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만조준 '비상선언'→'파묘'·'피랍'·'현혹'·BL까지..쇼박스, MCG 손잡고 글로벌화 [종합]
OSEN 하수정 기자
발행 2022.06.15 14: 36

쇼박스가 글로벌 도약을 위한 비전을 제시하면서 동시에 27편의 라인업도 공개했다.
15일 오전 서울드래곤시티에서는 쇼박스 미디어데이 'FUN FOR TOMORROW' 행사가 진행됐다. 이 자리에는 쇼박스 김도수 대표와 MCG 구본웅 의장이 참석했으며, K-콘텐츠의 글로벌 시장 경쟁력 강화를 위한 기업 비전과 전략을 발표했고, 27편의 라인업을 선보였다. 
2002년 미디어플렉스의 영화 투자·배급 브랜드로 설립된 쇼박스는 '태극기 휘날리며'(2004)를 시작으로 '괴물'(2006), '도둑들'(2012), '암살'(2015), '택시운전사'(2017) 등 다섯 편의 천만 영화를 탄생시켰고, '관상'(2013), '끝까지 간다'(2014), '사도'(2015), '내부자들'(2015), '곤지암(2018), '남산의 부장들'(2020) 등 대중성과 작품성을 갖춘 다수의 영화를 선보이며 한국 영화계의 눈부신 성장을 이끌었다. 영화는 물론 2020년에는 JTBC '이태원 클라쓰'를 통해 국내뿐 아니라 일본 및 해외에서도 큰 성공을 거두며 드라마 제작 역량까지 입증한 바 있다.

왼쪽부터 쇼박스 김도수 대표, MCG 구본웅 의장

쇼박스는 코로나 팬데믹으로 힘든 시간을 보냈지만 개봉을 앞둔 '비상선언'을 시작으로 화려한 부활을 꿈꾸고 있다. '비상선언'은 올해 1월 '해적: 도깨비 깃발' 등과 개봉하려고 했지만, 오미크론이 대유행하면서 무기한 연기했다. 드디어 오는 8월 3일 관객들과 만난다. '관상'의 한재림 감독의 작품으로 송강호, 이병헌, 전도연, 김남길, 임시완 등이 열연했고, 제74회 칸 영화제 비경쟁 부문 초청작이다.
이어 흉지의 묘를 이장하는 의뢰를 받은 풍수사와 장의사, 무당에게 벌어지는 기이한 이야기 '파묘'는 '검은 사제들'과 '사바하'를 연출한 장재현 감독의 신작으로, 영화를 비롯해 웹툰, 시리즈로도 제작될 예정이라 기대를 높인다. 1935년 경성, 한 여인을 둘러싼 미스터리한 사건들을 그리는 시리즈 '현혹'은 동명 웹툰을 바탕으로 하며 '비상선언', '관상'의 한재림 감독이 연출을 맡았다. 
해방 이후 격동기를 배경으로 한 스타일리시 갱스터 느와르 '국가의 탄생'은 '암수살인' 김태균 감독의 시리즈물로 탄생된다. 남극에 나타난 정체불명의 존재에 맞서는 치열한 생존기를 다룰 '극야'는 동명 웹툰 원작의 시리즈로 '용의자', '봉오동 전투'의 원신연 감독이 메가폰을 잡는다. K-히어로 웹툰으로 큰 인기를 얻었던 '영웅의 변수' 또한 쇼박스의 시리즈 콘텐츠로 재탄생된다. 위 작품들은 끝없는 확장성을 가진 스토리를 기반으로, 향후 다양한 형태의 콘텐츠로 관객을 만날 예정이다.
'끝까지 간다', '터널', 넷플릭스 '킹덤'으로 K-콘텐츠 팬들의 주목을 받고 있는 김성훈 감독의 '피랍'은 하정우, 주지훈이 주연을 맡았다. 마동석, 정경호가 출연하고 임진순 감독이 연출을 맡은 '압구정 리포트'를 비롯해 라미란, 공명, 염혜란, 박병은, 장윤주, 이무생, 안은진이 출연하고 신예 박영주 감독이 연출하는 '시민덕희' 역시 기대작으로 손꼽힌다. 육상효 감독의 신작이자 신민아, 김해숙이 주연으로 활약한 '휴가', 현문섭 감독이 메가폰을 잡고 박신양, 이민기가 주연을 맡은 '사흘', 최윤진 감독의 '모럴해저드'도 관객들을 찾아간다.
인기 소설 및 웹툰 등 매력적인 원작을 바탕으로 완성될 시리즈 라인업도 기대감을 높인다. 꼬마비의 웹툰을 원작으로 한 시리즈 '살인자ㅇ난감'은 드라마 '타인은 지옥이다'를 통해 역량을 입증한 이창희 감독이 연출을 맡았다. 강풀 웹툰 원작의 시리즈 '마녀'는 '암수살인'의 김태균 감독이 연출한다. 경민선 소설 원작의 '연옥의 수리공'은 영화 '콜'을 통해 화려하게 데뷔한 이충현 감독이 메가폰을 잡아 쇼박스의 시리즈 콘텐츠로 재탄생 시킨다. '지금 우리 학교는'의 극본을 맡은 천성일 작가가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참여하고 클로에 윤 소설을 원작으로 하는 시리즈 '어느 날, 너의 심장이 멈출 거라 말했다'도 쇼박스에서 제작된다.
요즘 인기 장르로 꼽히는 BL소설이 스크린에 옮겨진다. 최고 권위의 문학상인 부커상 후보작으로 세계 독자의 관심을 얻은 박상영 베스트셀러 '대도시의 사랑법' 중 단편 소설 ‘재희'는 '탐정: 리턴즈' 이언희 감독의 연출로 영화화된다. 네이버북스 미스터리 공모전 최우수상작인 조장호 소설 '휴거 1992'을 원작으로 하는 영화 '휴거'는 '의뢰인' 손영성 감독이 연출한다. 또 정유정 베스트셀러 '완전한 행복'의 드라마화 판권을 확보하고, 인기리에 연재된 웹툰 '대나무숲에서 알립니다'와 웹소설 '유물 읽는 감정사', 에세이 '우아하고 호쾌한 여자 축구'의 IP 역시 보유해 무한한 가능성을 가진 콘텐츠의 탄생을 예고한다.
해외 원작을 바탕으로 한 리메이크 작품들도 다수 선보인다. 국내 관객들에게도 뜨거운 호평을 받았던 중국의 흥행 멜로 영화 '먼 훗날 우리'의 리메이크가 기대를 모은다. 일본에서 인기리에 방영된 NTV 동명 원작 드라마를 바탕으로 하는 '우먼'은 '세상에서 제일 예쁜 내 딸' 등을 연출한 김종창 감독이 메가폰을 잡아 쇼박스의 시리즈 콘텐츠로 만들어진다. 스페인 영화 '스틸 더 머니: 314 비밀금고'는 양경모 감독의 영화로 관객들을 만난다.
새로운 포맷의 콘텐츠 제작에도 나섰다. '남매의 여름밤' 윤단비 감독이 연출하는 시네마틱 리얼 다큐멘터리 '어나더 레코드: 이제훈 편'을 비롯해 '조제' 김종관 감독이 연출을 맡은 오감만족 위스키 탐방 예능 '엔젤스 셰어', 진경 감독의 코믹 미드폼 시리즈 '킬미'도 선보인다.
쇼박스 김도수 대표
쇼박스 김도수 대표는 "일단 8월 3일 개봉 예정인 '비상선언'이 당장 내 눈 앞에 있으니까 가장 기대된다"며 "영화는 촬영 막바지에 있는 김성훈 감독의 '피랍'도 있다. 올해 8월 촬영을 끝내고 내년 여름 시장쯤에 여러분들을 찾아뵐 수 있을 것 같다. 10월 촬영에 들어가는 장재현 감독의 작품도 독특하다. 이 IP들을 잘 활용하고 확장해서 슈퍼 IP로 만들면 좋겠다"며 바람을 내비쳤다
이와 함께 쇼박스는 웹 3.0으로 대표되는 메타버스, NTF와도 결합될 수 있는 가치 있는 IP의 발굴에 전면적으로 나선다. 웹 3.0 시대에 발맞춰 다양한 플랫폼을 아우를 수 있도록 글로벌 사업영역도 확대해 차세대 플랫폼 밸류체인을 확장한다. 지난 4월에는 미국 투자회사 MCG(Maum Capital Group, 이하 MCG)와 약 1,400억 규모의 투자 유치 계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MCG 구본웅 의장은 "쇼박스와 손잡은 다른 기준점이 있다"며 "보통 사업을 할 때 양쪽의 마음이 맞지 않으면 안 하는 게 낫다. (양쪽이 안 맞으면) 엄청 고생만한다. 의지를 가지고 강점과 약점을 인정하고 힘을 합쳐야 한다. 업계 리더라는 곳과 일을 해보면 사내 정치와 한국적인 다른 요소들이 있어서 하기 어려울 때가 있다. 반면에 김도수 대표님은 새로운 분야에 대한 의지가 너무너무 확실했다"며 투자 유치를 한 이유를 밝혔다.
김도수 대표는 "쇼박스와 MCG가 만들어나갈 새로운 미래에 많은 기대와 관심을 부탁드린다"며 "결국 콘텐츠 비즈니스의 본질은 '재밌는 콘텐츠를 만드는 것'이라는 점을 다시 한 번 내 맘속에 다짐한다. 우리가 앞으로 또 의장님과 신사업을 해 나가는데 있어서 '쇼박스의 핵심 역량을 쏟아부어야겠구나' 그런 과제가 묵직하게 남는다"고 말했다.
구본웅 의장은 "코리아 콘텐츠는 세계 시장에서 이길 힘이 있고, 반드시 이길 것"이라며 "쇼박스가 선봉에서 이길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돕겠다. 쇼박스를 많이 봐주시고, 한국이 전 세계에서 같이 위닝을 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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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쇼박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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