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죽여줘’ 장현성 “안승균, 대단한 배우…많이 배웠다”[인터뷰③]
OSEN 김나연 기자
발행 2022.10.13 16: 52

 배우 장현성이 아들 역으로 함께 호흡을 맞췄던 안승균의 연기를 극찬했다.
13일 오후 서울 종로구 삼청동의 한 카페이서는 영화 ‘나를 죽여줘’(감독 최익환)의 주연 배우 장현성의 인터뷰가 진행됐다.
연극 ‘킬 미 나우’를 원작으로 하는 ‘나를 죽여줘’는 선천적 지체장애를 가진 아들 현재(안승균 분)와 유명 작가였지만 아들을 위해 헌신하는 아버지 민석(장현성 분)이 서로에게 특별한 보호자가 되어주는 휴먼 힐링 드라마다.

극중 장현성은 촉망받던 작가였지만 어머니와 아내를 잃고 장애를 가진 아들을 아들을 돌보며 살아가고 있는 민석 역으로 분했다. 특히 민석은 예기치 못한 사고로 몸에 이상이 생겨 심각한 병을 앓게 된다.
현재와 민석 모두 몸이 아픈 인물인 만큼 연기하는 데 있어 어려움도 뒤따르는 바. 장현성은 “저희는 공연을 한다 해도 하루에 두시간에서 세시간 정도밖에 되지 않는다. 촬영할 때도 하루에 4, 5시간 될까? 그런데 실제로 그 병을 앓는 분들은 그렇게 살고 계시지 않나. 그렇기 때문에 몸이 불편한 연기를 하는 게 스트레스라고 생각할수는 없는 부분”이라고 조심스러운 말을 전했다.
이어 “아무래도 육체적으로 안쓰던 근육을 쓰다 보니 실제로 연극 공연을 할 때 아들 조이(현재) 역을 맡는 배우들은 공연 없는 날이면 항상 정형외과에서 치료를 받아야했다. 연극의 가장 아름다우면서도 가장 무서운 점이 뭐냐면, 인생을 시작부터 끝까지 그린 그래프가 있지 않나. 그런데 배우들은 공연을 할때마다 그 감정노동을 해야한다. 인생에서 가장 슬픈 순간, 기쁜 순간, 분노 했던 시간을 압축해서 2, 3시간으로 만든 거다. 영화도 마찬가지다. 그 상태로 감정을 뽑아내는 일을 반복적으로 하다 보면 데미지가 확실히 오긴 온다. 육체적으로 그런 부분은 있다”고 털어놨다.
그럼에도 안승균은 처음부터 끝까지 몰입감 있는 연기로 현재 캐릭터를 그려내며 극을 이끌어나갔다. 이에 장현성은 “정말 대단하지 않나. 오히려 이번 영화하면서 승균이 한테 많이 배웠다”고 말했다.
영화 촬영에 앞서 장현성은 실제 연극을 하듯 연습실을 빌려 한 달 가량 배우들 전체가 함께 연습을 할 것을 제안했다. 이 같은 장현성의 제안에 모두가 흔쾌히 뜻을 모았다고. 장현성은 “오히려 연습하면 더 잘 안나온다고 하는 경우도 있다. 아무리 후배라도 싫다고 한다면 제가 강요할 수는 없다. 그런데 그런 분이 한분도 안계셨다”며 “승균이는 역할 자체가 육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나 힘들다. 또 연극에서 ‘조이’ 역할을 했던 배우들과 비교되기 쉽다. 공연장에 했던 배우들은 수개월, 수년간 관객을 만나면서 몸에 붙어있기때문에 아무래도 훨씬 더 유리한 입장에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극장에서는 10살 차이나도 아들 역할을 할수있는데 영화에서는 리얼리티가 필요해서 감독님과 상의하다 안승균 배우가 아들 역할을 하게 됐다”며 “모두가 잘해줬지만 승균이가 가진 천진난만함이 있지 않나. 그게 카메라가 돌 때만 그런게 아니다”라고 칭찬했다.
장현성은 “승균이는 끊임없이 고민하고 질문하고 밤새도록 얘기하고, 그러면서도 집중력을 단 한순간도 놓지 않더라. 이번에 안타깝게 기다리다 군대간 상태인데 가끔 본다. 정말 승균이한테 박수쳐주고 싶고 감사하다. 영화를 통해 만났지만 앞으로도 정말 좋은 배우가 될거다”라고 강조했다.
한편 ‘나를 죽여줘’는 오는 19일 개봉된다.
/delight_me@osen.co.kr
[사진] 트리플픽쳐스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