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따父?" 김병옥, 18년동안 무명→빚 보증에 집 날리고 ‘우울증有’ [종합]
OSEN 김수형 기자
발행 2022.10.15 08: 32

'오은영의 금쪽 상담소'에서 김병옥이 출연, 빚 보증에 집까지 날리며 가족들에게 죄책감으로 살고 있는 안타까운 심경을 전했다. 특히 오은영은 그가 가족들과 소외되지 않도록 솔루션도 덧붙였다. 
14일 방송된 채널A 예능 '오은영의 금쪽 상담소'에서 배우 김병옥이 출연, 그는 최고의 신스틸러로 모두를 압도하는 카리스마 배우로 떠올랐다. 이와 달리, 현실에선 보증과 사기, 주식, 대출 등 사고뭉치 가장의 모습을 보이기도.
반갑게 김병옥을 맞이했다. 박나래는 멘털 테스트를 진행, 리더 자질이 있다고 하자 그는 “집에서 꼴통(?)이다”며 약한 모습을 보였다.

최근 근황에 대해 물었다. 그는 “들러리, 집에서 서열 최하위”라며 “가족들에게 화를 냈었다 나를 왜 이해해주지 못할까”라며 고민“황혼 이혼한 친구도 있다, 딸과 아내는 모일텐데 결국 나만 낙동강 오리될 것 같다”며 혼자 남게될까 두려운 모습을 보였다.
김병옥은 “집에서 세 끼만 먹고 하루 한 끼만 먹어도 되지 않나 싶어, 가족과 집에서 세 끼를 먹는 식사자리가 불편한 것”이라며 “집에 있는 날에 어딘가 집안의 공기가 불편하다 그게 습관화가 됐다”고 했다.
이에 오은영은 “주목해야할 부분은 2020년 통계에 의하면 전체 이혼건수 1/3이 황혼이혼이혼을 고민하는 연령대가 높아진다”며“지금까지 참았는데 ‘굳이’ 싶지만 생각보다 이혼건수가 많다”면서 “황혼이혼 이유는 외로움 배우자와 대화가 단절되면서 더 그렇다”고 했다.
오은영은 김병옥에게 집에서 소외감을 느끼는지 질문, 그는 “웃다가 내가 들어가면 독서실 분위기 결정도 묻기보다 (일방적인) 통보를 받는다”고 했다. 대학시기도 상담하지 않는지 묻자 그는 “딸들 진로 결정도 개입 안해, 엄마랑 하더라”며 “적성에 맞는 거 하고싶은거 하라고 했다”며 묵묵히 응원해준 아빠의 모습을 보였다.
이에 오은영은 “왕따 아빠의 길로 가는건 아닌가 생각도 든다”며 조심스럽게 말하며 김병옥이 소외감 드는 이유를 고민했다. 그는 “9년 시부모님을 모시던 아내, 하지만 따뜻한 말을 못 해줬다”며 다정한 남편과 자상한 아빠의 모습이 없었다고 했다.게다가 이사를 많이 다닌 탓에 가족들이 힘들었던 고충도 나중에서야 알게 됐다고 했다. 그는 “독석전이고 일방적인 행동, 반성을 많이 했다”며 “그 간 잘못한 걸 지금 인과응보하는 거구나 싶어, 정신차리고 이제라도 가족에게 잘해야겠다 생각했다”며 속마음을 전했다.
이에 이윤지는 남편에 대해 “출퇴근 시간이 달라, 평일에 대화 나눌 시간이 부족하다”며 “필요한 대화는 톡으로 남겨놓거나 주말에 몰아서 한다”고 했다.
또 김병옥은 “아내와 대화하고 싶지만 잘 못하고 지내 28년차 되니 가벼운 일상적인 대화가 전부 , 거의 말을 안했다 할 얘기가 없다”며 “딸들과도 대화해야한다는 강박도 있다”고 했다. 이에 정형돈도 공감, “딸들과 끊임없이 대화를 시도한다”고 했다. 계속해서 그의 마음상태를 따로 테스트 해본 후 김병옥에게 “왕따 아빠라기보다 외톨이를 자처하는 느낌”이라며 “경제적 걱정이 많더라”고 했고 김병옥은 “노후에 특히 그렇다”고 했다.
또 남성 갱년기 얘기에 정형돈은 “눈물이 많아졌다, 순간 왈칵하기도 한다”며 공감했다. 이어 남성 갱년기 증후군에 대해 체크, 김병옥은 ‘인생이 부질없다’는 말에 그렇다고 했다.그는 “열심히 살았을 뿐, 그냥 흘러온 느낌”이라며 “물 흐르듯 살아온 느낌”이라 말했다. 또 ‘아파도 쓸모 없는 사람’이란 말에 그는 “아플 때 그런 생각이 든다”며 “최근 2년 사이, 50년 넘은 두 명의 친구가 먼저 세상을 떠나, 한 친구는 고독사였고 한 친구는 스스로 극단적인 선택을 했다”고 조심스럽게 말했다.
김병옥은 “50년지기 친구의 영정사진을 보니 뭐가 확 오더라, 최근 병원신세를 많이 지기도 했다”며 반복된 입원과 세 번의 수술이 있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아플 때 ‘사는게 별거 아닌 것 같아, 부질없다 정도도 아닌 것 같다’라며 ‘이렇게 끝날 수도 있겠구나 생가도 든다”며 가까운 친구의 죽음 후 삶에 대한 회의감을 느낀 모습.
이에 오은영은 정신과적 분석으로 “가까운 주변에서 그런 일을 당하며 그 다음이  내 차례구나 생각이 들어 충격과 두려움이 큰 것, 나의 삶을 되돌아보게 돼, 후회도 많이 하게 된다”고 했다. 오은영은 “혼자 남게될 외로움, 두려움이 더 절실해졌던 것”이라 분석했다.
깊은 상담을 위해 김병옥의 영상을 살펴봤다. 집 밖에서 전혀 다른 모습이란 말에 그는 “나이 들며 참게 돼, ‘약자’이기 때문에 많이 참아, 주변에서 바보같다고도 한다”면서 층간소움이 심했을 때도 조용히 이사를 갔다고 했다. 특히 그는 자신을 사회적 약자라 말하며 “내가 불편을 감수해도 괜찮았는데 요새 힘들어, 바보가 된 거다, 바보처럼 사는 것”이라 했다.
또  그는 “대출권유에 보험도 몇개 들어 자동차 보증, 신용대출 보증도 들었다”며 속마음을 꺼냈다. 오은영은“가족들이 보면 놀랄 것”이라 했다. 김병옥은 “가족에게 안 좋은 이야기 잘 해, 속마음을 잘 알지 못할 것”이라 말했다. 다른 사람이 불편한 모습을 조심스러워하는 모습.
오은영은 ‘사회적 약자’의 의미를 물었다. 김병옥은 “신입생 환영회 때부터 맞았다 80년대 중반 폭력이 당연시되던 문화, 좋아하는 일이라 웃으며 버텼다”며 “제대 후 대학로 무대를 섰다, 무대 배우로 체구 한계도 있어 비중있는 배역을 해본적 없다”며 고충을 전했다.
특히 그는 단역생활만 18년 지냈다며 “몸이 약했다, 따돌림같은 것도 당했다”며 고백, 동료들의 무시를 많이 당했다고 했다. 김병옥은 “집가는 길, 달리는 창밖을 보며  ‘그만 둘까?’란 고민도 많았다”며 무명생활이 길어 배우생활을 그만둘지 많이 고민했다고 했다 후배들은 이미 유명 배우가 됐다는 그는 “당시 40대, 굉장히 외로웠다”며 “그래도 해내겠다는 각오로 무명생활을 버텼다”며 스스로 자신을 위로했다고 했다. 김병옥은 그만큼 인내와 노력이 필요했다고 했다.
그렇게 밖에서 모든 것을 쏟아부은 탓에 가족을 챙길 마음의 여유가 없었다고. 가족에게 따뜻한 말을 하지 못했던 이유였다. 그는 ”집에 돌아오면 허탈함이 있어, 할말이 없더라”며 “안 좋은 일을 가족에게 전파시키고 싶지도 않더라, 남자가 이렇게 사는건가 싶었다”며 가장이란 무게를 짊어지며 더욱 외로움이 커졌다고 했다.
대학로 얘기에 정형돈은 “호객행위 하던 시절, 한 달 월급 10만원이었다”고 하자 김병옥은 “난 세 달에 10만원도 안 됐다”며 더더욱 자식들에게 아빠로 편하게 살고 싶어한 마음을 보였다. 오은영은 “혹시 부모님이 물려준 것 중 돈 사고를 치셨나”고 묻자김병옥은 “그렇다”며 “보증을 잘 못 섰다, 부모님이 물려준 집을 팔아서 빚을 갚아,채무자와 연락 안 된다”며“한 달 후 돈을 갚겠다는데 연락두절됐다 믿었던 사람에게 배신감, 억울함이 있어, 자려고 누우면 생각나 새벽에 소주마시곤 했다”며 어리석음에 가족에 대한 죄책감이 든다고 했다.
부모님 노후자금도 고민인 그는 “집 말고도 상가건물을 물려주신 부모님, 상가 정리 후 돌아가실 때까지 부모님 모시고 살았다”고 떠올렸다. 이에 오은영은 “부모님이 물려준 걸 지키지 못했을 때 죄책감, 가족들에게 해를 끼친 자책으로 힘들 것”이라며 마음을 살펴봤다.
그러면서 오은영은 “좋은 사람이길 바라는 김병옥, 그래서 나쁜 사람이 안 되어야한다는 생각에 거절 못하는 것, 집 대신 부모님 신조를 지키려는 것도 크다”며 모든 것을 참고 견디게 된 것이라 했다. 누군가에겐 배려와 이해지만 방어기제 중인 ‘반동형성’이라고 했다. 그는 “어리석게 지내, 지혜롭지 않았다”며 후회했다. 이에 오은영은 “진심을 잘 전하길 바란다”고 조언했다.그러면서 “가족은  나의 벗, 죄책감 내려놓고 친구처럼 편안하고 따뜻한 아버지가 되길 바란다”며 ‘도미솔’ 대화법을 추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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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오은영의 금쪽 상담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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