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금희X이선희 "나랑 같은 MBTI라고?!" 티격태격(ft.문소리) [종합]
OSEN 최지연 기자
발행 2022.03.25 08: 30

‘한 번쯤 멈출 수밖에’ 이금희와 이선희와 문소리와 함께 MBTI 토크를 즐겼다. 
24일 방송된 KBS2TV 예능 ‘한 번쯤 멈출 수밖에’에서는 이금희, 이선희, 문소리가 전주 여행을 즐기는 가운데 MBTI 토크를 펼치는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이금희와 이선희는 한옥숙소를 찾아 "아트막한 담장 너무 좋다" "장독 있는 집에서 살고 싶다"며 "여행을 다녀보니까 사람의 손길과 정성이 얼마나 의미있는지 보인다"고 감탄했다. 이어 툇마루에 앉아 손님을 기다리며 "여배우의 취향을 알아내겠다" "여배우이자 감독이자 엄마다, 다양한 모습이 있다"며 기대감을 높였다. 잠시 후 마당에 들어선 건 배우 문소리였다. 

문소리는 올해로 데뷔 24년차 배우이지만 이선희를 똑바로 쳐다보지 못하고 "어떡해, 진짜 이선희야"라며 팬심을 드러냈다. 그러자 이선희 또한 "나도 이처럼 긴장되고 어려운 게스트 처음"이라고 전했다. 문소리와 친분이 있는 이금희는 "전혀 어려운 캐릭터 아니니 걱정 마"라고 이선희에게 말해주었다. 
'한 번쯤 멈출 수밖에' 방송화면
문소리와 이금희가 친분이 있을 수 있던 이유는 문소리가 결혼할 당시 장준환을 데리고 이금희를 찾아가 사회를 부탁했기 때문이다. 이금희는 당시를 회상하며 "문소리가 별 말 없이 남자를 데리고 와서 '나 소개팅 시켜주려나 보다' 기대했다"며 "그런데 내 스타일이 아니었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한참 웃던 문소리는 "우리 아빠가 요즘 티비에 많이 나와서 좋대요, 살 찌니까 더 예쁘대요"라고 이금희에게 전해주었다. 그러자 이금희는 "최근 들은 말 중에 제일 기뻐"라며 함박웃음을 지었다. 이제 이들은 자리에서 일어나 바깥으로 향했다. 한복대여점이 곳곳에 보이자 문소리는 "한복 입어보셨어요?"라고 물었다. 그러자 이금희는 '국악한마당'이라는 프로를 5년간 진행했음을 알리며 매주 한복을 입었다고 답했다.
'한 번쯤 멈출 수밖에' 방송화면
문소리는 "저는 결혼식 때 맞춘 한복을 한 번 입었거든요. 너무 아까워서 죽을 때 그거 입혀달라고 했어요"라 전해 솔직담백한 매력을 뽐냈다. 이금희가 “소리 너무 좋은 여행파트너지. 처음 만났는데 어색함 1도 없고”라 말하자 이선희는 공감하며 “너무 다 내려놓고 말하는 거 같아서 씩씩하고 좋아”라 대답했다. 이들은 여행중에 그냥 지나칠 수 없는 즉석사진도 찍으며 우정을 다졌다. 
이후 이들은 옛날 오락실을 찾았다. 이선희와 문소리는 모두 오락실을 처음 찾는다고. 이금희는 놀라며 "나는 고3 때 오락에 빠져서"라고 말문을 뗐고, 문소리는 "절묘한 타이밍에 빠지셨네요"라며 응답했다. 이어 이선희와 문소리는 한 격투기 게임으로 서로를 상대했다. 이선희는 평온한 반면 문소리는 시끌벅적하게 게임을 즐겼는데 결과적으로는 이선희가 압도적으로 이겼다. 
이금희는 "숨은 재능을 발견했네”라며 기뻐했고, 이선희는 “이기긴 이겼는데 참 이상하네. 왜 이겼는지를 모르겠어”라며 어리둥정해했다. 이금희는 “파이터 본능이 있었나봐”라며 치켜세웠다. 게임을 끝내고 하염없이 걷는 이들에게 음악소리가 들렸다. 거리에서 하는 버스킹 소리였다. 즉석에서 노래를 불러주는 버스커들의 모습을 본 이들은 손과 발을 모두 들며 좋은 노래 고맙다고 화답했다. 
이제 이들이 향한 곳은 오래된 극장이었다. 이들은 이곳에서 문소리의 감독 데뷔작인 '여배우는 오늘도'를 함께 시청했다. 문소리는 아직도 대사를 읊는 모습으로 기억력을 선보였다. 이선희는 “감독한다는 거랑 배우한다는 거랑 결이 다르잖아. 어때?”라 물었고, 문소리는 “근데 저는 '배우가 되고 싶어', '연예인이 되고 싶어' 이런 꿈이 있었던 게 아니었거든요. 어려서부터. 그냥 극이 좋았어요. 연극을 되게 좋아했고 이야기를 되게 좋아했고 그러다가 영화를 하게 됐고"라고 담담하게 답했다.
'한 번쯤 멈출 수밖에' 방송화면
그런 다음 "그러니까 영화 만드는 이 판이  내가 일하는 곳이라고 느꼈던 것 같아요. 그래도 연출은 해보니까 어렵긴 어렵더라고요. 연출은 사람이 너무 늙고요. 감독 생긴 대로 영화가 나온다고 하잖아요. 감독들은 진짜 용감한 사람들이구나. 부끄러움이 없는 사람들이구나. 저는 너무 부끄럽기도 하고, 압박이 심하기도 하고. 어려운 일이더라고요”라 덧붙였다. 
이어 문소리는 “남들이 어떻게 연기하는지 많이 보지를 않았어요. '박하사탕'도 오디션을 통해서 된건데 이창동 감독님이 일반인 같은 연기를 원하셨어요. 저는 어떤 배우를 너무 좋아한 적도 없고, 제가 봤던 건 영화 '맥가이버' 정도?"라며 반전매력을 드러냈다. 이금희는 "그럼 캐릭터 디자인은 어떻게 하는 거야?"라 물었고 문소리는 "영업비밀"이라며 능청을 떨었다. 
문소리는 “사실 연기를 학교에서 체계적으로 배우지 않고. 현장에서 설경구, 이창동 어깨 너머 배웠죠. 존재감, 눈빛. 느낌같은 건 아무리 해도 한계가 있어요. 그걸 알고는 정해놓고 연기를 하질 않았던 거 같아요. 그냥 사람마다 다르니까 결국 내 생긴대로 나오겠지 했었죠"라며 연기철학을 밝혔다. 
'한 번쯤 멈출 수밖에' 방송화면
간단한 와플을 먹은 이들은 "요즘 젊은이들은 이 얘기를 꼭 한다더라"하며 MBTI 얘기를 시작했다. 문소리는 "인터뷰 가면 꼭 물어봐서 저도 몇 번 해봤어요. 그런데 나오는 게 마음에 들지 않더라고요"라며 INFJ 성향임을 밝혔다. 그러자 이금희는 놀라며 "나는 ENFJ"라고 답했다. 이선희 또한 이금희와 같다고 전했는데 이금희는 믿지 않았다. 이선희는 내향형일 것이라는 추측. 문소리는 "내향형과 외향형이 비슷한 사람들은 테스트 때마다 다르게 나오기도 한다더라"고 부연했다. 
문소리는 "집에 왔을 때 아무도 없으면 '한적하고 좋다'고 생각한다"라 답한 반면 이선희와 이금희는 "쓸쓸하다, 가족들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한다고 밝혀 차이를 느꼈다. 한편 문소리가 자신의 성격유형을 싫어했던 이유는 그 설명을 들었을 때 "막 살긴 글렀네”라 느꼈기 때문이라고. 성격상 '막 산다'는 게 너무 어렵게 느껴질 거란 게 명확하게 느껴져서 싫었단다. 
이제 이들은 벽화골목을 지나 한 벤치에 앉았다. 이곳에서 엄마라는 정체성에 대해서 어떻게 느끼는지 묻자 이선희는 "엄마로서 처음인 날들을 계속 겪는 것 같아. 나도, 딸도. 그래서 답을 주기보다는 듣는 편이 맞다고 느껴"라며 딸의 그때그때의 고민을 잘 들어주려고 노력한다고 전했다. 문소리는 감탄하며 "그럼 성공하셨네요. 저도 그런 엄마가 되고 싶거든요"라고 공감했다.
'한 번쯤 멈출 수밖에' 방송화면
문소리는 "저는 그런 딸이 아니었어요. 엄마한테 잘 얘기도 안 하고 '내가 알아서 할게요' 하고 마는 딸이었거든요"라고 말한 뒤 "엄마는 요즘에 시니어 모델도 하시고 혼자 단편영화 오디션 보셔서 주인공 역할도 따내시고 도전을 행복해하세요"라고 자랑했다. 문소리의 엄마는 배우 이향란이다. 그의 사진을 본 이금희는 "엄마가 더 여배우 같아"라며 감탄했다. 
문소리는 인정하며 "연기가 잘 안 되면 제 탓을 하세요, 자세히 안 가르쳐줬다고. 저는 '하세요, 그냥 하시면 돼요'라고 하거든요"라며 자신이 가진 연기철학을 어머니에게도 전파함을 알렸다. 이금희는 "연락은 자주 드려?"라 물었고, 문소리는 멋쩍은 듯 "제가 사는 아파트 아랫층에 사세요. 아직까지 붙어 살아요"라고 고백했다. 영상으로 인사드리고 싶다는 이금희의 말에 엄마에게 전화를 건 문소리는 방송 녹화중이라고 밝혔다. 
그러자 이향란은 그걸 왜 이제 말하냐며 화면을 문소리의 아버지에게로 돌렸다. 아버지는 "나 세수도 안했는데"라고 말하다 "둘 다 너무 보기 좋아요"라며 응원했다. 이금희는 "아버지, 저 살쪄도 괜찮아요?"라 물었고, 아버지는 "예쁘다"며 예능 신인상 타라고 기원해주었다. 조금 뒤 다시 핸드폰을 건네받은 이향라은 "연기하는 게 나이 먹어가면서도 좋은 영향을 줄 것 같아요. 주위 사람들한테도 좋은 모습으로 비치고요"라고 만족해했다. 하지만 '문소리는 어떤 딸이냐'는 질문에는 "아들같은 딸이다. 별로 많이 친하진 않다"고 밝혀 웃음을 자아냈다. 
'한 번쯤 멈출 수밖에' 방송화면
한편 문소리는 풍남문 안에서 대학교 동아리 때의 기억을 살려 가야금을 연주해본는 등 색다른 매력을 뽐냈다. 문소리는 "국악기가 궁금해서 동아리에 들어갔는데 한 선배가 오더니 얼굴만 보며 '넌 가야금이야' 하더라고요. 아마 선배님도 거기 들어가시면 '넌 해금이야' 할걸요"라고 전했다. 
그런 뒤엔 오징어와 함께 가맥(가게 맥주)를 즐겼다. 해가 다 지지 않았음에도 가게 안에 사람들이 그득해 이선희는 "금방 다 차겠는걸?"이라고 예상했다. 문소리는 "전주에 오면 1차는 막걸리골목, 2차는 가맥을 마신다"고 취향을 밝혔다. 이들은 1차를 가맥, 2차를 노천 족욕카페로 향했다. 이곳에서 이선희는 "영화감독하고 사는 게 힘들어? 아님 영화감독 하는 게 힘들어?"라고 물었다. 
문소리는 "빠밤"이라며 “영화 감독하고 살면서 영화감독까지 왜 했을까요? 모르겠어요"라 말한 뒤 한 박자 늦게 "행, 행복해요”라 덧붙여 웃음을 자아냈다. 이금희는 "왜 이렇게 그 말이 늦게 나온 거야?"라고 물었고, 이선희는 "오늘 쭉 여행다니면서 들었던 얘기하고는 조금"이라며 너스레를 떨었다. 문소리는 "사실 여배우랑 살아서 힘든 것도 있거든요, 그 사람이. 그러니까 퉁치자는 거다"라고 밝혔다.
방송 말미 이금희는 "이 여행을 다섯글자로 말해보겠다. '소리라 좋다'. 문소리와 함께 전주를 여행해서 참 좋다"며 특유의 포근한 다정함을  선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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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한 번쯤 멈출 수밖에' 방송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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