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시대의 구루'로 불리는 오은영 박사가 '오케이? 오케이!'를 통해 사연 있는 사람들을 직접 찾아가 힐링을 선사한다.
11일 오전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도동 글래드 호텔에서 KBS 2TV 새 예능 프로그램 '이별도 리콜이 되나요?'와 '오케이? 오케이!'의 제작발표회가 진행됐다. 이 자리에는 황성훈 PD와 배우 성유리, 코미디언 양세형과 방송인 장영란, 하이라이트 멤버 손동운과 가수 겸 방송이 그리, 정미영 PD와 오은영 박사가 참석해 김선근 아나운서의 진행 아래 프로그램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오케이? 오케이!’는 고민이 있는 전국 방방곡곡의 사연자들을 찾아가 고민을 상담해주는 예능이다. '육아 멘토'로 통하는 정신건강의학과 의사 오은영 박사와 양세형이 출연한다. 오은영 박사가 스튜디오를 벗어나 직접 사연자들을 찾아가 상담한다는 점에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출연과 관련해 양세형은 “오은영 박사님과 프로그램을 할 거라고 생각을 못했는데 같이 하게 돼서 재미있고 많이 배우고 있다. 앞으로도 기대가 된다. 많은 분들 만나서 상담도 하고 힐링도 할 수 있을 것 같아서 많은 분들께 도움이 될 것 같다”라고 했다.
오은영 박사는 “평소 만나뵙고 싶던 스타 분들과 함께 해 영광이다. 새로 시작하는 프로그램에 관심을 가져주셔서 어깨가 무겁다. 저는 전문방송인이나 연예인이 아니다. 제가 감시 말씀드리고 싶은 것은 이런 방송은 언제나 순기능과 역기능이 있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KBS 만큼은 방송의 순기능을 훨씬 더 많이 담은 좋은 프로그램을 만들어야 하는 책임과 의무가 있다고 생각한다. 저희 ‘오케이? 오케이!’는 사람들의 뜨거운 삶의 현장, 자신의 삶을 사랑하는 많은 숨어있는 영웅들을 만나러 간다. 이를 통해서 방송을 보는 많은 분들이 희망을 얻고 위로를 받고 용기를 얻기를 간절히 바라본다. 저희들은 정말 진심을 다해서 새벽부터 만나서 새벽2시까지 촬영했다. 어제 녹화였는데 23시간 깨어 있었다. 그런데 그게 하나도 힘들지 않고, 저희에게 용기를 주시는 많은 열심히 사시는 분들을 통해서 매번 뿌듯함을 느꼈다. 저희들의 진심과 뜨거운 열정이 프로그램 안에 잘 녹아서 잘 전달되도록 열심히 하겠다”라고 강한 책임감과 자부심을 동시에 표했다.
이에 정미영 PD는 “이 시대의 구루이신 오은영 박사님을 고생시키면서 연출을 하고 있다”라며 웃은 뒤 “지금까지 오은영 선생님이 해오신 프로그램과 다르다. 직접 상담자를 찾아간다. 그리고 평범하지만 특별한 사연을 가진 분들을 조명한다는 게 다르다. 오은영 선생님이 전문의를 넘어서 이 시대 ‘구루’로서 사람들을 만나 상담해주신다는 게 다르다. 사실 저희가 섭외한 게 아니라 저희가 섭외를 당했다. 선생님이 ‘정말 착한 프로그램을 만들고 싶다,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는 프로그램을 만들고 싶다, 직접 상담자를 찾아가는 데 가장 적합한 KBS’라고 선택해주셨다. 정말 힘들지만 많은 상담자를 찾아가서 만나야 하기 때문에 초반에 힘들게 촬영하고 있는데 그만큼 저희 노력을 어여삐 봐주셔서 시청률도 잘 나왔으면 좋겠다”라고 밝혔다.

오은영 박사는 다수의 상담 예능에 출연 중인 가운데 방송가 러브콜을 받는 이유에 대해 "사람이 살면서 많은 일들을 겪는다. 이 많은 일들을 우리 모두가 위기라고 부르진 않는다. 코로나19를 겪으면서 우리는 모두가 이걸 위기라고 부른다. 2년 반 넘게 우리 모두는 위기를 겪었다. 이 위기를 겪으면서 너무나 많은 것들을 경험했다. 가족을 잃은 분도, 건강을 상실한 분도, 삶의 터전을 잃은 분도 그 과정에서 상처를 받은 분도, 불행하다고 느끼는 분도, 가족의 소중함을 느낀 분도 있었다. 이런 수많은 삶에서 우리의 삶을 천조각이라고 본다면 구멍이 나고 꿰매고 살아야 한다"라고 운을 뗐다.
이어 "저는 이 나이까지 정신과 전문의로서 32년 가까이 일을 하면서 인간이 언제나 희망이라고 생각한다. 사람이 바뀌는 건 쉽지 않지만 사람이 자기 내면을 바라보고 이를 잘 성찰할 때 많은 변화가 있다는 것을 굳게 믿고 살아왔다. 저 외에도 수많은 분들이 어려워하는 분들을 만나서 그들의 마음을 돌보고 그들의 삶을 바라보는 일들을 하고 있었다. 위기를 맞으면서 우리는 짧은 시간에 많은 분들이 가치있는 인생을 바라보고 사랑하는 관계를 되짚어 보면서 나를 잘 이해해서 주위와 잘 지내는 이런 헝겊을 꿰매는 것처럼 우리의 내면을 치유하는 과정이 있지 않을까 싶었다"라고 말했다.
또한 그는 "저 또한 제 병원이나 제 연구소에서 저를 찾아오시는 분들과 만나봤다. 그러나 모두가 위기라고 불리는 이 시점에는 조금이라도 제 힘을 한 방울 보태야 하지 않을까 싶다. 그래서 프로그램을 보시는 분들이 삶의 가치와 소중함을 생각하고 주변의 삶을 돌이켜보았으면 한다"라고 힘주어 말했다.

무엇보다 오은영 박사는 "코로나19 시기에 그래서 제가 방송을 많이 했다. 다른 방송에서 아이들과 부모를 조명하기도 하고 성인의 삶을 조명하기도 하고 부부의 이야기를 다루기도 했다. 모든 사연들이 너무나 진심을 다해서 사람의 삶에 대해서 존중하고 경청하는 과정들을 제가 직접 경험했다. 그런데 아쉬운 점이 있었다. 살다 보면 여러 가지 이유 때문에 시간적으로든, 경제적으로든 찾아오지 못하는 분들이 많아서 이제는 찾아가야 겠다고 생각했다"라고 털어놨다.
이어 "그 분들을 찾아가는 것은 그 분들의 삶에 대한 존경을 의미한다. 이 삶의 터전에서 그들이 얼마나 치열하게 살아가는지 보고 그 마음을 나눌 것이다. 때로는 공감하고 아픔을 나누고 위로하고 위로 받으면서 방송이 가진 순기능을 가장 극대화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만들어보고 싶었다. 사실 스튜디오에서 찾아오시는 분들과 만나면 조금 편하다. 그런데 KBS와 같이 하는 프로그램은 자신의 삶을 사랑하는 작은 영웅들을 찾아가며 그들 삶에 대한 존경과 경외심을 표현하는 프로그램이라 이해해 달라"라고 말했다.

그런가 하면 양세형은 오은영 박사와 만난 소감에 대해 "제가 선생님께 어쩜 이렇게 체력이 좋으시냐고 말한다. 방송에서 체력이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이유가 뭐냐면 예를 들어서 운동을 하더라도 프로가 아마추어와 호흡을 맞출 때 아마추어에게 더 도움받는 경우가 있다. 그런데 오은영 박사님은 한 질문에 10분 씩 답을 하시는데 단순히 말을 많이 하시는 게 아니라 너무 필요한 말을 해주신다. 방송인으로서 저는 부끄럽게 그런 말을 잘 못한다. 그런 부분에서 많이 배운다"라고 강조했다.
또한 "출장 상담을 돌아다니면서 이야기를 많이 하지만 저는 상담사로 보이지 않고 그냥 오은영, 동네에 공감 많이 해주고 말 많이 해주는 어머니, 미용실 원장님 느낌으로 해주니까 어느 순간 촬영하다 보면 최면 걸리는 것처럼 카메라가 싹 지워지고 박사님과 저 그리고 사연자와 이야기하면서 고민 같은 것들이 하나로 모이고 희망으로 퍼져나가는 걸 본다. 너무너무 신기한 경험을 하고 있고 재미있게 촬영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오은영 박사는 양세형과의 호흡에 대해 "우리 양세형 씨는 굉장히 성실하다. 저희 대본 양이 굉장히 많다. 회당 42쪽 정도 된다. 그걸 다 미리 숙지해온다. 까불까불한 것 같은데 굉장히 신중하고 생각이 깊고 아주 성실하고 열심히 한다. 깜짝 놀랬다. 마음이 굉장히 따뜻하다. 일반인들이 나와서 속 마음이나 생각을 꺼내놓는 것이기 때문에 어색하고 쉽지 않을 수 있는데 중간중간 얼마나 위트있고 분위기를 잘 이완 시켜주는지 모른다. 아들 같기도 하고 조카같기도 하고 아주 호흡이 잘 맞는다. 키가 비슷해서 다닐 때 편하다"라고 말하며 웃음을 자아냈다.

또한 오은영 박사는 "매회 여러 분들이 같이 보고 싶어 하시는 오케이 힐러 분들이 나온다. 저희가 한번 대형 병원을 찾아갔다. 환자분과 의료진, 그 가족들이 저희들의 건강을 먼저 걱정해줘서 세형 씨도 울고 저도 울고 오케이 힐러 분들도 울었다. 사람들이 힘든 와중에 서로 어깨를 내어준다. 정말 엄청난 멋진 경험들을 하고 있다. 저희 프로그램을 보시면서 엄청난 경험을 하셨으면 좋겠다"라고 덧붙였다.
정미영 PD는 섭외 이유에 대해 "오은영 선생님은 저희가 섭외를 당한 거였고, 양세형 씨야 지금 차세대 대표 MC 무조건 1순위다. 올해 연예대상감이다. PD들끼리는 양세형이 받지 않을까?한다. 되기만 하면 함께 해야 하는 상황이다. 양세형 씨 섭외하려고 6년 전부터 대기표 끊고 기다렸다"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이어 "두 분의 공통적인 장점이 체력이다. 힘들게 야외촬영하고 있는데 야외 일상의 공간에 들어가는데 촬영현장 여건이 스튜디오처럼 좋지 않다. 그 와중에도 사연자 이야기에 굉장히 집중하고 고민과 사연에 몰입을 하기 위해 굉장히 집중력을 발휘하는데 저희가 보기에 놀라울 정도로 두 분이 그 분들의 사연에 집중해서 들어주신다. 그리고 무엇보다 따뜻한 마음. 두 분의 인기가 하늘로 치솟는데 힘든 상황에도 불구하고 계속 싸인해주시는 것들이 '어떻게 저렇게까지 할 수 있지?'라는 생각이 든다. 제작진 배려는 당연한 거고. 이 분들과 일하게 돼서 저희도 즐겁게 일하고 있다”라고 했다.

오은영 박사는 첫 방송 관전 포인트에 대해 "모든 사람들이 마음과 모든 에너지를 다 쏟아부었다. 저희 정성이 담겨진 프로그램을 따뜻한 마음으로 봐주셨으면 좋겠다. 고민을 의뢰한 분들이라고 하지만 고민을 들어보면 누구나 공감할 만한 우리들의 모습이다. 따뜻한 마음으로 그 분들의 삶을 눈여겨 봐달라. 그 분들과 저희들리 소통하는 걸 따뜻한 시각으로 봐달라. 많이 봐주셨으면 좋겠다"라고도 했다.
더불어 "아끼는 옷일수록 많이 입으면 헤지고 구멍난다. 저희는 그런 구멍을 꿰매러 가는 바늘과 실 같은 프로그램이다. 매끄럽게 꿰매진 못하더라도 잘 꿰매서 소중하게 다뤄보겠다. 매번 나올 오케이 힐러 분들도 기대하셔도 좋다. 따뜻한 마음으로 봐달라"라고 거듭 당부했다.
끝으로 정미영 PD는 "밤이 늦어서 시청자 분들이 많이 봐주셨으면 하는데 많은 걱정을 하고 있다. 열심히 제작을 하고 있는데 요새 독한 프로그램들 많다. 저희는 착한 프로그램을 표방하고 있다. 그래서 너무 독한 것들이 많이 나오니까 ‘평범한 나도 고민이 있는데 내 고민은 고민이 아닌가?’라는 생각을 할 수 있다. 그런데 사실 저희 같이 열심히 살고 열심히 일하고 상처도 받고 평범한 사람들도 고민이 생긴다. 일상에서 적응하고 할 수 있다. 평범한 사람들이 나와서 이야기를 하지만 그런 얘기를 해도 오은영 선생님, 양세형 씨가 얘기하는 순간 그 분이 남같지 않게 느껴진다. 내 얘기 같은데? 엄마랑 내 얘기 같다고 많이 느꼈다. 그래서 시청자 분들도 시청하시면서 공감하실 수 있다고 믿고 있다. 착한 프로그램을 많이 응원해 달라"라고 덧붙였다.
‘오케이? 오케이!’는 12일 밤 11시에 첫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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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OSEN 지형준 기자 / jpnews@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