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가인 "아이 심장 안뛰어" 유산 고백…'돌싱글즈2' 김채윤, 전남편 폭로('써클 하우스')[종합]
OSEN 김나연 기자
발행 2022.04.14 23: 15

배우 한가인이 유산 경험을 털어놨다.
14일 방송된 SBS '써클 하우스'에서는 '슈퍼마이웨이 요즘엄빠'를 주제로 이야기를 나눴다. 이날 방송에서는 독박육아를 자청하는 '슈퍼맨'과 상위3% 유치원 캐슬 '쓰앵맘', 20살 싱글맘 '씩씩이', 입양한 두 아이를 키우고 있는 '보통맘'이 써클러로서 스튜디오를 찾았다.
써클러들과 만나기 전 한가인은 "저도 출연자로서 명찰 하나 준비해봤다"며 자신을 '캥거루맘'이라고 소개했다. 그는 "마음속에 항상 아이들을 넣고 보호하고 다니는 캥거루맘"이라고 설명했다.

여기에는 이유가 있다고. 한가인은 "삶의 95%는 아기들 위주로 흘러가는것 같다. 모든게 육아, 아이 먼저다. 그 이유가 제가 10년 정도 아이를 안 갖다가 가져야겠다고 생각하자마자 감사하게 바로 아이가 생겼다. 테스트기에 두줄이 뜨니까 TV처럼 '우리가 부모가되는구나' 기뻤다. 그런데 임신 8, 9주쯤 아기가 심장이 잘 안뛰어서 아기를 잃어버렸다. 결국 시험관 아기를 하겠다고 해서 힘든시기를 거쳐서 시험관을 했다. 그렇게 첫째를 임신했을때 제대로 걸은적이 없었다. 발걸음도 조심스러웠다. 40주 내내 집에있었고 밖에 나가지 않았다. 혹시 잘못될까봐. 그런 과정을 겪어서 정말 소중하고 보물같다"고 털어놨다.
이후 등장한 써클러 중에서는 익숙한 얼굴이 있어 MC들을 놀라게 만들었다. 다름아니라 최근 스노보드 해설위원으로 활약한 배우 박재민이 '슈퍼맨'이었던 것. 직업이 많아 '십잡스'라는 별명까지 생겼다고 밝힌 그는 "일단 배우를 하고 있다. 학교에서 강의하는 교수로도 활동한다. 무용예술 계열의 브레이킹 이론을 가르치고, 브레이킹 국제심판도 하고 있다. 또 스노보드 국제심판, 스노보드 해설가, 농구 해설가, 번역 작가까지 관심있는건 다 끝까지 파는 성격이다. 취미를 반드시 직업화 시킨다"고 설명했다.
또 "육아는 언제하냐"는 질문에는 "육아랑 일 외엔 개인생활을 아예 안한다. 친구 만나거나 게임하거나. 술 마시거나 그런 시간이 아예 없다. 육아가 제일 재밌는 취미"라고 말해 한가인을 경악케 했다. 한가인은 "육아는 너무 힘들다. 말로표현할수 없다. 저희는 아이가 둘이니까 하나가 울면 둘째도 따라 운다. 최애곡이 '울고싶어라~'다. 둘이 울면 나도 울고싶다. '너넨 좋겠다 울수 있어서' 싶다. 그런데 재밌다고 하니까 놀랍다"고 말했다.
아이들과 하루평균 8시간은 놀아준다는 박재민은 "일어나면 밥먹이고 기저귀 갈고 중간에 어머님이 봐주면 그때 제 일하고 운동 한다. 저녁부터는 파이팅 넘친다. 집에 공이 6개 정도 있다. 아이가 발로 굴리면 받고 굴려주고 아기상어 노래 나오면 춤도 춘다. 뒷산이 남산이라 산책 가면 2, 3시간 공놀이하고 온다. 내려올땐 애는 실려서 내려온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고민을 묻자 "아내랑 약속한게 낳기만 하면 내가 키우겠다는 거였다. 아내가 정규직이고 전 프리랜서다. 회사 나가니 못봐서 그런지 아내가 항상 '내가 전업 육아 하고싶다'고 하더라. 서로 전업육아를 하려고 경쟁 많이한다"고 밝혔다.
오은영 박사는 "현실적으로 누군가 한사람이 더 집에 머물러야하는 상황이라면 결정해야하는 기준이 있다. 아이들이 끊임없이 신호를 보낸다. 그걸 기가막히게 잘 이해하는 사람이 있다. 안배워도. 아이가 편안한 부모를 더 사랑하는건 아니다. 하지만 조금더 편안해하는 부모가 있다. 그 부모가 상황이 허락한다면 조금 더 집에서 아이와 보내는시간이 많으면 좋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다만 박재민은 "어릴때 미국에서 살았다. 자라면서 2개국어 쓰는게 제 사고방식의 폭을 넓혀준단 느낌 받았다. 내가 줄수있는 선물은 영어가 아닐까 싶어서 아이한테 영어만 쓰고 있다"며 "그래서 그런지 또래에 비해 말이 느리다는 얘기를 많이 듣는다. 21개월인데 아직 말을 한마디도 안한다"고 말해 놀라움을 안겼다.
이를 들은 오은영 박사는 "24개월이면 150단어를 말하거나 이해할수 있어야한다"며 "돌이 되면 모국어 소리를 더 특별하게 받아들이는 신경회로가 열린다. 말은 못알아들어도 모국어 소리에 반응한다. 그래서 모국어 소리를 많이 들려줘야한다. 아이들은 6년 9개월 안에 모국어가 확립돼야한다. 한글말로 말하기, 듣기, 쓰기, 소통이 단단해져야한다. 지금은 한국말이 더 단단해져야하고 그 다음에 영어를 제공하면 영어를 훨씬 더 잘배울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런가 하면 상위3% 유치원캐슬에 다니는 쓰앵맘은 "입시보다 인기 유치원 합격경쟁이 치열하다. 정시, 수시전형으로 나뉘어진다. 인기 유치원과 연계된 어린이집에 있던 아이들은 수시전형으로 수월하게 들어가고, 연계되지 않은 기관에 있던 사람은 정시로 시험을 보고 면접을 봐야한다"고 말해 모두를 경악케 했다. 실제로 '쓰앵맘'의 아이는 6살임에도 한글학원부터 수학, 영어 등 하루에도 몇개씩 학원을 다니고 있으며 교육비만 200만원에 달한다고.
한가인은 "주변 분위기때문에 저도 학원 많이 다니긴 한다. 대신 놀이위주로 다닌다. 수영이나, 인라인같은거다. 근데 운동만 해도 일주일 내내 꽉차있다"며 "저도 같이 다닌다. 두시간씩 맨날 기다리고 픽업하고 그런다. 매일 학원 앞에서 살고 유치원에 가있고 제삶이 하나도 없다. 제 모습도겹치고 아이모습도 겹쳐서 눈물날 것 같다"고 공감했다.
이승기는 "이정도 교육열이 주변에도 많냐"고 물었고, '쓰앵맘'은 "저는 아무것도 아니다. 사실 제 원래 가치관, 교육관과 정말 안맞다. 노홍철씨 모토처럼 재미있게 살아야 한다고 생각해서 이렇게 하면서도 현타올때 많다. 근데 주변에서 채찍질하다. 저는 그래도 아이 의견 물어보려 한다. 힘든 학원이면 '괜찮겠어?'하는데 어느날 원장님이 그 모습을 보더라. 저를 부르더니 '이렇게 하면 당연히 힘들다 하죠. 마음 먹었으면 가셔야한다. 상위 3% 안만드실거냐'라고 혼내시더라"라고 밝혔다.
오은영 박사는 "아이들이 성장하면서 필요한 공부를 시켜야한다. 근데 문제는 가르치고자 하는게 나쁜게 아니라 너무 많이 빨리 가르치려고 한다. 중요한게 교육이 바뀌었다. 예전에는 어떻게 가르치는지가 중요했다. 지금은 생각이다. 생각할수 있어야한다. 스스로 생각해서 찾아가고 당면한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것인가 생각하는걸 좀 더 크고 깊게 해야한다 그걸 도와줘야한다"며 "아이들한테 직업 얘기를 하는건 고민해야한다. 자꾸 빨리 많은걸 가르쳐서 좋은 직업을 가지게 만들려고 하는데 아이에게 필요한건 직업이 아니라 꿈이다. '어떤 사람으로 살고싶은지'를 물어봐야한다"고 강조했다.
그럼에도 '쓰앵맘'은 "현실로 돌아가서 그 속에 들어가면 하루에도 몇번씩 흔들린다"고 말했고, 한가인은 "너무 이해된다. 잘 키우고싶고 남들보다 부족함 없었으면 좋겠다는 마음이다. 말씀하신 영재원은 저희 아이도 다녔다. 한두번 다녀오더니 '여긴 나랑 맞는데가 아닌것 같아. 여긴 규율 너무 많고 질문할 시간도 안주고 생각할 시간도 없어'라고 얘기했다. 두번만 가보고 결정하자고 했더니, 두번 다닌 후 '안맞는다'라고 얘기하더라. 그래서 그만뒀다. 그런 그룹에서 빠져나오고 지금 같이 노는 친구들은 '애들은 놀아야지'라는 분위기다. 오히려 너무 그런분들과 가까이 있는거 거리두면 어떨까 싶다. 사람이 옆에서 불안해진다"고 제안했다.
이어 MBN '돌싱글즈2'에 출연했던 김채윤은 20대 싱글맘 '씩씩이'로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 그는 "만 22살에 중국인과 국제결혼했다. 아이를 만으로 23살때 낳았고 25살에 이혼했다"며 "제가 항공과 다니다가 중국 승무원이 되고싶어서교환학생으로 중국 갔다가 전남편을 만났다. 3개월 만났다. 너무 좋을때지 않나. 그때 시부모님이 저희 부모님을 뵙고싶다고 했다. 상견례가 된거다. 남편은 그때 저보다 1살 어렸다. 약혼 바로 하면서 중국에서 살게 됐다. 그땐 너무 어려서 깊게 생각을 못했다. 일단 너무 좋았다"고 자신의 사연을 공개했다.
리정은 "어떻게 헤어졌냐"고 조심스레 물었고, 김채윤은 "전남편이 너무 어렸고 저도 어린나이에 결혼하고 출산하고 아이 키우는데 너무 어리니 어떻게 육아하는지 모르는거다. 시댁이 남자는 밖에서 일해야하고 여자는 아이를 키워야한다는 집안이라 제가 모든걸 다해야한다. 저도 육아를 모르는데 친정도 없고 친구도 없고 혼자서 해야했다. 또 남편은 어리니 놀고싶은거다. 놀러나가고 집에 안오고 그랬다. 저도 안되겠다 싶어서 대화를 하다가 이혼하자고 먼저 얘기를 하더라. 저는 정말 이혼하기 싫었다. 아이를 생각해서 이 가정을 깨고싶지 않았고 무릎도 꿇었다"고 털어놨다.
이어 "아이가 있으니 한번 떨어져서 생각해보자 해서 잠깐 별거를 하기로 했다. 제가 아이를 못데려가게 하려고 아이의 여권을 뺏더라. 14개월된 아이를 두고 한국으로 왔다. 7개월 지나고 만났을때 아이의 분리불안이 심해서 볼 맞대야만 자고 새벽에 일어나서 엄마가 있는지 계속 확인했다. 그때 얼마나 충격이었을까 그게 너무 미안하더라. 그래서 아이를 내가 키우게 해주면 이혼을 해주겠다고 말했다. 그러고 도장찍으러 가는데 남편이 콧노래를 부르더라. 그런 과정에서 제가 엄청 상처를 받았다"고 말해 모두를 경악케 했다.
현재 정부 지원금 20만원, 일을 해서 버는 돈 150만원 정도로 생활하고 있다고 밝힌 그는 "힘들때 아이 데려온걸 후회한적은 없었냐"고 묻자 "만약 다시 돌아가라고 해도 무조건 데려올거다. 근데 제가 내 욕심때문에 데려온건가 생각이 들긴 하더라. 싱글맘이다 보니 엄마아빠 역할을 다 해야한다. 점점 클수록 경제적 부담이 많이 든다. 이제 시작이라 생각한다. 태권도장도 월 10만원이면 그것조차 부담된다. 중국에 있으면 그런건 없을텐데. 그럴때 아이가 원치않는데 내가 데려왔나 싶기도 하다"고 말했다.
하지만 오은영은 "경제적으로 어렵다거나 다 지원해주지 못할때 아이가 상처받을까 생각하는데 그런걸로 상처는 안받는다. 물론 아쉽긴 할거다. 아이들이 상처받는건 가정폭력, 부모가 하는 비난, 경멸의 말, 부모가 공포스러울때 상처받는다. 좋은 차 못타고 배우고싶은거 못배우고 해외여행 못가는걸로 상처받지 않는다"고 다독였다.
마지막으로 아들 둘을 입양해 살고 있는 '보통맘'의 고민도 공개됐다. 그는 "아이들을 불쌍하게 보더라. 제가봤을때 아이들은 사랑받고 잘 지낸다. 힘든건 나고 내가 더 불쌍할것 같은데 아이들 불쌍하고 가엽게 바라보는 시선이 불편했다. 그리고 입양아동 학대사망사건 후에 입양되는 아이도 줄고 부모님도 쉽게 포기하고 가정 진행 안돼서 기다리는 분들도 자녀만나기 어렵다. 잘 얘기해서 오해 풀고싶었다"고 말했다.
오은영은 "입양아동 학대사건은 절대 일어나서는 안될 끔찍한 범죄사건이다. 근데 그게 입양이라는 데서 초점맞춰지는건 주의해야한다. 통계 보면 아동학대 가해자 중 72%가 친부모다. 입양가정에서는 0.3%에 불과하다. 친부모가 학대 가해자인 경우가 대부분이다. 입양가정에서 일어난 사건이라고 초점맞추면 상처입는 사람도 많이 생기고 해결되는것도 없다"고 강조했다.
'보통맘'은 "제 이전 입양하신분들이 노력을 많이해서 그 혜택을 누리고 있다. 예전처럼 굳은 시선은 해소가 됐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저도 어느정도의 의무감을 갖고 있다. 이 아이를 잘 키워내서 좋은 본보기, 좋은 선례가 됐으면 좋곘다. 입양을 어렵게 생각하셔서 저한테도 물어보는데 그건 육아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다. 육아 각오가 있으면 출산이든 입양이든 뭐든 하면된다"고 전했다.
오은영은 "사랑하는 자녀를 키우고 고민하고 애쓰는 과정은 정답은 없지만 방향은 있다. 아이를 사랑해주고, 아이의 내면이 크도록 도와주는거다. 이 시간을 통해서 기억하고 갈게 있다. 완벽한 부모가 되는걸 목표로 삼으면 힘들어진다. 완벽함을 기준으로 하면 버텨낼 사람 없다. 오늘 하루의 최선은 한계를 넘지 않는거다. 내가 오늘 편안하게 해낼수 있는 범주를 최선이라 생각하면 된다. 육아는 긴 과정이기 때문이다. 하나하나 상황을 비장하지 말고 편안하게 아이를 대했으면 좋겠다"고 조언했다.
마지막으로 오늘의 써클챌린지는 '부모의 소확행'이었다. 오은영은 "단 하루에 10분이라도 부모가 본인에게 몰두하는 시간을 가져야한다. 행복하지 않은 부모 밑에서 크면 아이도 편하지 않다. 그러니 일상에서 소소한 행복 느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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