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22세 신예는 55홈런 치는데…국민타자 쓴소리 “한국도 50~60개 홈런왕 나와야”
OSEN 이후광 기자
발행 2022.09.25 13: 33

‘국민타자’ 이승엽 KBO 홍보대사가 리그 흥행을 위해 이웃나라 일본처럼 한 시즌 50개 이상의 홈런을 치는 거포가 나와야 한다고 역설했다.
일본프로야구는 지금 22세 신예 거포 무라카미 무네타카(야쿠르트 스왈로스)의 호쾌한 스윙에 푹 빠져 있다. 프로 5년차를 맞아 135경기 타율 3할2푼5리 55홈런 132타점 장타율 .729의 괴력을 뽐내고 있기 때문. 2019시즌 36홈런, 2020시즌 28홈런, 2021시즌 39홈런에 이어 올해 홈런에 제대로 눈을 뜬 모습이다.
무라카미는 지난 13일 요미우리 자이언츠전 멀티홈런 이후 홈런 없이 타율 1할대의 부진에 빠져 있다. 그러나 이미 레전드 오 사다하루(왕정치)의 일본인 한 시즌 최다 홈런 타이기록에 도달하며 일본 열도를 뜨겁게 달궜다. 이제 홈런 1개를 더 추가하면 일본인 한 시즌 최다 홈런 신기록을 작성한다.

무라카미 무네타카 / 야쿠르트 스왈로스 공식 홈페이지

2004년부터 2011년까지 8시즌 동안 일본프로야구에서 뛴 이승엽 홍보대사는 “은퇴 후에도 일본야구를 계속 보고 있다”라며 “무라카미는 대단한 선수다. 스윙이 완벽하다. 어린 선수가 밀고 당기면서 60개 이상 칠 수 있는 능력을 보여주고 있다”라고 22세 신예 거포의 스윙에 놀라워했다.
이승엽 홍보대사는 삼성 라이온즈 시절이었던 2003년 56홈런을 치며 KBO리그 한 시즌 최다 홈런 신기록을 수립했다. 이는 당시 아시아 한 시즌 최다 홈런이기도 했다. 이후 블라디미르 발렌틴이 2013년 일본 야쿠르트에서 60홈런을 치며 다시 기록을 경신. 이승엽 홍보대사의 일본프로야구 한 시즌 최다 홈런은 2006년 요미우리에서 때려낸 41개다.
요미우리 자이언츠 시절 이승엽 KBO 홍보대사 / OSEN DB
이승엽 홍보대사는 KBO리그가 지금보다 더 흥행하기 위해 무라카미와 같은 젊은 대형 거포가 나와야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팬들의 관심을 얻으려면 류현진, 박찬호와 같은 특급 투수도 필요하지만 매일 경기에 나가 홈런으로 분위기를 바꾸는 ‘게임체인저’가 나와야 한다”라며 “현재 이정후(키움), 강백호(KT) 등 젊은 선수들이 잘하고 있지만 흐름을 바꾸는 큰 타구를 치는 유형은 아니다”라고 현실을 짚었다.
그러면서 “이제는 우리나라도 40개 홈런왕이 아닌 50~60개를 칠 수 있는 홈런왕이 탄생해야 한다. 그래야 야구가 국민들에게 관심을 받을 수 있다”라고 덧붙였다.
실제로 KBO리그는 2015년 박병호(53개) 이후 7년째 50개 홈런왕이 나오지 않고 있다. 2016년 에릭 테임즈, 최정(이상 40개), 2017년 최정(46개), 2018년 김재환(44개), 2019년 박병호(33개), 2020년 멜 로하스 주니어(47개), 2021년 최정(35개)에 이어 올해도 33개의 박병호가 1위를 달리고 있는 상황. 여기에 무라카미와 같은 20대 거포는 없다.
거포를 꿈꾸는 20대 신예들을 향한 조언도 잊지 않았다. 이승엽 홍보대사는 “체형으로 봤을 때 우리나라는 미국보다 일본 스타일이 맞다. 동양적인 폼이 어울린다. 메이저리그 강타자보다는 일본 강타자를 참고하는 게 도움이 될 수 있다”라고 조심스럽게 견해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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