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 많을 줄은..." 뜨거운 삼진쇼 19살 루키, KIA 불펜 천군만마 [오!쎈 광주]
OSEN 이선호 기자
발행 2022.03.09 08: 06

"이정후 선배 상대하고 싶다".
KIA 타이거즈 19살 좌완 루키 최지민이 갈수록 빛이 나고 있다. 즉시 전력감이라는 사령탑의 평가가 틀리지 않았다. 좌타자 뿐만 아니라 우타자도 잘 대처하고 있다. 시범경기를 앞두고 이미 불펜의 확정 전력으로 분류되고 있다. 또 한 명의 루키 대박을 예고했다. 
최지민은 지난 8일 한화 이글스와의 광주 연습경기에서 2이닝 동안 5개의 탈삼진을 곁들여 무피안타 퍼펙트 투구를 펼쳤다. 그것도 6회초 1사 만루에서 등판해 두 타자를 깔끔하게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위기를 잠재웠다. 불펜투수의 덕목을 몸으로 실천했다. 선배들은 이구동성으로 “나이스볼”이라며 박수를 보냈다. 

KIA 타이거즈 신인투수 최지민이 불펜 투구를 하고 있다./KIA 제공

최지민은 앞선 연습경기에서 1이닝씩 두 차례 등판했다. 각각 1안타를 맞았으나 2개의 탈삼진을 잡았다. 이날 5개의 삼진을 포함하면 4이닝 9탈삼진의 압도적인 투구를 선보였다. 직구 최고 구속은 140km에 그쳤다. 평균 138km정도인데도 타자들이 맥을 추지 못했다. 
이유는 제구와 디셉션이었다. 볼을 최대한 숨기고 던져 타자들이 타이밍을 맞추기 어렵다. 팀 선배 나성범도 "볼이 나오는 손이 보이지 않아 상대하기 까다롭다. 또 대부분 스트라이크 존 근처에 형성되어 제구력도 좋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김종국 감독은 "1군에서 활용할 수 있을 정도로 자신감과 멘탈이 좋다"며 흡족한 평가를 내렸다. 최지민이 1군 좌와 불펜 전력이 된다면 천군만마가 된다.
원래 직구와 슬라이더 투수였는데 캠프에서 선배 양현종에게 배운 체인지업이 제대로 먹히고 있다. 최지민은 "변화구 하나 만들어서 좋아졌다. 새로 배운 체인지업을 많이 던지는데 점점 좋아지고 있다. 슬라이더는 원래 자신있었다. 직구도 구속은 잘 안나오지만 (볼끝이) 더 좋아졌다"고 말했다. 
또 하나는 제구와 과감한 투구였다. 유리한 볼카운트에서도 한숨 돌리는 일 없이 바로 승부를 하고 있다. 김종국 감독이 주문하는 공격적인 투구가 통하고 있다. "이렇게 삼진이 많을 줄은 몰랐다. 감독님과 코치팀이 유리한 카운트에서 과감하게 들어가라 말씀하셨다. 그렇게 하니까 삼진이 많아졌다"며 웃었다. 
최지민은 마지막으로 상대하고 싶은 타자를 꼽아달라는 질문이 주저 없이 "이정후 선배입니다"라고 말했다. 이유를 묻자 "장타력도 있고 가장 잘치는 타자로 알고 있다. 꼭 상대해보고 싶다. 변화구를 많이 던지겠다"고 도전장을 내밀었다. 조심스러워하는 19살 소년의 목소리였지만 눈빛을 강렬했다.  /sunn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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