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은, 제주 떠나는 ♥차승원에 눈물 "안녕 내 첫사랑" ('우블') [종합]
OSEN 최지연 기자
발행 2022.04.17 08: 31

‘우리들의 블루스’ 차승원이 제주를 떠났다.
16일 방송된 tvN 토일드라마 ‘우리들의 블루스’(극본 노희경, 연출 김규태 김양희 이정묵)에서는 정은희(이정은 분)에게 모든 걸 들킨 최한수(차승원 분)이 제주를 떠나는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은희는 한수와 함께 목포에 갈 생각에 새벽 수산시장에서부터 힘이 났다. 생선을 손질하며 한수가 자신이게 '귀엽다'고 하던 것을 떠올리던 은희는 바로 옆의 이영옥(한지민 분)에게 마음을 읽혔다. 영옥은 "언니 뭐가 그리 신나? 속일 생각 마, 나 귀신이야"라고 물었고, 아무 일 없다는 은희의 답에 박정준(김우빈 분) 또한 "칼이 휙휙 날아다닌다 누님, 옆에 사람은 무서워서 죽겠다"고 거들었다. 은희는 영옥에게만 목포여행을 간다고 알렸고 영옥은 "첫사랑이랑? 그냥 오지 마, 처녀딱지 떼"라고 호들갑을 떨어 은희에게 물벼락을 맞았다.  

그시각, 방호식(최영준 분)은 은희가 한수를 데리고 경매장에 왔었음을 알게 됐다. 호식은 상인들의 입방아에 "애인 아니고 고교동창"이라며 해명한 뒤 은희에게 전화를 걸어 행실을 똑바로 하라고 단속했다. 이때 은희는 경매장에 있다고 말했으나 경매장에는 정준만 나타나고 은희가 나타나지 않았다. 호식은 은희가 거짓말했음을 곧 알게 되었고 은희에게 확인 전화를 걸었지만 은희는 거절했다. 
'우리들의 블루스' 방송화면
한수는 어릴 때처럼 은희에게 한없이 다정했다. 은희는 자신을 살뜰히 챙기는 첫사랑이자 부인과 오랫동안 별거 중이라는 한수에게 설렘을 느꼈고, 과자 부스러기를 털어주거나 어깨에 손을 올리면 자신도 모르게 긴장했다. 둘은 목포를 다니며 가수가, 그리고 농구선수가 되고 싶었다는 어릴 적 꿈을 나눴다. 가난한 집 장남 장녀가 마음 속데 묻어둔 꿈은 그저 이렇게 말하는 것만으로도 이룬 것만큼 기뻤다. 
둘은 한 농구코트에서 농구공을 가지고 놀며 어릴 적을 추억, 한수는 은희를 안아올려 골을 넣게도 해주었다. 은희는 골을 넣었다며 크게 기뻐했고, 한수에게는 때마침 미진의 전화거 걸려왔다. 한수는 기뻐하는 은희를 보면서도 이 여행의 목적을 떠올렸다. 이후 케이블카를 탄 은희와 한수는 각자의 배신을 고백했다. 은희는 20여년 전 호식과 사귀웠지만 그의 집에 가 먹여살려야할 가족들을 보고 헤어졌다고 알렸다.
은희는 "내 동생만 해도 넷인데, 호식이 가족까지. 나하테 먹여살려달라는 말도 없었는데 돌무더기 진 것처럼 등짝이 무거웠어. 그래서 배에서 내리자마자 소주 한 병 사 나발 불고는 눈 딱 감고 말했어. 호식아, 나 그만 가난하고 싶다. 그런데 너랑 살면 계속 가난할 것 같다, 자신없다, 끝내자"라고 말한 은희는 "내가 생각해도 난 너무 재수 없게 변했다"고 탄식했다. 은희는 "사랑이고 순정이고 다 필요없고 돈이 최고다"라 말했다.  
'우리들의 블루스' 방송화면
누구보다 밝고 천진난만했던 은희가 그렇게 변한 데에는 어머니 돌아가시고 가장이 된 탓이 컸다. 은희의 말에 한수는 "넌 호식이 한 사람에게만 배신자지만 나는 우리 엄마 동생 한영이 한숙이, 가족들 부탁하고 돌아가신 아버지한테까지, 너희 친구들한테도 영원한 배신자다. 미안하다. 다들 날 엄청 믿었을 텐데"라고 답하며 야반도주하듯 어머니를 서울로 모신 미안함을 알렸다. 
이후 둘은 첫키스의 추억이 담긴 골목을 찾아 "그때 우리 예뻤다"며 회상, 솜사탕을 먹으며 거리를 걸었다. 은희는 "우리 이제 이거 한 사람에 하나씩 먹는다. 어릴 땐 돈 없어 다섯이 두 개 먹었는데. 이제 가난이 다 지나가 좋다"고 감탄, 한수는 그 말에 어정쩡하게 웃으며 아무런 대답도 하지 않았다. 
조금 뒤 지나가는 이들에 치일까봐 은희를 보호해준 한수는 조금 뒤 자신의 팔을 은희에게 둘렀다. 은희는 왠지 의식하며 "팔 올리기 딱이지 내 키, 예전이나 지금이나"라 말한 뒤 "팔 내릴까?" 묻는 한수에게 "그냥 놔둬, 어떠냐 친구사이에"라고 쿨한 척 대답했다. 이윽고 관광을 끝낸 뒤 호텔에 들어온 두 사람. 은희는 한수에게 "방 하나?"라고 물었고, 한수는 방을 따로 잡았음을 알려주었다. 은희는 "괜히 설렜다"며 민망함을 달랬다.
'우리들의 블루스' 방송화면
이대로 여행을 끝내기가 아쉬웠던 둘은 술을 사와 마시기로 했다. 한수는 술을 사러 다녀오겠다며 바깥으로 향했고 웃옷을 챙기다 가족사진이 들어간 키링을 흘렸다. 이는 은희가 한수의 차에 타기 전 한수가 급하게 숨긴 것이었다. 그러는 사이, 정인권(박지환 분)과 방호식(최영준 분), 그리고 김명보(김광규 분)은 은희에게 전화를 걸어 진실을 알렸다. 한수는 부인과 별거하지 않고, 이곳 저곳 돈을 빌리려했던 것까지. 은희는 한수가 제 마음을 이용했다는 사실에 분노했다. 
모든 사실을 알게 된 은희는 배신감에 치를 떨었다. 은희는 한수가 사온 와인으로 입을 적신 뒤 "이제 우리 뭐 할까, 낮에 둘이 같이 관광하고, 둘이 같이 호텔도 오고 술도 마시고 그 다음엔 뭐 할까 우리, 나도 너도 목욕하고 우리 둘이 같이 잠이라도 자는건가 이제? 아님 이제 네가 드디어 날 여기 끌고 온 본심을 말하나, 돈 빌려줄까?"라 물었다. 한수는 모든 걸 들켰다는 생각에 아무런 대답도 하지 못했다. 
은희는 이어 "너 어디서부터 어디까지가 거짓말인 거냐, 나 조금 전에 알았어, 네가 돈 필요한지"라면서 친구들이 보낸 한수의 가족사진을 보여주었다. 아무 말 없는 한수에게 은희는 "돈 없으면 돈 빌려달라는 소리 할 수 있지, 그런데 너 왜 네 마누라랑 별거네, 이혼이네 거짓말을 하는거냐"라고 따졌고 한수는 "은희야 모든 게 다 거짓은 아니야, 이 여행은 나한테도 정말로 소중한"까지 말하고 은희에게 베개로 맞았다. 
'우리들의 블루스' 방송화면
그래도 분이 안 풀린 은희는 "야 너 날 뭘로 봐? 너 나를 친구로는 봐? 너가 나를 친구로 생각했으면 처음부터 그렇게 말을 했어야지"라며 "이런 데 끌고 오지 말고 잘 사는 마누라랑 별거네 이혼이네 하는 순간 너는 나를 친구가 아닌 너한테 껄덕대는 정신 빠진 푼수로 본 거야, 그렇지? 내 감정 이용한 거야, 그렇지?"라며 따져물었다. 
결국 한수는 "그래, 이용할 수 있다면 이용하고 싶었다, 우리 보람이 나처럼 돈 때문에 제 꿈도 포기하면서 살게 하고 싶지 않았다, 꿈 없이 살아가는 게 어떤 건지 나는 아니까"고 고백했다. 한수의 솔직한 말에 은희는 "오늘 지금, 평생 친구 하나 잃었다"며 수건에 얼굴을 묻고 오열했다. 은희가 우는 소리에 한수는 죄책감이 들어 앞으로 고꾸라질 것 같았다.
한참 울던 은희가 한수에게 가라고 하자 한수는 "너한테 왜 처음부터 돈 빌려달란 말을 안 했냐고? 세상 재밌는 일은 아무 것도 없는데, 매일 죽어라 생선 대가리 치고 돈 벌어서 동생들 뒤치닥거리 하는 너한테 기껏 하나 남아있는 어린 시절 나에 대한 좋은 추억, 돈 얘기로 망쳐놓고 싶지 않았어, 그래도 정말 미안하다 친구야"라며 사과했다.
'우리들의 블루스' 방송화면
은희는 떠나가는 한수의 차를 바라보며 홀로 음식을 먹었다. '이런 곳에 다 와본다'며 감탄하던 조금 전과 달리 입맛은 없었다. 때마침 인권과 호식은 은희에게 전화를 걸어 한수에게 돈을 빌려줬는지 물으며 닦달했다. 은희는 "안 빌려줬다"고 대답한 뒤 "너희들은 퍽하면 돈 빌려 쓰면서 한수한테 돈 빌려주면 안되냐"고 화를 냈다.
또한 그는 "돈 있는 나도 챙기고, 돈 없는 한수도 친구면 챙겨야지"라며 "우리가 걔한테 무슨 친구냐, 너도 나한테 걔한테 친구도 아니다, 그 애는 우리한테 친구라고 왔는데 우리는 지금까지 뒷담화를 씹어조진다"고 일침했다. 조금 뒤 진정한 은희는 한수에게 2억을 부쳤다. 은희는 돈과 함께 "올해 장사 밑졌다고 생각하면 그뿐이다, 살면서 밑진 장사 한 두 번 하는 거 아니니 신경쓰지 말고 받으라"고 문자했다. 
하지만 한수는 이미 골프를 포기하겠다는 아내와 딸의 말을 받아들였고, 은행의 지점장 자리도 포기한 채 제주를 떠난 상태. 한수는 2억을 은희에게 돌려주며 "살면서 늘 밑지는 장사만 한 너에게 밑지는 장사 하게 하고 싶지 않다, 네 돈은 다시 보냈어도 네 마음은 다 받았다"며 "은희야 나는 이번 제주 생활 진짜 남는 장사였다, 너 인권이 호식이 명보, 추억 속에 있던 많은 친구들 다시 다 얻었으니"라고 답했다.
한수는 "나중에 다같이 제주바닷가에서 소주 한 잔 하자. 그땐 거하게 쏠게"라며 약속, 은희는 그 날을 기다리며 다이어리에 "영원한 내 첫사랑, 최한수 안녕"이라고 적고 눈물을 흘렸다. 한편 영옥은 저장도 되어있지 않은 번호로 오는 연락을 거절하지 못했다. 한참 은희와 한수 일로 가게가 뒤집어졌을 때도 한 번호로 전화가 오자 그를 받으러 가게를 나섰다. 이때 정준은 바깥에서 바람을 쐬다 영옥의 통화를 듣게 됐는데 영옥은 "나도 사랑해"라고 말했다. 정준은 영옥의 정체를 알 수 없어 놀란 눈으로 영옥의 뒷모습을 바라봤다. 
/ walktalkunique@osen.co.kr
[사진] '우리들의 블루스' 방송화면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