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통사고로 사지마비" 경련·출혈→살 썩는 욕창 극복한 이 가수 ('근황') [종합]
OSEN 김수형 기자
발행 2022.09.14 06: 06

‘더크로스' 고음 종결자인 가수 김혁건이 교통사고 후 교수, 그리고 사업가로 변신한 근황을 공개했다. 
13일 방송된 유튜브 채널 근황올림픽에서는 더크로스 멤버 김혁건을 찾아간 영상이 게재됐다. 
이날 제작진은 '더 크로스 김혁건은 남자들의 로망이었다. 시원하게 뻗어나가는 고음은 천장을 뚫을 기세, 

그 안에 숨쉬는 섬세한 감정표현은 늘 감탄을 자아냈다'며  '불의의 사고로 사지를 빼앗겼지만 신은 차마 그의 목마저 앗아가진 않았다. 이제는 불굴의 의지로 마이크 앞에 서는 남자. 그를 만났다'며 김혁건을 소개했다. 
김혁건은 휠체어를 탄 모습으로 등장 "대학교에서 학생들 진로, 카페와 노래방 운영 중이다"며 교수와 
사업가로 변신한 근황을 전했다.
2000년대 초반 '더 크로스'로 레전드 활동을 펼쳤던 김혁건.  '당신을 위하여' 돈 크라이' 등 높은 음역대로 고음가수로 불렸던 그였다. 김혁건은 "고음을 노렸다, 너희는 다 죽였어라며 데부했는데 너무 떨렸다"며 앞에 보아가 '넘버원' 하고 나가는데 고음에서 음이탈, 첫방송이라 음이탈했다"며 에피소드를 전하기도 했다. 
1집 활동 성공 후 갑자기 탈퇴한 이유를 묻자 그는 "SG워너비가 뜨자 알앤비를 하라고 했고 싫다고 해, 그 당시 '달건이 형님'이 있었는데 위협이 있어, 기획사가 빌라였는데 전부 달건이 형님들 숙소였다"며 "냉장고에 식용유가 가득차 마셨다, 푹 찔려도 지방만 다치는 것, 실제로 무서웠다"고 떠올렸다. 다행히 현재는 소속사 사장과 화해해 잘 지내고 있는 사이라고.
그렇게 해체 후 재결합 준비 중이었던 김혁건은 2013년 11월 교통사고로 '사지마비'가 된 아픔을 전했다.  그는 "날벼락이었다, 신호 위반한 차량과 정면 충돌해 목이 부러졌고 출혈이 하나도 없는데 숨이 안 쉬어져 죽는 줄 알았다"며  "의사도 죽을 수 있다니 가족과 지인들이 정신을 잃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는 "중환자실에서 눈을 떴는데 얼마만에 깨어났는지 몰라, 아무것도 움직이지 못하는 상황. '큰일 났다' 싶더라, 그 누구도 상태에 대해 말해주지 않았다"며 "못 움직이는 걸 알게됐고 목 아래로 움직일 수 없이 사지마비가 됐다 침대에서 좌우로 구르지도 못해 손으로 얼굴 긁거나 밥을 먹지도 못 했다"며 당시 고통을 조심스럽게 꺼냈다. 
 
김혁건은 "꿈만 있다면 손만 움직여 밥이라도 먹고 씻기라도 했으면, 화장실이라도 내 마음대로 했으면 좋겠다"며  "휠체어 밀수 있는 장애인 정도만 되도 살 거같은 생각이 들었다"며 담담히 전했다. 
특히 김혁건은 "2년 정도 욕창 때문에 머리, 엉덩이, 다리가 썩어 계속 누워있었다 썩은 살 긁어날 때 고통스러웠다 머리통엔 감각이 있어 아프더라"며 2년 간  암울한 시간 보냈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는 "욕창은 나아도 생활적인 부분 나아지지 않아 대소변 처리 계속 관장을 해 일반적이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그렇게 병원 신세를 져야했던 김혁건은  "요양병원 주차장에서 할아버지들이 목소리가 작아진다고 소리지르더라, 옆에서 같이 소리지르는데 아버지가 배에 힘줘서 목소리 크게 내라고 하셔 배를 누르는데 고음이 나왔다"며 "어느정도 3옥타브 샵까지 나와, 쉽게 낼 수 없는 음, 몸은 망가져도 배를 누르니 고음이 나오더라"며 혹시 노래를 할 수 있지 않을까 작은 희망을 품었다고 했다. 
김혁건은 "영상을 찍어 소속사 사장과 더크로스 멤버들에게 보내주니 노래 못한다고 해도 사장이 한 글자씩 녹음하자고 하더라, 정말 한글자씩 녹음했고 사장님과 멤버들이 업고 지하 녹음실을 왔다갔다했다"며 그때 녹음한 곡이 '항해'라는 곡이라며 떠올렸다.  
김혁건은 "복식호흡으로 발성해야하는데 일반인 폐활량 1/4, 고음과 큰소리 못 냈다,  배를 눌러서 횡경막 강제로 올려 숨을 강하게 내쉴 수 있는 장치로 고음을 올렸다"며 "근데 경련이 일어나배에 소변줄을 달고 있어 출혈도 생겼다 노래를 계속하면 신체에 이상이 조금 이상이 있었다"며 고통 속에서도 노래를 포기하지 않았다고 했다. 
그 이유에 대해 김혁건은 "노래를 계속하며 삶의 보람을 찾아 혼자 이겨낸게 아닌, 모든 사람의 도움과 힘으로 다시 노래하게 됐다"면서 "녹음하다 포기하고 싶은 순간이 매일 찾아와 공황장애도 오고 몸은 아프지만 계속 노래를 하는 이유는 노래를 해야 제가 살아있음을 느끼기 때문"이라며  최선을 다해 포기하지 않고 열심히 노래할 것이라 약속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아프고 힘든 분들이 도전과 희망을 품게 되길 바라며 노래를 계속할 것, 모두 포기하지 말고 힘을 내셨으면 좋겠다"며 희망을 전했다./ ssu08185@osen.co.kr
[사진] ‘유튜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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