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점 차 지고 있는데 기립박수?...사직 용광로 만든 나균안 10K 혼신투 [오!쎈 부산]
OSEN 조형래 기자
발행 2022.04.08 21: 45

5점 차로 홈 팀이 지고 있는 경기에 홈팀 관중석에서 기립박수가 터져나왔다. 경기 분위기를 돌리지는 못했지만 사직구장을 뜨겁게 만든 나균안(24)의 탈삼진 퍼레이드가 있었기 때문.
롯데는 8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의 경기에서 1-6으로 패했다. 롯데는 3승3패에 머물렀다.
롯데는 이날 선발 등판한 이승헌이 초반부터 난타 당했다. ⅔이닝 3피안타 3볼넷 4실점을 기록하고 조기 강판됐다. 롯데는 일찌감치 불펜을 가동해야 했다. 스프링캠프 기간 동안 선발 준비를 했던 나균안이 0-4로 뒤진 1회부터 구원 등판했다.

롯데 자이언츠 나균안이 6회 마운드를 내려오고 이대호의 마중을 받고 있다. 2022.04.08 / foto0307@osen.co.kr

일단 나균안은 2사 1,2루에서 첫 타자 장승현을 삼진으로 솎아내면서 추가 실점은 막아냈다. 나균안이 올라왔지만 두산 타선을 완전히 억제하지는 못했다. 2회 페르난데스와 김재환에게 2루타를 내주며 1점, 3회 1사 1,3루에서 박계범에게 3루수 땅볼로 1점을 허용했다.
하지만 나균안은 최소한의 실점으로 이닝을 끌고 갔다. 무엇보다 적재적소에서 삼진을 뽑아내는 능력을 발휘하면서 두산 타자들을 억제했다.
4회부터는 나균안의 시간이었다. 4회초 김인태와 페르난데스를 연속 삼진으로 처리한 뒤 양석환을 2루수 땅볼로 처리하며 첫 삼자범퇴 이닝을 기록했다.
5회에도 김재환과 강진성을 연속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2아웃을 쉽게 잡았다. 롯데가 지고 있었지만 홈 팬들의 함성과 함께 들썩거렸다. 2사 후 안재석에게 볼넷을 내줬다. 그러나 강승호를 다시 삼진으로 솎아내며 이닝을 매듭지었다.
나균안은 6회에도 마운드에 올라왔다. 박계범을 3루수 땅볼, 장승현을 삼진으로 처리해 2아웃을 잡았다. 2사 후 김인태에게 내야안타를 맞았다. 나균안의 마지막 타자였다. 리키 마인홀드 투수코치가 마운드에 올라왔고 나균안에게 공을 건네 받았다.
마운드에 내려오자 사직구장에서 기립박수가 터져나왔다. 경기는 1-6으로 뒤지고 있었지만 나균안의 깔끔한 투구와 헌신에 대한 경의의 표현이었다. 5이닝 82구 5피안타 1볼넷 10탈삼진 2실점. 사실상 선발 투수의 역할을 했다고 봐도 무방했고 경기 분위기가 급격하게 두산 쪽으로 넘어가는 것을 차단했다.
최고 145km까지 나온 포심(32개)과 포크볼(28개), 슬라이더(7개), 체인지업(1개), 커터(14개) 등 팔색조 투구를 펼쳤다. 변화구 제구력으로 두산 타자들을 돌려세웠다.
이날 나균안의 10탈삼진은 개인 한 경기 최다 탈삼진. 종전 기록은 4개로 2021년 6월 1일 고척 키움전에 기록한 4개였다.
나균안이 혼신의 역투로 팀을 위해 희생했지만 롯데는 타선이 응답하지 못했다. 7안타에 병살타 3개를 기록하며 얼마 잡지 못한 기회도 스스로 무산시켰다. /jh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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