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위즈 주전 중견수 배정대가 상대 ‘외인 1선발’ 상대로 결승포를 날리고도 활짝 웃지 않았다. 오히려 이를 더 악물었다.
KT는 31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SSG 랜더스와 시즌 4차전에서 2-1 승리를 거뒀다.
선발 등판한 고영표가 7이닝 동안 6피안타 5탈삼진 무사사구 무실점 호투를 펼치면서 시즌 3승(5패)째를 챙겼다. 타선에서는 중견수 겸 7번 타자로 선발 출장한 배정대가 SSG 선발 윌머 폰트 상대로 결승 홈런을 쳤다. 올 시즌 첫 홈런이었다.

0-0으로 맞선 2회초 2사 1루 상황에서 첫 타석에 들어선 배정대가 폰트의 3구째를 공략해 왼쪽 담장을 넘기는 투런을 날렸다. 9회말 김재윤이 최주환에게 솔로 홈런을 허용했지만 1점 차 승리를 지키면서 배정대의 홈런 한방이 팀의 3연패 사슬을 끊고, 고영표의 승리도 도왔다.
경기 후 배정대는 “최근 타석에서 소극적이었다. 그런데 감독님이 적극적으로 해보자고 조언을 해주셨다”며 “또 유한준 매니저가 언더핸드스로 투수가 던지 듯, 스윙을 해보라고 조언을 해준 게 도움이 됐다”고 고마워했다.
배정대는 지난 4월 한달간 타율 2할1푼9리로 타격감이 좋지 않았다. 5월 들어 나아지는 듯했지만 침묵하는 날이 반복되며 마음고생을 했다.
이강철 감독도 그런 배정대에게 “이번 홈런으로 자신감을 찾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그래도 5월 막판 10경기에서는 타율 2할8푼2리로 한결 좋아지는 페이스였다. 지난 28일 한화전에서는 비록 팀은 졌지만 4안타 맹타를 휘두르기도 했다. 외국인 타자도 새로 영입했고, 강백호의 복귀도 임박했다. 배정대가 살아난다면 KT는 다시 작년 챔피언의 저력을 만들어갈 수 있다.
배정대는 2020년 144경기, 지난 시즌에도 144경기 모두 뛰었다. 그만큼 KT에서 중요한 전력이다.
그런데 최근 자신의 타격감에 만족하지 못한 그는 ‘주전 중견수’라는 자리에 “과거일 뿐이다. (프로 무대는) 냉정한 세계다. 내가 발전하지 못한다면, (현실에) 안주한다면 안 된다. 안 좋았던 성적을 인정하고 노력해야 한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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