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형탈모·발기부전 괜찮아"..권상우, '위기의 X'→'전성기의 X' [인터뷰 종합]
OSEN 장우영 기자
발행 2022.10.04 16: 34

배우 권상우와 임세미가 ‘위기의 X’를 통해 현실 격공을 유발했다.
권상우와 임세미는 4일 오후 서울 강남구의 한 카페에서 OSEN과 만나 웨이브 오리지널 드라마 ‘위기의 X(위기의 엑스)’ 인터뷰를 가졌다.
‘위기의 X’는 희망퇴직, 주식떡락, 집값폭등까지 인생 최대 하락장을 맞은 위기의 ‘a저씨’ 윤대욱(권상우)이 인생 반등을 위해 영끌(영혼까지 끌어 모은)하는 이야기를 담은 현실 격공 코미디 드라마다. ‘해적2: 도깨비 깃발’, ‘탐정: 더 비기닝’, ‘쩨쩨한 로맨스’ 등을 통해 위트 넘치는 연출로 주목받은 김정훈 감독과 ‘SNL 코리아’ 시리즈, ‘연애혁명’, ‘빅 포레스트’로 센세이션을 일으킨 곽경윤 작가가 의기투합해 공감의 차원이 다른 현실 밀착형 코미디를 그려냈다.

웨이브 제공

‘위기의 X’는 지난 2일 1화부터 3화까지 공개된 직후 ‘빅마우스’와 나란히 웨이브 신규 유료 가입자 견인 콘텐츠 2위에 오른 바 있다. 이후 4회부터 6회 공개 때까지 흥행세를 이어간 것은 물론, 추석 연휴 시작일(9월 9일)에는 신규 유료 가입자 견인 콘텐츠 전체 부문 1위를 기록하는 기염을 토했다.
‘위기의 X’는 누구나 느끼고 고민하는 문제들을 유쾌한 웃음 속에 리얼하게 풀어냈다. 인생 하락장에서 재기를 꿈꾸며 고군분투하는 ‘a저씨’의 생존기는 현재를 살아가는 모든 ‘X’들에게 보내는 응원과도 같았다. 미치게 웃다보면 어느새 코끝이 찡해지는 감동을 안긴 ‘위기의 X’. 공감의 차원이 다른 현실 격공 코미디를 완성한 ‘웃음메이커’ 제작진과 배우들의 시너지가 빛났다
무엇보다 권상우를 필두로 임세미, 성동일, 이이경, 신현수, 박진주 등이 빚어낸 완벽한 코믹 시너지는 극의 재미를 극대화했다. ‘a저씨’의 롤러코스터 같은 인생 격변을 다이내믹하게 그려낸 권상우의 열연은 가히 압도적. 시청자들을 울리고 웃긴 새로운 인생 캐릭터의 경신에 호평이 쏟아졌다. 임세미의 코믹 변신은 더할 나위 없었고, 레전드 콤비 성동일의 하드캐리 역시 명불허전이었다. 여기에 저세상 청춘 ‘루시도’의 활약은 웃음 코드에 방점을 찍었다. 이이경, 신현수, 박진주, 류연석은 신박한 캐릭터를 완성, 美친 웃음 속에 공감까지 이끌어냈다.
‘위기의 X’ 전편이 공개되고 약 한달이 지난 현재, 권상우는 “OTT 드라마를 처음 한 거라서 공중파와는 피드백 오는 게 달라 새로운 경험이었다. 두 달 바짝 촬영을 했던 작품이다. 전회차 촬영을 했던 드라마고 감독님과 호흡도 좋고, 배우들과 즐겁게 촬영을 해서 현장에서의 하루하루가 너무 즐거웠다. 힘들었다는 생각은 없었다. 그 느낌이 좋았어서 공개된 다음에도 피드백을 좋게 받았다. 현장에서 느끼고 즐겼던 그대로 방송이 된 뒤에 받은 것 같다. 내게는 활력 넘치는 작품이었다. 보신 분들 반응도 많은 분들이 겪은 아픔을 유쾌하게, 가볍지 않게 보여드린 것 같아서 위로가 되고 동질감을 느낄 수 있는 드라마로 다가간 것 같아 좋다”고 말했다.
임세미는 “OTT 드라마는 첨으이다. 유튜브나 사람등레게 연락을 받았다. 사람들이 공개된 후 ‘이거 내 이야기야’라며 반응을 많이 받았따. 공감하고 힐링 받았다는 피드백 받고 체감할 수 있어서 기분이 좋았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하 권상우·임세미 일문일답
Q. ‘위기의 X’ 전편이 공개됐는데, 기억에 남는 반응이 있다면?
권상우 : 연기 잘한다는 이야기를 이번에 진짜 많이 들었다. 친형도 잘한 거 같다고 해주더라. 감사드린다. 출연했던 배우들이 현장에서 재미있게 즐겁게 일을 했기 때문에 보시는 분들도 그런 기분을 받으신 것 같다.
임세미 : 처음엔 재밌다고 하다가 공감하시는 웃픈 이야기가 기억에 남는다. 너무 잘 어울린다는 이야기 많이 해주시고, 그런 말 들었다는 건 역할로서 잘 보였다는 거니까 기분이 좋았다. ‘미진 같은 아내를 얻고 싶어’, ‘나는 미진 같지 않다’라는 말을 많이 들었다. 다음 시즌에 대한 기대도 있었다.
Q. 원형탈모, 발기부전을 겪는 중년 남성 캐릭터를 연기하느라 많이 망가졌는데?
권상우 : 예를 들어 ‘결혼을 안했는데 어떻게 기혼 캐릭터를 연기하겠어’ 등 배우들로서 그런 생각은 할 수 있지만 작품이 주는 포인트가 분명한데, 그걸 제대로 표현하지 않으면 안된다. 이 작품 찍으면서 너무 즐겁게 작업을 했다. 원형탈모든 발기부전이든 재미있게 촬영했다. (직접 경험해 보지 않은 것도 연기하는 게) 배우의 숙명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나는 다른 작품에서는 내 다른 모습을 보여줄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다.
Q. 장르물 출연이 많았는데, 코미디 장르에 도전한 소감은?
임세미 : 권상우 선배님과 연기하면서 코미디는 이런 것이라는 걸 공감한 게 현실에 정확하게 녹아있는 걸 해야한다 싶었다. 웃기려고, 과장하는게 아닌, 현실적으로 있을 법한 감정과 상황을 보여주고 그걸 겪어본 당사자가 보고 웃는 게 코미디라고 느꼈다. 이건 고수의 비법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오래 좋은 작품과 역할을 하고 있다고 생각하며 존경스러웠다. 그리고 일상 연기는 거의 처음이다. 그 전에는 코미디를 해도 쉬어가는 포인트여서 더 과장을 하거나 있지 않을 법한 이야기를 풀었는데, ‘위기의 X’를 하면서는 이렇게 해주고 싶다는 포인트로 연기를 했다. 코미디의 틀이 깨진 느낌이다.
Q. 첫 연기 호흡에서 부부로 호흡을 맞췄는데 어땠는지?
권상우 : 임세미를 처음 봤을 때는 첫 인상이 예뻤다. 건강한 에너지가 느껴지는 배우였다. 현장에서 이야기를 많이 해봤는데, 사람마다 개성이 있기 마련인데 임세미는 착하고 선한 느낌이 있었다. 그리고 완전 비건이다. 그래서 주의 깊게 봤었다. 같이 식사를 해도 신경이 많이 쓰였다. 건강한 생활을 잘한다.
임세미 : 너무나 대선배다. 나이 차이의 문제가 아니라, 내가 호흡을 잘 맞출 수 있을까 두려움이 있었다. 워낙 베테랑이라서 나는 선배님 잘 따라가면 되겠다 싶었다. 감독님, 권상우, 성동일의 호흡이 가족 같이 잘 어우러져있었다. 긴 이야기 하지 않아도 가볍고 즐겁게 소통하는 모습 보면서 좋은 현장에 있다는 걸 느꼈다. 역할 복을 받았다고 생각한다.
Q. 실제로 40대의 삶을 살고 있는데, 연기하면서도 ‘a저씨’의 고민과 맞닿은 부분이 있었는지?
권상우 : 싱크로율이 거의 비슷하다. 주식이다. 되게 와닿는다. 더 아픔이 있다. 존버 정신으로 희망을 안고 살아간다. 어떤 사람이든 고통과 불안은 있다고 생각한다. 모든 사람들이 겪는 것 같은데 그걸 꼭 고통스럽게 지나가야 하나 싶다. 재미있고 살 만한 세상이라는 느낌을 주기 위해 노력했다.
Q. 실제로 주식의 아픔을 겪고 있다면 와이프 손태영은 어떤 반응인지?
권상우 : 전혀 터치를 하지 않는다. 나는 다 이야기하는 스타일이라서 이런 걸 알고는 있을거다. 내가 한숨 쉬면 핀잔만 줄 뿐이다. 그리고 내 작품을 적극적으로 모니터링 해준 적이 많이 있지는 않다. 냉정할 정도다. ‘위기의 X’ 본 뒤로는 많이 공감하겠다고 하는데, 그 정도면 큰 칭찬이다.
Q. 아내 미진 역이 너무 판타지스러운 아내였는데?
임세미 : 더 화를 내야 하지 않나 하는 부분도 있었는데, 이런 지헤를 가진 사람이면 살만 하겠다 싶었다. 대본을 보고 어떻게 준비해야 하나 할 때 친구들에게 물어보고 지켜보니 거의 미진 같은 아내는 만나기 쉽지 않을 것 같다. 현재 이야기지만 판타지가 있구나라는 생각도 하면서 내 와이프도 이런다는 스태프들도 있었고, 판타지지만 나라면 감정은 아니겠지만 이성으로 이럴 수 있겠구나 싶었다.
Q. 전성기가 지난 ‘a저씨’의 모습을 보면서 실제 내 모습과 비교한 적은?
권상우 : 20대 중반부터 (전성기가 영원히 이어질 수 없다는) 생각을 했다. 아역부터 한 것도 아니고, 대학 졸업 후 군대 다녀와서 모델 일을 하면서 빠르게 주목 받긴 했지만 전성기가 영원하지 않을 거라는 생각은 오래 전부터 했다. 그리고 내가 결혼도 생각보다 일찍하고, 아이도 빨리 낳았는데 결혼과 동시에 배우로서의 포지션을 지키기 위해서 열심히 작품을 한 것 같다. 지금은 작품 하는게 너무 즐겁고, 지금 나이대까지 나를 찾아주시는 것도 고마운 일이다. 현장에 있는 게 너무 소중하다. 그래서 작품에 대한 애정이 높아지는 것 같다. 시간이 지나서 역할이 작아질 수 있겠지만 즐거운 마음으로 현장에 있다면 내려오는 순간도 즐거울 것 같았다.
Q. 성동일과 케미가 돋보였는데?
권상우 : 드라마 끝나고 성동일에게 진심을 담아서 함께 해줘서 감사하다고 문자를 보냈다. 답장은 안 왔다. 원래 스타일이긴 하다. ‘위기의 X’에서 윤대욱이 상담하러 가서 역할이 바뀐다. 그게 성동일의 아이디어다. 천재 같다. 같이 호흡을 맞출 때마다 보통 사람이 아니라고 느낀다. 모든 연령대에서 사랑 받는 건 운이 아니고 천재적인 게 있다. 항상 믿음이 가고 의지가 된다. 어떤 신을 던져놔도 성동일과 함께라면 빛날 수 있다고 느낀다. 성동일의 아들이 과학고를 다닌다. 성동일이 공부를 열심히 했다면 서울대 갔을 것 같다. 정말로 대충 하시는 것 같지만 리허설 하면서 감도 찾고 어떻게 살려야 하는지 아시는 분이라서 앞으로도 성동일과 함께 하고 싶다.
Q. 성동일 뿐만 아니라 이이경, 신현수, 박진주와 호흡도 좋았는데 어땠는지?
이이경은 ‘히트맨’ 때 같이 해서 얼마나 순발력이 좋은 배우인지 알고 있다. 그 친구는 슛 갈 때마다 다르게 하니까 워낙 재능 있는 친구다. 신현수도 이이경과 호흡한 바 있는데 나는 신현수를 처음 봐서 잘 몰랐지만 잘하더라. 이이경, 신현수와 호흡은 성동일과는 달랐다.
박진주 역시 잘해줬다. 임세미와 같이 여자 배우들이 ‘위기의 X’에서 돋보였다. 박진주는 ‘써니’의 이미지가 강해 호기심이 가는 배우였다. 현장에서 만났는데 눈빛 하나만으로도 퉁명스럽고 MZ세대의 자기 캐릭터가 잘 보였다. 누가 봐도 역할과 잘 맞는다 싶었다. 당연히 내가 나이 맞아가면서 젊은 배우들과 호흡하게 되는데, 잘하는 배우들이 너무 많으니까 그런 것들이 현장에서도 더 열심히 하게 하는 자극제가 된다.
Q. 코미디도 완벽하게 소화하며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데, 코미디에 대한 욕심은?
권상우 : 코미디 찍을 때 제일 행복하다. 지문으로 표현되지 않은 부분들을 촬영해서 즐거운 결과물이 나왔을 때 만족도가 크다. 코미디 작품 할 때 가장 즐겁고 어떻게 보면 내가 많이 사랑 받은 ‘동갑내기 과외하기’도 코미디에 가깝다. 코미디를 좋아하는 사람이고, 어떤 배우들과 비교해도 센스가 있다고 생각한다. 작품의 흐름에 있어서 하나의 모습만 보여드리는 것 보다는 다양하게 왔다 갔다 보여주고 싶다.
Q. 권상우의 코미디는 어떤 코미디인가?
권상우 : 어떤 꼬마가 날 보더니 ‘히트맨’이다라고 하더라. 다른 사람들은 ‘위기의 X’라고 할 수도 있다. 어린 친구들부터 나이 든 분까지 편하게 볼 숭 LT는 작품을 많이 하고 싶다. 조금은 건강하고 상큼하고 청년미가 남이있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
Q. 시즌2에 대한 논의가 있는지?
권상우 : 댓글을 보니까 처음에는 재밌다는 의견이 많았는데, 요즘엔 분노가 있다. 그런 댓글들에 미안하기도 하고, 기대를 그만큼 많이 하고 계신다는 생각이 든다. 시즌2, 했으면 좋겠다.
Q. 제작발표회 당시 안 웃기면 은퇴하겠다고 했는데 미뤄진 것 같은지?
권상우 : 은퇴는 좀 미뤄도 될 것 같다.(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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