 앤 다운’이 강한 씬이 많지 않아서 선배님이 조언을 많이 해주시고 대사도 많이 맞춰봤다. 진심 어린 충고도 많이 해주셔서 지금까지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다”라고 화답했다. 
자연스레 화려한 비주얼도 볼거리로 꼽혔다. 한채영은 “외적으로 강렬한 캐릭터라 의상, 메이크업 모두 화려하게 보이려고 노력했다. 제가 출연 전에 살이 조금 쪄서 다이어트를 하려고 노력했다”라고 밝혔다. 
구자성은 “저는 반대로 한 가정의 가장이고 현실적인 모습을 보여줘야 해서 최대한 꾸미지 않았다. 대신 모델 준비생이라 평소보다 다이어트를 많이 하며 준비했다”라고 밝혔다. 
지이수는 “저도 여배우, 그것도 라이징 여배우로 나와야 해서 의상이나 헤어 메이크업에 힘을 주려고 했다. 실제 머리가 짧은데 화려함을 추구하기 위해서 가짜 머리도 붙였다”라고 설명했다. 
김정태는 “저도 이번 작품을 위해 옷을 많이 샀다. 의상 팀이 특히 많이 신경을 써줬다. 아무래도 재벌 2세 역할이라 외적 캐릭터 빌딩을 위해 신경 써야 해서 나름 의논을 하면서 ‘사비 지출’을 많이 했다”라고 말했다. 
이윤미 또한 “저도 ‘사비 지출’을 많이 썼다. 주아라는 캐릭터가 이혼하면서 위자료를 받고 그걸 또 지키기 위해 노력하고 화려한 명품을 좋아하고 그거로 스트레스를 푸는 인물이다. 촬영할 때 명품 쇼핑백을 많이 들고 나오는 인물이라 실제 현실적으로 보이기 위해 실제 명품 소품도 구해서 가지고 왔다. 화려하게 보이고 세련되게 보이기 위해 의상에도 신경을 많이 썼던 것 같다”라고 했다. 
여전히 이지훈이 없는 제작발표회가 아쉬움을 남기고 있는 가운데 드라마가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기대를 모은다. '스폰서'는 IHQ드라마, MBN 두 채널에서 오늘(23일) 밤 11시에 첫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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