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늑대사냥' 감독 "파격적 청불 호불호 당연..제한상영가 안 되려 노력" [인터뷰①]
OSEN 하수정 기자
발행 2022.09.21 11: 06

'늑대사냥' 김홍선 감독이 높은 수위의 청불 등급에 대해 자신의 생각을 공개했다.
21일 오전 서울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는 영화 '늑대사냥' 김홍선 감독의 인터뷰가 진행됐다.
영화 '늑대사냥'(감독각본 김홍선, 제공배급 TCO㈜더콘텐츠온, 공동배급 CJ CGV㈜, 제작 ㈜콘텐츠지, 공동제작 ㈜영화사 채움)은 극악무도한 범죄자들을 태평양에서 한국까지 이송하는 바다 위 거대한 움직이는 교도소 내에서 잔혹한 반란이 시작되고 지금껏 보지 못한 극한의 생존 게임이 펼쳐지는 하드보일드 서바이벌 액션 작품이다. 

'변신'(2019), '기술자들'(2014), '공모자들'(2012)을 통해 '강렬한 장르의 마스터'라 불리는 김홍선 감독이 연출을 맡았고, 최근 글로벌 관심에 힘입어 할리우드 유명 에이전시 WME(William morris endeavor)와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WME는 주로 LA 할리우드에서 활동하는 북미 최대 에이전시로 스포츠, 출판 등 각 방면의 유명 스타 그리고 저스틴 팀버레이크, 브루노 마스, 아델 등이 거쳐간 대형 에이전시이자 쿠엔틴 타란티노, 리들리 스콧 감독 등이 소속돼 있다. 한국에선 싸이, 이병헌, 가수 비, 박찬욱 감독, 봉준호 감독 등과도 계약해 글로벌 스타로의 발돋움에 앞장 섰다. 이번 김홍선 감독의 계약은 지난 2014년 '괴물', '설국열차' 등으로 글로벌 영화계 관심을 얻은 봉준호 감독이 WME와 계약한 이후 약 8년만에 이뤄진 한국 감독의 계약이다.
앞서 '늑대사냥'은 제47회 토론토국제영화제 미드나잇 매드니스 부문에 공식 초청돼 레드카펫과 월드 프리미어 상영을 성황리에 마쳤다. 주요 상영관인 로얄 알렉산드라 극장 3층까지 총 1071석을 가득 채운 전 세계 관객들은 중간중간 탄성과 박수를 치면서 영화에 호응했고, 공식 상영이 종료된 후에는 기립 박수와 환호가 터져 나오기도 했다.
이날 '늑대사냥'은 영화진흥위원회 통합전산망 오전 기준, 24.7%로 전체 예매율 1위에 올랐다. 토론토영화제에서 월드 프리미어를 성공리에 끝낸 뒤 국내에서도 흥행을 이어갈 수 있을지 기대되고 있다.
김홍선 감독은 영화를 향한 뜨거운 반응에 "전반적으로 좋은 반응들이 많아서 '굉장히 다행이다'라고 생각하고 있다"며 '공모자들' '기술자들' 때를 회상했고, "10년 만에 예매율 1위로 내 영화가 개봉하게 돼 굉장히 좋다"며 기쁘다고 했다. 
'늑대사냥'은 파격적인 수위를 두고 극명한 호불호가 갈리고 있는데, "약간 호불호가 당연히 있다고 생각한다. 그래도 '불호'보단 '호'가 많다고 판단했던 개인적인 이유 우리가 코로나 시대를 거치면서 극장이 개점 휴업을 했고, 그 사이 OTT가 들어와서 잘하고 있다가 확 커졌다"며 "외국은 표현 수위가 훨씬 강하다. 우리 영화도 프랑스에선 '12세 미만 관람불가'라고 하더라. '아가씨'도 12세 미만 관람불가였다. 대부분의 관객들이 다 본다고 했다. 그래서 우리나라 관객들도 그게 조금 더 표현을 세게 하더라도 이제는 이해할 수 있지 않을까 싶었다. 굳이 극장에 와서 영화를 볼 이유를 찾게 만들려면 OTT보다 차별화를 만들어야 되지 않아 했다"고 밝혔다. 
김홍선 감독은 '늑대사냥'의 탄생 과정에 대해 "필리핀에서 한국으로 범죄자들을 이송하는 기사를 보고 기획을 시작했는데, 그걸 토대로 트리트먼트를 써봤더니 전형적인 낡은 느낌의 범죄물이더라. 단지 배경만 비행기에서 배로 바뀐 것 같더라. 여기에 징용 당한 개조 인간 얘기를 하고 추가하고 싶었고, 안타까운 역사 되풀이 하지 말자 생각했다. 그러니까 수위가 높았고, 투자 배급사에서 시나리오를 보고 작성한 예산은 순제가 150억 정도였다. 하지만 우리나라에서 청불 영화로 제작비 150억은 쉽지 않았다"고 고백했다.
이어 "그럼에도 투자 배급사에서 150억은 아니더라도 거의 비슷한 제작비를 투자하겠다고 했고, 다행히 영화가 쉽게 들어갔다. 그리고 배급사가 영화에 대한 가치 이런 걸 생각해주셔서 수위 및 캐스팅, 이야기 방향 등을 간섭하지 않았다. 나도 전혀 안 들었다"며 "그 덕분에 배우와 스태프의 상상력이 닫혀 있지 않았다. 우리 현장에선 '이건 안 될 것 같아'라는 게 없었다. 다만 우리나라 영진위에는 청불과 제한상영가 등급도 있어서, '제한상영가는 지양해야겠다' 싶었다. 최대한 제한상영가를 안 받기 위해서 노력했다"며 웃었다. 
한편 '늑대사냥'은 21일 개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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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TCO㈜더콘텐츠온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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