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효리가 선택” 김태호 PD가 만든 리얼리티는 무엇이 다를까 ('서울체크인') [종합]
OSEN 지민경 기자
발행 2022.04.06 12: 26

김태호 PD가 파일럿 방송만으로도 뜨거운 화제를 모았던 이효리의 ‘서울체크인’으로 다시 돌아온다.
김태호 PD는 6일 오전 온라인으로 진행된 티빙 오리지널 ‘서울체크인’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프로그램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티빙 오리지널 ‘서울체크인’(연출 김태호, 김훈범, 강령미/ 작가 최혜정/ 제공 티빙)은 '서울에서 스케줄을 마친 이효리가 어디서 자고 누구를 만나고 어디를 갈까'라는 호기심에서 출발한 리얼리티 콘텐츠다.

지난 1월 29일 공개된 ‘서울체크인’ 파일럿 방송에는 2021 MAMA의 호스트를 맡아 서울을 찾은 이효리의 일거수일투족을 고스란히 담겼다. 배낭 하나 심플하게 들고 제주도에서 서울로 상경한 이효리의 MAMA 호스트 준비 과정부터 엄정화, 김완선, 보아, 화사 등 댄스 가수들의 깜짝 모임 등 즉흥적으로 흘러가는 서울 스토리가 흥미를 더했다.
OTT 플랫폼에서 파일럿이라는 새로운 시도를 한 김 PD는 “애초에 ‘서울체크인’은 이효리님과 이야기 했던 아이템인데 시기를 언제로 할까 얘기하다가 MAMA에서 해보자 해서 그때 상황을 찍은 것이다. 이효리님도 마음 편하게 접근했고 저희도 최대한 저희를 배제하고 이효리님이 온전히 담길 수 있도록 세팅을 했다. 편집을 하다가 콘텐츠가 좋은 것 같아서 이걸 레귤러로 갈 수 있을지 없을지 판단이 필요했다. 시간이 지날수록 시의성이 떨어지니까 차라리 파일럿으로해서 먼저 선보이자고 티빙과 합의를 했다. OTT에서 처음 있었던 파일럿인데 새로운 시도였다. 그 과정도 너무 재미있었다”고 밝혔다.
‘서울체크인’ 파일럿은 공개 당일부터 티빙 전체 콘텐츠 중 유료 가입기여자수 1위를 기록, 공개 직후 부동의 정상을 지키며 화제의 중심에 섰고, 2022년 봄 정규 오리지널을 확정지었다.
그는 이 같은 뜨거운 인기에 대해 “저희가 실제로 파일럿이 오픈되기 3일 전에 말씀을 드리고 짧은 홍보기간이기는했는데 짧은 기간에도 많은 유료가입자 수가 나왔다. 저희가 기대했던 반응이 이미 이루어져서 레귤러 앞두고 걱정은 되지만 한편으로는 이미 확보는 해놨으니까 마음 편하게 해보자하고 이효리 님과 이야기를 하고 있다”고 시청자들에게 고마움을 표했다.
이어 “파일럿에 아쉬운 점은 없었고 오히려 파일럿이 그냥 반응을 보자 하고 낸건데 좋게 나와서 저희는 굉장히 만족했다. 오히려 파일럿보다 재미없으면 어떻게 하지 고민하는 포인트가 됐다”며 “회차 별로 존재 이유가 있는 에피소드들로 채워가고 있는 상황이다. 저희가 파일럿 때 좀 더 예능적인 구성을 고민하기도 했는데 그런 것 없이 일단 리얼하게 가보자 했고, 방송 이후 리얼하게 나가는 것이 낫겠다 해서 제작진의 의도가 보이는 장치를 넣지 않고 관찰자 입장에서 따라가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정규 편성 이후 중점을 둔 부분에 대해서도 “이효리 씨를 원하는 곳은 아직도 많아서 실제로 일주일, 이주일 마다 올라오실 일이 있다. 일상을 해치지 않는 선에서 그걸 담아내려고 하고 있다. 그러다 보니까 자막이든 현장에서 멘트든 개입을 하고 싶은 순간이 있는데 자제하느라 쉽지 않다. 계속해서 이효리님이 촬영이라는 것을 의식하지 않고 진행할 수 있도록 현장에서 촬영에 대한 사이즈를 줄이려고 노력하고 있는 편이다”라고 설명했다.
김태호 PD는 프로그램의 주인공으로 이효리를 선택한 이유에 대해 “저희가 이효리 씨를 선택했다기보다 이효리 씨가 저희를 선택해주셨다. 이 프로그램이 아니었으면 저희는 새로운 콘텐츠를 준비하는 시간으로 상반기를 보내야할 수 있었다. 이효리 씨가 재미있는 콘텐츠에 함께 해주셔서 저희가 바쁘게 보낼 수 있는 시간이 됐다”고 밝혔다.
이어 “이효리님 자체가 워낙 큰 콘텐츠다 카메라만 들이대도 재미있는 콘텐츠가 나올 수 있었다. 저번 파일럿 방송 반응 중에 이효리 씨가 말하지 않는 순간도 재미있다는 반응이 있더라. 저희가 보기에는 제일 핫하고 트렌디할 것 같은데 서울에 대해 어색해하고 외로움을 표현하는 듯한 단어들이 저희에게는 새롭게 느껴져서 그 면을 부각시켜보고자 했다”며 “처음에는 이효리 씨가 누군가에 집에 들어가서 묵는다는 숙소 개념의 체크인을 생각했는데 숙소 뿐 아니라 서울에 오는 것 자체가 또 하나의 체크인이 되겠구나 싶어서 서울의 다양한 모습을 담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전했다.
이효리의 장점을 묻자 김PD는 “이효리님하면 시청자들이 더 많이 아실 것 같은데 상당히 솔직하신 분이다. 작업할 때 일의 속도가 빠른 것 같다. 저희가 일하면서도 훨씬 더 쿨하게 일을 진행할 수 있는 매력이 있다. 이효리님은 항상 궁금한 것들에 대해 바로 표현하고 몰랐던 점에 있어서도 받아들이신다. 스타의 모습 안에 솔직한 리얼함도 있어서 공감을 많이 해주시지 않을까 생각이 들었다. 콘텐츠에 대한 고민을 많이 해주시고 제안도 많이 해주신다. 저희가 이거 해도 될까에 대한 고민들에 대해 본인이 먼저 장애물들을 없애주시기도 한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앞서 공개된 티저 영상에서는 비를 비롯해 홍현희, 박나래, 은지원, 딘딘, 김종민, 신지 등이 이효리와 만남을 가지는 모습이 그려져 기대를 모으고 있는 바. 게스트 섭외에 대해 그는 “5회 정도 분량을 먼저 찍었는데 이효리 씨가 서울 스케줄을 소화하면서 만나고 싶었던 분들, 만나야 할 분들을 시간을 정해서 만나고 있다. 첫 번째 에피소드에 나오는 분도 이효리 씨가 먼저 연락을 해서 만나고 싶다고 하셨다. 마지막에 제주도에서 함께 생활하고 계시는 제주 친구분들이 함께 올라오셔서 작업을 하시고 1박2일 보내는 모습을 촬영했는데 이효리 씨의 처음보는 모습, 친근한 모습을 발견해서 회가 거듭될수록 콘텐츠에 딱 붙는 모습들을 발견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해 기대를 높였다.
지난 파일럿에서 레전드 댄스가수 엄정화, 김완선, 보아, 화사와의 만남을 성사시키며 많은 화제를 모았던 댄스가수 유랑단에 대한 질문에는 “2주전 쯤 유튜브 라이브를 통해서 댄스가수 유랑단이 시청자들과 소통을 했는데 파일럿 이후 한 번 만나서 모여보자 하고 김완선 씨가 후배들을 초대를 했다”며 “이 분들이 그리워하는 것은 객석에 있는 관객들과 함께 하는 공연인 것 같다. 코로나가 어느 정도 일상화가 되면 버스 하나로 가수 분들이 전국을 다니면서 시청자들을 만나자, 관객들을 만나자는 약속을 했다. ‘서울체크인’과는 다른 콘텐츠로 준비해서 돌아올 수 있지 않을까 생각을 하고 있다”고 답했다.
김태호 PD가 생각하는 ‘서울체크인’만의 매력, 아이덴티티는 무엇일까. 그는 “서울체크인은 서울에 익숙한 분들은 서울에 이런 곳이 있었어?라는 것을 다시 한 번 느끼게 할 수 있는 부분이 있다. 서울을 익숙하지 않은 분들에게는 이효리 씨를 통해 서울을 둘러보는 대리만족을 할 수 있는 포인트가 있지 않을까 싶다. ‘서울체크인’ 자체가 교훈을 줘야 한다는 목적을 두고 있지 않다. 흘러가는대로 에피소드를 담다 보면 그 회차에서 이효리님이 상대방을 통해 자기가 하고 싶은 이야기들이 통일성이 있다고 느껴져서 한 회 보다보면 공감하는 부분이 매주 나오지 않을까 싶다 “고 밝혔다.
또한 그는 ‘서울체크인’으로 어떤 평가를 듣고 싶은지에 대해 “‘서울체크인’은 저희가 어떻게 보면 채널 지상파 위클리로 하는 콘텐츠로는 부적합할 수 있다. 티빙을 통해서 저희가 짧게 에피소드를 내다보니까 저렇게 볼 수도 있구나 이효리는 저걸 저렇게 생각하는구나에 대한 공감을 이야기할 수 있다. 공감 많이 갔다는 이야기를 듣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나는 혼자가 아니다’ ‘나만 그렇게 생각하는게 아니다’ ‘나만 외로운 것이 아니다’라는 공감 연대가 있는 것 같다. 누구나 느낄 수 있는 감정이고 서울에서 살아가면서, 서울에 방문해서 느끼는 감정에는 공통점이 있다고 생각하는데 작게나마 위로가 되고 힐링이 되셨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그는 서울이 아닌 다른 장소나 다른 주인공으로의 확장 가능성을 묻자 “‘서울체크인’의 단어 조합을 보면 확장성이 열려있다고 눈치채셨을 텐데 확장성의 의미도 있고 이효리님이 서울을 방문하는 게 특이점이듯이 누군가 어던 장소를 방문하는 것이 재미있다고 느껴질 때 다른 것도 진행할 가능성이 열려있다”고 답했다.
마지막으로 김PD는 "저희가 그동안 했던 콘텐츠들은 구성이라는 것이 존재했다. 오프닝하고 게임하고 토크하고 다시 뭘 하고 했는데 이런 본격 리얼리티는 처음하다 보니 어색한 부분이 많아서 저도 현장에서 고민이 많다. 찍고나서 편집하다보면 이건 우리 콘텐츠이기는 하지만 이효리 님이 돋보여야하고 리얼함이 강조돼야 하는 콘텐츠임은 분명하다고 생각이 든다"고 밝혔다.
이어 "회차가 늘어가면서 달라지는 이효리 씨의 행동과 액션을 보실 수 있을 것이다. 점점 솔직해지고 리얼한 모습을 보면서 저희도 촬영하면서 재미있다. 모두가 즐겁게 진행하고 있고 재미있게 만들고 있다. 요즘 워낙 좋은 콘텐츠들이 많아서 저도 1회부터 끝까지 다 보는 콘텐츠가 흔하지 않은 것 같다. 저희 것은 다 봐주시면 매 회가 다 다른 메시지들이 담겨있을 거라 기대 많이 해주셨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mk3244@osen.co.kr
[사진] 티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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