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펜딩챔피언’ KT 위즈의 다가오는 새 시즌 중심타선 윤곽이 드러났다. 30억 거포와 제2의 로하스 합류로 작년보다 더욱 강력한 화력이 예상된다.
KT 이강철 감독은 지난 5일 부산 기장군 현대차드림볼파크에서 열린 KIA와의 연습경기에서 취재진과 만나 박병호, 헨리 라모스의 합류로 확 달라질 중심타선을 향한 기대를 드러냈다.
KT는 2019년 이 감독 부임 이후 정통 4번타자 기근에 시달렸다. 멜 로하스 주니어라는 걸출한 거포가 있었지만 4번보다 3번을 주로 담당했고, 이후 유한준, 배정대, 강백호 등이 번갈아 4번에 기용됐다. “4번에 넣을 마땅한 타자가 없다”는 게 사령탑의 주된 고민이었다.

그랬던 KT가 마침내 김재환(두산), 최형우(KIA)와 같은 서있기만 해도 위압감이 느껴지는 4번타자를 구했다. 박병호는 지난 2012년부터 홈런, 타점, 득점, 장타율 등 주요 부문을 석권하며 2년 연속 정규시즌 MVP를 차지했던 선수. 당시 2년 연속 50홈런을 비롯해 4년 연속 홈런왕을 거머쥐었고, 메이저리그에 잠시 다녀온 뒤에도 2년 연속 30홈런으로 KBO 대표 4번타자 명성을 이어갔다.

이 감독은 “올해는 박병호가 들어와서 클린업트리오에 무게감이 생길 것 같다”며 “(유)한준이가 나가고 그 자리를 충분히 잘 메워주고 있다. 선수들과도 다 친해진 걸로 알고 있다. 사실 팀에 너무 잘 녹아 들어서 새로운 느낌이 안 든다. 워낙 성실하고 준비 과정이 좋다”고 흡족해했다.
박병호와 함께 새 외국인타자 헨리 라모스의 역할에도 기대가 모아진다. 총액 100만달러에 KT맨이 된 라모스는 기장 스프링캠프를 통해 파워, 컨택, 주루, 수비 등 각종 부문에서 장점을 뽐낸 터. 제2의 로하스라는 별명과 함께 전날 KIA와의 연습경기에서는 3번 지명타자로 출전해 2루타 두 방을 때려냈다.
이 감독은 “우리가 생각했던 주루, 수비는 당연히 괜찮고, 타격도 코치들이 괜찮을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 치는 게 나쁘지 않다. 라이브배팅을 봤는데 컨택이 좋고 힘이 있다.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감독에 따르면 올 시즌 KT 클린업트리오는 강백호-박병호-라모스 순으로 꾸려질 전망이다. 박병호, 라모스가 제 역할을 해준다면 9개 구단 그 어느 중심타선에 견주어도 손색이 없다. 오히려 우승을 차지했던 작년보다 더욱 강한 화력이 예상된다. 30억 거포와 제2의 로하스 합류로 달라질 챔피언 클린업트리오에 벌써부터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backligh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