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0만 관중도 간당간당, KBO 흥행 실패 위기…15년 만에 최악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22.08.10 08: 20

15년 만에 평균 관중 1만이 무너졌다. 이대로라면 600만 관중도 어렵다. KBO리그 10구단 체제에서 최대 흥행 위기를 맞았다. 
지난 9일까지 2022시즌 KBO리그는 총 492경기에서 406만8441명의 관중을 모았다. 평균 관중 8269명. 전체 일정의 68.3%를 소화한 가운데 산술적으로 올해 총 관중은 597만8117명이 된다. 600만 관중을 넘기지 못할 위기다. 
코로나 팬데믹으로 무관중 및 입장 제한이 있었던 2020~2021년을 빼고 KBO리그가 600만 관중을 넘기지 못한 건 2010년이 마지막이다. 당시 8구단 체제로 팀당 133경기씩, 총 532경기를 치르던 시절이었다. 당시에도 평균 관중은 1만1144명으로 1만은 넘었다. 

서울 고척스카이돔 관중석 곳곳이 비어있다. 2022.04.14 / dreamer@osen.co.kr

KBO리그 평균 관중 1만 미만은 지금으로부터 15년 전인 2007년(8144명)까지 거슬러 올라가야 한다. 베이징 올림픽 9전 전승 금메달 신화를 썼던 2008년부터 2019년까지 KBO리그는 12년 연속 평균 관중 1만을 찍었다. 그 사이 2011년 600만, 2015년 700만, 2016년 800만 관중 고지를 차례로 돌파했다. 
그러나 지난 2017년 역대 최다 관중 840만688명을 정점으로 KBO리그 인기는 하락 추세로 전환했다. 2018년 807만3742명, 2019년 728만6008명으로 2년 연속 감소세였다. 
관중들이 정상적으로 들어온 올해는 감소세가 뚜렷하다. 시즌 초반 코로나 여파로 야외 육성 응원과 실내 취식(고척돔) 금지 영향이 있었지만 4월22일부터 이 같은 제한도 풀렸다. 4월 6942명에 그쳤던 평균 관중은 5월 9779명으로 증가했다. 
낮 기온이 22도를 육박하자 팬들이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 뜨거운 햇빛을 피해 텐트를 치고 경기를 관람하고 있다. 2022.05.15 / foto0307@osen.co.kr
하지만 6월(8100명), 7월(8193명), 8월(8105명) 3개월 연속 8000명대로 정체기에 빠지면서 좀처럼 관중이 늘지 않고 있다. 초반부터 극심한 양극화 속에 일찌감치 5강 순위가 고착화되는 등 관중들을 불러들일 만한 흥행 요소가 부족하다. 
롯데, 삼성, 한화 등 전통의 인기팀들이 하위권으로 추락한 영향도 있지만 이런 단편적인 이유가 흥행 실패의 면죄부가 될 수 없다. 10개 구단 체제에서 피할 수 없었던 경기력 하락과 함께 최근 몇 년 동안 야구계에 끊이지 않은 사건사고로 대중적 호감도마저 예전 같지 않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모든 프로 스포츠가 관중 동원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볼거리와 즐길거리가 너무 많은 시대적 변화가 가속화되면서 신규팬 유입이 갈수록 어려워진다. 시대적 흐름으로 스포츠 산업 축소가 불가피해졌지만 이대로 손놓고 있을 순 없다. 국내 스포츠 최고 인기를 자부하는 KBO리그가 무너져선 안 된다. 
한 관계자는 “KBO리그 구성원 모두가 위기감을 느끼고 하나로 힘을 합쳐야 한다. 구단별 이해관계나 이기주의에서 벗어나 팬들을 위해 변해야 한다. 말로만 팬 퍼스트를 할 게 아니다”고 말했다. 쇼츠(Short)가 대세인 시대에 발맞춰 스피드업과 경기 질적인 상승은 물론 팬들의 접근성을 높일 수 있는 통합 마케팅과 다양한 컨텐츠 개발을 고민하고 시도해야 할 때다. 
팬들이 야구장을 찾아 열띤 응원을 펼치고 있다. 2022.04.03 /jpnews@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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