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지안→윤찬영 “학창시절 같은 ‘소년비행2’…함께하는 가치 느끼길”[인터뷰 종합]
OSEN 김나연 기자
발행 2022.06.02 13: 19

 청소년들과 마약 이야기를 다룬 Seezn 오리지널 드라마 ‘소년비행’이 시즌2로 돌아왔다. 
최근 서울 한남동의 한 카페에서는 seezn(시즌) 오리지널 드라마 ‘소년비행’ 주연 배우 원지안, 윤찬영, 윤현수, 한세진, 양서현의 인터뷰가 진행됐다.
‘소년비행’은 부모에게 마약 운반 수단으로 이용당하던 18살 소녀 다정(원지안 분)이 쫓기듯 내려간 시골에서 현생이 벅찬 촌놈 윤탁(윤찬영 분)과 그 친구들을 만나 대마밭을 발견하며 펼쳐지는 10대 느와르 드라마로, 5월 31일 시즌2가 공개됐다.

앞서 ‘소년비행’은 지난 3월 25일, 시즌1 공개 당시 시즌2를 암시하는 듯 갑작스러운 엔딩으로 궁금증을 자아냈던 바 있다. 이에 한세진은 “시즌1 결말을 본 후 주변에서 ‘오잉?’이라는 답이 많았다. 제가 시청자 입장에서 봤을때도 결말이 ‘오잉?’이더라. 시즌2에서는 물음표가 느낌표로 바뀔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소년비행’은 시즌1 공개 3일만에 OTT 통합랭킹 2위에 오르는가 하면, seezn 주간 이용 순위 1위를 기록하는 등 뜨거운 화제를 모았다. 원지안은 ‘소년비행’의 인기 비결을 묻자 “한국에서 잘 다루지 않았던 소재라 관심을 많이 가져주신 게 아닐까 라는 생각이 든다”고 답했다.
한세진은 “예고편만 봤을 땐 스릴러나 액션이 많은데 실제 작품을 보신 분들은 다양한 장르가 섞여있다는 말씀을 해주셨다. 인물들이 다양하다보니 그 속에서 공감할 수 있는 부분들이 있지 않았나 싶다”고 매력을 짚었다.
이어 윤찬영은 “학창시절 추억이나 이야기가 재밌지 않나. 학창시절에 대한 공감대와 ‘현실에서 이런 일이 일어날까’ 하는 일들을 주제로 하다 보니 관심을 갖지 않았나 싶다. 저도 처음 작품을 접했을 때 ‘실제로 이런 일이 일어날까?’, ‘보는 분들이 과연 납득해 주실까?’ 의문이 들어서 여러 뉴스를 찾아봤는데 실제로 우리가 잘 모르는 곳에서 이런 일들이 일어나기도 하더라. 그런 걸 보고 나서 충분히 있을 수 있고, 이야기를 잘 만들어서 들려드리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고 설명했다.
‘소년비행’ 속 캐릭터들은 불행한 가정환경과 더불어 마약과 직접 연루되기도 한다. 작중 없느니만 못한 부모 밑에서 마약 운반 수단으로 자라난 경다정 역을 맡은 윤지안은 이런 캐릭터에 몰입할 수 있었던 비결을 묻자 “실제 제 경험을 가져오기엔 힘들어서 상상을 많이 해 봤다. 작품에 들어가기 전에 ‘이런 엄마 밑에서 이런 일을 하면서 살아왔는데 도망치려 하지 않았을까’, ‘도망쳐 봤다면 어떻게 됐을까’, ‘도망을 쳐야겠다는 생각조차 못하고 살아왔을까?’ 등 여러가지로 많은 생각을 해봤다”고 말했다.
부모를 잃고 할머니까지 떠나보내며 혼자가 된 아픔을 지닌 김국희 역의 한세진은 “국희는 가족에 대한 결핍이 직접적인 친구라 생각한다. 다른 친구들은 가족에 대한 감정적인 소외감이 있다면 국희는 아무도 없는 상황에 놓였다. 저 역시도 만약 우리 가족이, 내가 그러면 어떨까 생각을 많이 했다. 어찌보면 제일 내 편이 가족이고, 가장 먼저 만나는 사람이 가족이지 않나. 제 울타리가 가족이라 생각하는데 그게 파괴됐을 때의 심정과, 보호받지 않는 상황에 놓인다면 어떨지 생각을 많이 했다”고 말했다.
윤찬영은 어머니를 교통사고로 잃고 아버지, 남동생과 살고 있는 공윤탁 역을 맡았다. 그는 “엄마에 대한 아픔이 지금의 윤탁이를 이루고 있는 것 같다. 윤재(윤현수 분)와 관계, 가족들과 관계, 친구들과의 관계에서도 생판 모르는 남한테 친절할 수 있었던 이유도 엄마에 대한 죄책감, 미안함 때문이라 생각한다. 오지랖 넓다는 걸 스스로도 알고 있을 거다. 그럼에도 해야 하는 이유가 엄마 때문이다. 윤탁이의 제일 큰 꿈이 가족들을 지키는 거다. 아픔에 사로잡혀 있는 것 같다. 그 가운데 여러 사건들을 통해 배우고 성장하는 이야기가 시즌2에서도 많이 펼쳐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공윤탁의 동생이자 가출을 밥먹듯이 하는 반항아 공윤재 역의 윤현수는 “윤탁이와 함께하는 장면은 거의 다 감정신이다. 제가 화를 내본 적도 없어서 윤재한테 몰입해서 연습을 많이 했다. 구체적으로 힘들었던 건 시즌2에서 칼을 맞고 마약하는 연기를 하는 게 너무 어려웠다. 그래서 최대한 윤재한테 몰입하고 상황에 맞춰서 연습을 많이 했다”며 “따로 연기를 참고하지는 않았다. 감독님이나 주변 분들이 설명이 많이 해주셨다. 사람이 미칠 수 있는 한계를 생각하고 연기했다”고 고충을 토로했다.
이같은 어려움이 있었던 만큼 성장도 많이 했다고. 원지안은 “배우로서 성장은 당연히 정말 많았다. 성장이라는 건 어떤 경험을 쌓아나가는지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이번 경험을 통해서 제가 얻은 것들이 참 많다고 느낀다. 배우로서 길게 호흡을 갖고 작품 해보는 건 어떤지, 여러 가지 것들에 도움 많이 받았다. 그래서 ‘소년비행’ 이후에 들어가는 차기작은 아직 없지만, 이걸 바탕으로 귀한 분들 만날 수 있게 되면 좋을 것 같다”고 털어놨다.
윤찬영은 “감독님이 너무 따뜻하시다. 항상 배우든 스태프든 말을 건넬 때 손을 꼭 잡고 말하는 좋은 습관이 있으시다. 감독님이 ‘연기적으로 한 단계 성장했으면 좋겠다’, ‘다들 너무 잘 됐으면 좋겠다’고 말씀해 주셨다. 제 안에 뭔가를 깨주시려고 많이 노력해 주신 것 같다”며  “분명히 저도 성장한 부분이 있다. 시즌1과 시즌2에서 제가 윤탁이 한테 접근하는 방식이 결이 다를 수 있다. 특별한 경험이었다. 실제로도 한 계단 한 계단 오른 느낌이 들기도 한다”고 말했다.
한세진은 “제가 혼자 활동하다 보니 직접 소통할 수 있는 부분이 많았다. 그동안 대본에서 제 캐릭터만 보고 배우로서만 작품에 임했다면, 이번에는 스태프 분들과 얘기 나눌 기회가 많았다. 또 연기할 때 단체 신이 많다 보니 배우로서도 내 부분만 보는 게 아니라 전체적으로 다른 인물들의 감정을 많이 주고받게 되더라”라며 “숲을 볼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이어 윤찬영은 “‘소년비행’은 어떤 작품으로 남을 것 같냐”고 묻자 “시골에 남겨놓은 저의 학창시절 같다. 많은 추억을 구암 제일고등학교에 남겨놨고, 생각하면 정겹다”고 답했다. 한세진은 “같이 작품하면서 일로써 만나게 되는 관계들이지 않나. 그런 걸 뛰어 넘어서 서로 으쌰으쌰 할 수 있는 가족애가 생겼다. 개인적으로는 스태프들도, 매니저분들도 친구들도 너무 잘 챙겨주셔서 따뜻한 겨울 같은 느낌”이라고 털어놨다.
원지안은 “처음 작품을 택했을 때 ‘이 인물을 맡아서 연기 해보면 나도 같이 성장할 수 있을까?’라는 기대가 있었다. 다 마치고 나서 보니까 완전 성장했다고 실감 나게 느껴지진 않지만, 조금씩 조금씩 내 안에 너무 좋은 에너지가 쌓여있는걸 발견하는 순간이 있더라. ‘나도 다정이랑 같이 성장했나보다’라고 느끼곤 한다. 그런 작품으로 남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양서현은 “너무 꿈같았던 시간이었다. 오디션 이전에 애란이라는 캐릭터 만난 순간부터 텍스트로 봤던 애란이한테 정이 너무 갔는데, 캐릭터를 만나고 좋은 친구, 감독님, 현장의 모든 분들과 나눴던 시간들이 단 한순간도 지치고 힘들었다고 생각한 적이 없었다. 그런 경험 쉽지 않다. 그런 시간 떠올리면 꿈같았다고 생각이 든다”고 전했고, 윤현수는 “앞으로 연기 생활을 하면서 이런 현장이 있을까 싶을 정도로 행복했다. 끝난 게 아니었으면, 아직도 촬영장에 가고 싶을 정도로 행복했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원지안은 ‘소년비행’ 시리즈를 통해 시청자들이 느꼈으면 하는 점을 묻자 “촬영하면서 크게 느낀 게 ‘내가 이 공동체에 속해 있구나’라는 감정이었다. 이게 작품과도 연관이 있다고 생각한다. 미성숙한 청소년들이 서로를 만나게 되면서 함께 해가는 시간 많을수록 성장하고 함께하는 시간 자체가 하나의 공동체로 존재한다는 느낌을 강하게 느꼈다. 시청자분들도 제가 느꼈던 공동체의 따뜻함, 함께하는 가치를 느낄 수 있으셨으면 좋겠다”고 소망했다.
한세진은 “친구들이 다 가족에 대한 결핍이 있다. 가족은 모두가 공감할 수 있지 않나. 작품 안에서 가족의 의미가 확장돼 있다고 생각한다. 어떻게 보면 모두가 가족일 수 있구나, 하고 가족의 의미에 대해 생각할 수 있다. 또 학생이다 보니 오히려 도전적이고 순수한 열정을 갖는다. 어른이 될수록 피곤해지고 도전하기 전에 지치거나 스스로 마음을 닫는 경우도 있지 않나. ‘소년비행’에서는 소년들이기 때문에 더 나뿐 아니라 타인을 위해 도전한다고 생각한다. 스스로 안에있는 소년을 느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또 윤찬영은 “결과가 원하는 바를 이뤘든 이뤄내지 못했든, 좋게 말하면 큰 경험, 나쁘게 말하면 큰 사건을 겪고 나서 우리 모두가 성장을 많이 했다고 생각한다. 마지막에 성장하는 모습을 보시면서 시청자분들께서도 분명히 느끼시는 바가 있을 거라는 생각이 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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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OTT seezn(시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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