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사곡3' 부배 "'동피영' 커플, '찐사랑' 보여드리고 싶었죠" [인터뷰 종합] 
OSEN 연휘선 기자
발행 2022.05.02 13: 52

'임성한 픽'에서 '만인의 픽'으로 거듭났다. '동피영' 커플로 사랑받은 '결혼작사 이혼작곡 시즌3' 속 서동마로 열연한 배우 부배의 이야기다.
부배는 1일 밤 방송을 끝으로 종영한 TV조선 주말드라마 '결혼작사 이혼작곡 시즌3'(극본 피비(Phoebe, 임성한), 연출 오상원 최영수, 이하 '결사곡3')에서 서동마로 열연했다. '결사곡3'는 라디오 방송국에서 수년째 합을 맞춰온 라디오PD 사피영(박주미 분), 라디오DJ 부혜령(이가령 분), 그리고 맏언니 라디오작가 이시은(전수경 분)의 이야기를 그린 드라마다. 특히 임성한 작가 특유의 극성 강한 소재와 전개 방식으로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세 시즌에 걸쳐 열연한 '결사곡3', 이에 대해 부배는 "촬영 마지막 날 전까지만 해도 '빨리 끝내고 쉬고 싶다'라고 생각했는데 막상 마지막 촬영을 끝내고 종영까지 다가오니까 섭섭함이 확 몰려왔다. 시즌3 때 스태프, 선배님들과 특히 더 친해져서 '이제 진짜 못 보나'하는 공허함과 뭉클함이 커졌다"라고 애착을 보였다. 

본명인 김경남으로 활동했던 그는 '결사곡' 시리즈를 거쳐 배우 부배로 활동명까지 바꾸며 존재감을 각인시켰다. 활동명 부배 또한 임성한 작가가 지어준 것으로 특별한 의미는 없단다. 다만 그는 "해외 팬들이 부르기 편하게 여긴다. 무엇보다 부배의 '배'가 '베이비(Baby)'를 줄인 '베이(Bae)'랑 표기가 같아 해외 팬들이 더욱 친숙하게 연기는 게 신기하다"라며 웃었다. 
그는 "맨 처음에 솔직한 마음으로 캐스팅 됐을 때 기분은 '이제 진짜 뭔가 풀리려나 보다'라고 느낌을 받았다"라고 했다. 서동마 분량을 모른 상태에서도 그저 기뻤다고.
그도 그럴 것이 부배는 미국 유수의 대학인 워싱턴대학교 경영학과를 휴학한 뒤 배우의 길을 걸었다. 부배는 "시작은 '배우가 되야겠다'가 절대 아니었다. 그저 광고 모델로 아르바이트를 한 거였는데 데뷔 소속사 눈에 띄였고, 연기 수업을 받으며 배우의 길을 걷게 됐다. 이제는 학교로 돌아갈 필요도 느끼지 못한다. 배우가 아닌 다른 길은 상상이 안 된다"라며 연기자로서의 열정을 강조했다. 
그렇기 때문일까. 부배는 임성한 작가 특유의 극성 강한 전개와 호불호 평가가 극명히 나뉘는 시리즈 시즌 별 결말들에 대해서도 수긍했다. 나아가 그는 이번 시즌 '결사곡3'의 결말에 대해서도 "서동마라는 캐릭터나 부배라는 배우가 아닌 시청자 입장에서 봤을 때도 '결사곡3'의 엔딩은 분명 재미있는 엔딩"이라며 "파격은 있다. 대본을 받은 뒤 출연진과 제작진 반응이 '설마? 진짜?' 이런 반응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럴 수도 있겠다'라는 생각이 들며 납득할 수 있었고 무엇보다 재미있었다"라며 작품에 대한 강한 애착을 드러냈다. 
나아가 그는 임성한 작가 대본의 매력에 대해 "보통 대본을 받으면 대사만 외우고 행동이나 상황들은 현장 가서 맞추면서 정하게 된다. 그런데 임성한 작가님 대본에는 행동, 눈빛 하나하나까지 자세하게 써있다"라며 "그래서 힘든 부분도 분명히 있다. 모든 지시문 하나까지 다 지켜야 하니까. 다른 대본은 대사만 열심히 외우면 되는데 임성한 작가님 작품에서는 그게 안 된다. 숙제가 많은 느낌이다. 그런데 해냈을 때의 만족도와 뿌듯함도 크다. 해내고난 뒤 성취감도 큰 것 같다"라고 말했다. 
그런 부배가 '서동마'라는 캐릭터를 위해 가장 쓴 것은 세 시즌에 걸친 인물의 변화였다. 부배는 "시즌1부터 시즌2까지 서동마는 차갑고 냉철한 사람이고 감정 표현도 많이 안 한다. 그런데 시즌3에 와서 사피영이라는 '찐사랑'을 만나면서 젠틀하고 스윗해진다. 무엇보다 잘 웃는다. 그런 변화를 자연스럽게 보여드리려고 했다"라고 밝혔다. 
그는 "임성한 작가님이 맨 처음에 서동마 캐릭터에 대해 요구한 게 '좋은 일이 있어도 많이 웃지 말고 웃어도 살짝 웃고 미소만 지어야 한다'라고 하셨다. 그걸 지켜나가는 게 제일 힘들었다. 감정 격차를 보여주기가 쉽지 않더라. 그런 서동마가 사피영을 만나고 웃기 시작했다. 보시는 분들께 그 변화를 자연스럽게 보여드리고 싶었다"라고 강조했다. 
이에 부배는 3개 시즌에 걸친 '결사곡' 속 자신의 연기에 대해 "저는 만족한다"라며 시원하게 답했다. 그는 "사실 시즌2 때 엔딩을 보고는 이번 시즌에서 이렇게까지 서동마의 역할이 커질 거라고는 상상도 못했다"라며 늘어난 분량과 함께 일명 '동피영 커플'로 불리며 서동마와 사피영의 로맨스로 호평받은 점에 가장 만족감을 보였다. 
"유리 멘탈이라 댓글을 못 본다"라며 웃은 부배는 "100개 좋은 반응을 봐도 1개 안 좋은 반응을 보면 거기에 꽂혀서 상처받는 스타일"이라고 고백했다. 이어 "그런데 주위 지인들이 반응들이 좋다고 전해줘서 기뻤다. 외적으로도 신경 쓴 부분이 있었지만 외모 칭찬보다 '어떤 씬에서 그 감정이 좋았다'라는 식의 연기 칭찬이 너무 기뻤다. 원래 연기자들은 찍고 나면 항상 아쉽다. 방송에 어떻게 나올지 정확히 모르지 않나. 그런데 그런 호평들을 보면 그때 그 내 감정이나 연기가 나쁘지 않았다는 말을 듣는 것 같다"라고 설명했다. 
실제 부배는 '결사곡3'를 통해 본격적으로 이름과 얼굴을 알리며 호평을 받고 있다. '결사곡3'이 글로벌 OTT 플랫폼 넷플릭스에도 서비스 되며 국내 뿐 아니라 해외 팬들에게도 반응을 얻고 있다. SNS를 통해 아랍어로 적힌 댓글을 볼 때면 신기함을 감출 수 없다는 부배다. 
그렇기에 부배는 이후 배우로서 또 다른 변화와 성장을 그렸다. 영어와 같은 외국어에도 자신 있는 만큼 해외 활동은 물론 포마드 버리에 슈트를 입고 등장했던 '결사곡3'과 달리 한결 가벼운 코미디 연기도 해보고 싶다고. '임성한의 픽'에서 '만인의 픽'으로 도약을 시작한 부배의 행보에 귀추가 주목된다. 
"모든 배우들이 똑같은 것 같아요, 기회만 있으면 뭐든 무조건 하고 싶죠. 지금까지 각 잡힌 역할과 연기를 많이 했고 서동마와 제 싱크로율도 낮지 않은 편인데 그렇다고 딱딱한 모습만 보여드리고 싶진 않아요. 다른 모습도 분명히 있으니까. 조금 더 풀어지고 심지어 허당기 있거나 코미디도 좋아요. 완전 멋없는 캐릭터에서 망가져도 괜찮아요. 뭐든 또 도전하고 싶습니다". 
/ monamie@osen.co.kr
[사진] 스케치이앤엠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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