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1패 굴욕’ 9위도 충격인데 창단 최다패까지…왕조의 초라한 퇴장 [오!쎈 잠실]
OSEN 이후광 기자
발행 2022.10.07 22: 02

두산 베어스가 창단 첫 9위 추락에 이어 창단 최다패 기록까지 경신했다. 왕조의 초라한 퇴장이다.
두산은 7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삼성과의 시즌 마지막 맞대결(16차전)에서 2-8 완패를 당했다.
후반기 토종 에이스로 도약한 곽빈을 선발로 내세운 두산. 곽빈은 후반기 평균자책점 2점대 기세를 이으며 6회까지 삼성 타선을 1점으로 묶었다. 3회 1사 1, 3루 위기서 3루수 허경민의 포구 실책으로 내준 점수가 유일했다.

두산 베어스 / OSEN DB

문제는 타선이었다. 524일 만에 선발로 나선 김윤수의 묵직한 강속구에 속수무책으로 당했다. 3회 무사 1루, 4회 1사 1, 2루, 5회 1사 1, 3루 등 숱한 찬스를 맞이했지만 후속타에 번번이 실패했다.
마운드 또한 타선 지원을 받지 못하자 7회 맥이 풀렸다. 곽빈이 선두 김지찬-강민호의 연속안타로 처한 1사 1, 2루서 김현준에게 1타점 적시타를 맞았고, 폭투와 함께 구자욱을 볼넷 출루시키며 만루를 자초했다. 이후 필승조 김명신이 등판했지만 강한울의 밀어내기 볼넷, 이원석의 2타점 적시타로 그 또한 고개를 숙였다. 그리고 바통을 이어받은 이형범이 오재일에게 2타점 2루타를 맞으며 승기를 완전히 내줬다. 7회에만 대거 6점을 내준 두산 마운드였다.
두산은 7회 선두 양석환의 2루타와 박세혁의 우전안타로 다시 추격 기회를 맞이했다. 이어 대타 호세 페르난데스를 내세웠지만 또 병살타를 치며 1점을 얻는 데 그쳤다. 8회 강승호의 솔로홈런 또한 완패에 빛이 바랬다.
두산은 이날 패배로 4연승이 좌절되며 시즌 60승 2무 81패를 기록했다. 지난 1990년 전신인 OB 베어스가 기록한 80패(35승 5무)를 넘어 창단 최다패를 경신한 순간이었다. 
8년만의 포스트시즌 진출 실패, 창단 첫 9위 수모에 이어 창단 최다패 기록까지 새롭게 쓴 두산. KBO리그 최초 7년 연속 한국시리즈 진출의 맹위를 떨치던 두산 왕조는 그렇게 역사 속으로 사라지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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