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1억 역대급 대우' 김광현, "최고 대우, 믿음을 확신으로 바꾸겠다" [일문일답]
OSEN 홍지수 기자
발행 2022.03.16 14: 51

친정팀으로 돌아온 김광현(34)이 복귀 소감을 밝혔다.
김광현은 16일 오후 오라카이 송도 파크 호텔 로즈홀에서 진행된 SSG 랜더스 입단식에서 최고 연봉다가 된 점에 대해 “최고 대우지만 SSG에서 나를 필요했기 때문에 결정한 것이다. 그 믿음, 확신으로 바꿔주는 게 내 몫이다. 4년 계약이지만, 이후에도 김광현을 기억하게 하고 싶다”고 각오를 전했다.
앞서 류선규 단장은 김광현의 4년 계약 중 첫해 연봉이 81억 원이라고 밝혔다.

SSG 김광현이 입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2.03.16/rumi@osen.co.kr

민경삼 대표이사를 비롯한 프런트와 김원형 감독, 그리고 선수단을 대표해 추신수와 최정이 참석해 김광현의 입단을 축하했다.
SSG는 지난 8일 “구단 출신 최초의 메이저리거 김광현과 4년 총액 151억원에 계약을 맺엇다”고 알렸다. 구단은 KBO리그 역대 최고 대우로 김광현 복귀를 적극적 요청했다. 김광현이 SSG 유니폼을 입게 되면서, SSG는 올해 우승후보로 급부상했다. 다음은 김광현의 일문일답.
- 돌아온 소감은?
오랜만에 왔다. 만나서 반갑다.
-SSG와 계약 후 메이저리그 직장폐쇄가 풀렸다.
사실 속앓이도 많이 했다. 그런데 팀이 정해지지 않아서 인터뷰도 하지 못하고 있었다. 그러다 단장님께서 ‘너가 필요하다’고 했을 때 아쉬운 마음은 있었지만, 그 마음을 접는 것은 순식간이었다. 지금 아쉬운 마음은 없다. '다음 날 되더라도 아쉬워하지 말자'고 다짐했었다.
- 작년에는 강창학야구장에서 함께 훈련. 올해는 개인 훈련을 했다.
늦게 계약한 것도 팀에 미안하다. 첫 번째로 팀에 민폐를 끼치는 것 같아 합류하는 게 망설여졌다. 야구하면서 민폐는 끼치지 말자는 생각이었다. 계약을 할 때도 개막전에 맞추겠다고 감독님께 말씀드렸다. 그래서 올해는 작년과 다르게 개인 훈련을 했다. 올해도 제주도에서 SSG와 함께 운동을 했다면, 'SSG와 계약하는 게 아니냐'라는 시선이 있을 수 있었다. 하지만 당시에는 메이저리그에 마음을 두고 있었다. 
-KBO리그 최고 연봉자가 됐다. 
구단주님 비롯해 사장님, 감독님, 단장님 등 모든 프런트 감사드린다. 최고 대우지만 SSG에서 나를 필요했기 때문에 결정한 것이다. 그 믿음, 확신으로 바꿔주는 게 내 몫이다. 4년 계약이지만, 이후에도 김광현을 기억하게 하고 싶다. 
- 야외 훈련 늦게했다. 현재 몸 상태는?
계속 실내에서 하프 피칭을 했다. 엄정욱 베이스볼 아카데미에서 계속 투구를 했다. 어깨 상태는 계속 유지했다. 하체, 러닝은 앞으로 해야할 듯. 다음 주 정도 시범경기 나설 수 있을 듯하다. 
- 메이저리그 생활하면서 느낀점. 팬서비스에 대한 생각은.
메이저리그 2년간 느낀점이 많다. 선수들의 마인드가 가장 큰 듯하다. 선수들이 미디어를 대하는 게 다르다고 생각했다. 메이저리그는 생각이 깊더라. 어린 선수들도 팬 서비스에 대한 생각이 깊었다. 어떻게 하면 야구를 즐겁게 할 수 있을지 생각했다. 어떻게 하면 메이저리그에 오게 할 수 있을지 생각하더라. 나도 그런 점을 보고 배웠다. 더 발전하고 베풀 수 있는 선수가 되도록 하겠다.
- 메이저리그 시절을 보내면서 변화한 점은.
일단 한국보다 메이저리그 선수들이 힘도 있고 스피드도 있다. 부정할 수 없다. 하지만 같은 프로야구 선수다. 다만 메이저리그 선수들보다는 내가 스피드가 떨어졌다. 다른 점을 채울 수 있는 것, 컨트롤 등 노력을 하게 됐다. 그러다 보니 늘게 되는 듯하다. 어릴 때부터 20년 넘게 야구를 했는데, 그래도 배울 점이 있고 계속 변화를 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 오랜만에 강화도에서 동료들과 시간을 보냈다.
2년이라는 시간이 지났는데 똑같았다. 한달, 두달 정도밖에 지나지 않은 듯한 기분으로 만났다. 너무 편하게 해줬다. 2년 떨어져 있었지만 다시 만나 '격하게' 환영해줬다. 편하게 대화를 나눌 수 있었다. 우리 SSG가 2년간 부족했던 성적, 나로 인해 우승할 수 있었다는 말을 시즌 후에 듣고 싶다. 
- 팬들에게 각오 한마디 남기면.
잊지 못할 큰 경험을 하고 왔다. 이 자리에서 감사드린다고 전하고 싶다. 어떻게 (팬들의 성원에) 돌려줄 수 있을지 생각할 것이다. 노력할 것이다. 선수들 모두, 프런트도 목표는 하나다. 우승을 할 수 있도록 최대한 돕겠다. 내가 이끌고 갈 수 있는, 우승할 수 있는, 이후 우승 인터뷰를 많은 미디어 분과 했으면 좋겠다.
- 한국 복귀 결정, 미국 현지에서는 아쉬운 반응이 있었다. 
2년 동안 적응하는 데 힘들었다. 그럼에도 적응할 수 있도록 도와준 웨인라이트, 몰리나에게 고맙다고 말하고 싶다. 코로나로 시즌 중단에도 집에 초대해 마당에서 캐치볼을 한 게 기억에 남는다. 고맙다는 말을 이 자리에서 다시 전하고 싶다. 
- SSG에 젊은 선수들이 많다. 어떤 도움을 줄 것인가.
생각을 많이 했다. 나에게 주어진 연봉이 있다. 내 성적도 포함되겠지만, 후배들 이끌어주는 몫도 있다고 생각한다. 그간 감독님, 코치님들에게 배운 것들 잘 정리해서 전달해야 한다. 포인트마다 쪽집게로 얘기해야할 듯하다. 후배들에게 알려주고, 그 다음 성적이 잘 나오면 정말 뿌듯할 듯하다. 
- SSG와 함께 하고 싶다. 
SSG 행보를 두고 나는 미국에 있었다. 많은 점에서 메이저리그식이 됐다고 생각한다. 투자, 팬들이 원하는 점 등 메이저리그식이 됐다고 생각한다. 내가 2년 전에 있던 곳이 맞는지 생각이 들기도 하지만, 잘 적응할 수 있을 듯하다. 
- 메이저리그에서 뛰는 동안 인상적인 선수는?
한명 한명 모두 기억에 남는다. LA 다저스에 저스틴 터너 경우 홈런도 허용하기도 했다. 조이 보토 등 한국에 있을 때 텔레비전으로만 보던 선수들을 만나 영광이었다.
- 빅리그 시절 아쉬운 점은?
첫해 가서 4~5개월 운동을 하지 못했다. 그 점이 아쉬웠다. 휴지도 사지 못해, 야구장의 큰 휴지를 가져와 쓰기도 했다. 휴지, 물을 구하기 힘들었다.
- KBO리그 흥행 기대.
그 점도 내 몫이라고 생각한다. 가장 크게 생각한 점은 팬 서비스다. 어떻게 하면 팬들이 다시 야구장으로 오게 할 수 있을지 생각했다. 2년 동안 관중수도 제한돼 있었다. 야구장으로 팬들이 올 수 있도록 생각하게 됐다. 총재님과도 좋은 방법을 두고 얘기 나누면 좋겠다. 일단은 야구가 재밌어야 할 듯하다. 팬들과 소통할 수 있는 선수가 많이 나와야 한다. 
- 류현진, 김광현, 양현종이 작년에 메이저리그에서 뛰었다. 어땠나. 
미국에 있을 때 다른 팀이지만 현종이나 현진이 형, 그리고 (최) 지만이도, (박) 효준이도, (김) 하성이 모두 응원했다. 잘 됐으면 하는 생각이 있었다. 현진이 형은 계약 기간이 2년 남은 것으로 알고 있다. 현진이 형이 '먼저 SSG에 가서 자리잡고 있어'라고 했다. 
- 대결하고 싶은 선수 있는가?
일단 KT를 이겨야할 듯하다. 작년에 우승 팀이 아닌가. KT전은 개막전 다음 시리즈로 알고 있다. KT전에 안 좋은 점이 있었는데 나가고 싶다. 꼭 시리즈에 만나서 이기겠다. 
- 김원형 감독이 많은 기대를 했다. 
사실 부담이 없으면 거짓말이다. 꼭 잘해야 한다. 반갑게 맞이해주셨는데, 기분 좋다고 하시는데 정말 감사하다. 나도 부담, 감독님도 부담이 있는 상황. 그 부담을 즐기는 모습으로 바꾸겠다. 우리가 원하는 목표를 같이 이루도록 하겠다.
- 우승을 위한 개인 성적은?
개인 성적은 모든 후배에게 얘기하는데, 투수 성적은 야수들이 관여하는 부분이 크다. 다만 내가 등판했을 때 승률이 80% 이상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 미국에서 'KK'로 불렸다. 어떻게 생각하는가.
SSG 선수 중에 노바와 폰트가 있다. KK라고 하더라. 브랜든 나이트 코치도 'KK'라고 하더라. 한국 동료들은 '광현이, 광현이 형'이라 부른다. 미국 캠프에 가면 'KK'라고 소개하겠지만, 지금 김광현으로 불리는 게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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