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쎈 인터뷰] 태국 현지 2만 명 운집… ‘대성공’ 배그 국가대항전, 개최 비하인드
OSEN 임재형 기자
발행 2022.06.23 16: 55

 지난 16일부터 19일(이하 한국시간)까지 태국 방콕 아이콘시암몰 트루아이콘 홀에서 벌어진 ‘배틀그라운드’ 국가대항전 ‘2022 펍지 네이션스 컵(이하 PNC)’이 영국의 우승으로 막을 내렸다. 분전한 대한민국이 4위로 마친 이번 대회는 태국 현지 포함, 전 세계에서 많은 관심을 받았다.
크래프톤이 밝힌 자료와 온라인 통계를 살펴보면 이번 2022 PNC는 역대급 흥행을 거뒀다. 먼저 2022 PNC의 총 관람객은 약 2만 600명으로, 나흘 간 평균 5000명이 현장을 찾았다. 2022 PNC의 일 평균 시청자는 약 12만 명으로 ‘배틀그라운드’ e스포츠 온라인 시청자 역대 5위다.(글로벌 e스포츠 통계 사이트 '이스포츠 차트' 기준) 2022 PNC의 굿즈 매출은 온라인, 오프라인(현장) 도합 10만 3325달러(약 1억 3400만 원)를 기록했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 유관중 e스포츠 국제전의 포문을 연 2022 PNC는 어떻게 만들어졌을까. OSEN은 대회 기간 2022 PNC를 총괄한 성규헌 PM, 태국 현지에서 꾸준한 소통으로 성공적인 개최에 일조한 ‘준키’ 타나폴 콩릿 PM과 인터뷰를 통해 2022 PNC의 개최 비하인드를 들어볼 수 있었다.

타나폴 콩릿 PM(왼쪽)과 성규헌 PM.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성규헌 PM(이하 성): 크래프톤 e스포츠 팀에서 지난 2018년부터 ‘배틀그라운드’ e스포츠 대회 제작을 맡고 있는 성규헌 PM입니다. 현재 연간 단위 e스포츠 프로그램을 운영 중입니다.
-‘준키’ 타나폴 콩릿 PM(이하 준키): 크래프톤에서 태국팀을 총괄하고 있는 타나폴 콩릿 PM입니다. 동남아 지역에서 베트남 제외 전반적인 일을 맡고 있습니다.
▲3년 만에 PNC를 준비하게 됐습니다. 지난 2019년 대회의 성공이 이번 대회 준비에 부담이 되지는 않았나요?
-성: 부담되지 않았다고 하면 거짓말입니다.(웃음) 2020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오프라인 대회를 전혀 하지 못했습니다. 지난 2021년은 긴 호흡의 대회가 이어졌고, 이에 2022년 PNC를 제대로 개최해보자고 힘을 모았습니다.
팬데믹 사태 이후 이젠 오프라인 대회를 할 수 있다는 경험이 쌓였기 때문에 다른 국가로 나가보자는 결정을 내렸습니다. 기존 개최지는 유럽이었는데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으로 연초에 개최지를 변경했습니다. 지난 2019년 경험으로 PNC 만의 컨셉이 잡혀 있어 대회 준비는 효율적으로, 빠르게 할 수 있었습니다. PGC 개최 덕분에 돌발상황도 깔끔하게 대처했습니다. 중국 선수단이 태국에 오지 못하는 것을 파악하고, 임기응변으로 광저우에 중국 선수단을 이동시켰습니다.
▲2022 PNC의 개최지가 태국으로 정해진 이유는 무엇인가요?
-성: 팬데믹 상황에서 안정적으로 방역정책을 시행하는 곳과, 선수들이 안전하다고 믿고 있는 장소를 중점에 두고 고민했습니다. 또한 ‘배틀그라운드’ e스포츠의 팬덤이 있어야 했습니다.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으로 유럽을 제외하고 2019년 개최지(서울)와 겹치지 않아야 하니 동아시아를 뺐습니다. 아메리카는 아직 어렵다고 판단을 해 이번 대회에 참가하는 동남아시아 국가인 태국, 베트남 중 태국을 선택했습니다.
▲깔끔한 트로피 디자인이 인상적입니다. 제작 비화가 궁금합니다.
-성: 트로피 디자인은 이번 2022 PNC에서 새로 준비했습니다. 로고 디자인이 바뀌면서 자연스럽게 트로피도 변화했습니다. 트로피를 살펴보면 16개의 기둥이 PNC 로고를 받치고 있는 형태입니다. 16개의 팀이 PNC 우승을 차지하기 위한 경쟁을 하고 있다는 의미입니다.
▲2022 PNC의 ‘핵심 키워드’는 무엇인가요?
-성: PNC는 e스포츠에서 상당히 독특한 컨셉의 대회입니다. 국가대항전이 거의 없는 편입니다. 그래서 스포츠로써의 경쟁에 더 중점을 두고 싶었습니다. ‘키 비주얼’은 운동 선수들이 경기장에 입장하는 모습을 모티프로 삼았습니다. 무대 디자인은 스포티한 분위기를 강조했습니다. 올림픽 같은 대회를 오마주했습니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 유관중 e스포츠 국제전의 포문을 다시 열었습니다. 걱정되는 점은 있었나요?
-준키: 당연히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코로나19가 완전히 사라진 상황은 아니었지만 현장 경험을 팬들에게 최대한 전달하는 것이 오프라인 행사로써 최대한 중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정부 방침을 지키며 안전함을 확보했고, 관중석(1200석)의 일부만 수용하는 융통성을 보였습니다. 코로나19 방역은 꼼꼼하게 신경썼습니다. 백신 2차 접종을 완료한 관람객만 현장에 들어올 수 있었습니다.
▲개막전부터 4000명이 넘는 관중이 현장을 방문했습니다. 흥행은 예상했나요?
-준키: 어느정도 예상치와 비슷했습니다. 그래도 코로나19 이후 처음으로 진행하는 유관중 e스포츠 대회라서 팬들이 안오지 않을까 걱정했습니다. 열기가 엄청난 것 같습니다. 경기장 입장을 위해 섰던 줄이 16일 오후 4시 대비 1시간 빨라졌습니다. 태국에서 ‘배틀그라운드’ e스포츠의 인기가 높고, 열광하는 팬들이 많기 때문에 좋은 결과를 만들 수 있었습니다.(태국 ‘배틀그라운드’ e스포츠 공식 채널 구독자 - 틱톡 11만 8000, 트위치 6만, 페이스북 35만 5000, 유튜브 23만 9000)
▲경기장 밖의 이벤트 존에서 많은 관람객이 방문했습니다. 기획은 어떻게 했나요?
-준키: 크래프톤 태국 팀은 게임 산업에 대한 경험이 많습니다. 오랜 기간 게임 분야에서 근무를 했고, 게임 전시도 많이 진행해 팬들이 어떤 콘텐츠를 좋아하는지 알고 있었습니다. 태국 현지 파트너들과도 오래 협업을 해왔습니다. 이번에도 어떻게 하면 팬들이 많이 참여할 수 있을지 효율적으로 힘을 모았습니다.
-준키: 선수들과 같이 사진을 찍을 수 있는 콘텐츠입니다. 코로나19 때문에 사회적 거리두기를 해야 하는 상황에서 선수들과 팬의 접점이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아이디어는 버츄얼 경험으로 탄생했습니다. 팬들이 선수들과 친밀감을 느낄 수 있도록 기획한 이벤트입니다.
타나폴 콩릿 PM(왼쪽)과 성규헌 PM.
▲총괄, 태국 현지 PM 간 공조는 어떻게 진행되었나요?
-성: 준키 님도 경험이 많고 저도 e스포츠 대회를 많이 개최해서 이야기가 잘 맞았습니다. 태국 현지에서 필요한 부분을 전달하면, 저는 회사의 자원을 동원해 지원했습니다. 서로 질문이 많아 대회 구성이 수월했습니다.
준키: 저도 동의합니다. 본사와 태국 팀이 같은 목표를 가지고 2022 PNC를 준비해 속도가 빨라질 수 있었습니다. 본사의 적극 지원으로 대회를 잘 준비할 수 있었습니다. 또한 크래프톤 태국 팀이 3~4년 넘게 근무하고 있기 때문에 현지 입맛에 맞게 대회를 꾸리는데 집중할 수 있었습니다.
▲’배틀그라운드’ e스포츠가 5년차를 맞이했습니다. 2022 PNC를 계기로 더욱 발전할 부분은 있을까요?
-성: 아직 부족한 부분이 많다고 생각합니다. 지난 2019년은 크래프톤이 정한 포맷대로 실현한 한 해였습니다. 그러나 2020년 팬데믹 사태 이후로 상황이 급변했습니다. 2022년은 주최측과 팬 모두 서로 믿고 준비할 수 있는 한 해로 만들어가고 싶습니다. 2022년을 계기로 2023, 2024년에도 6월에는 PNC, 10월-11월에는 ‘펍지 글로벌 챔피언십(PGC)’, 사이사이 각 지역 e스포츠를 개최하는 포맷을 이어가고픈 마음이 큽니다. 선수들은 어떤 일정으로 훈련하고, 팬들은 언제 대회를 즐길 수 있는지 믿음을 쌓아가고 싶습니다. /lisco@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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