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 40세 베테랑 듀오' 추신수-김강민, '은퇴'는 아직 남 얘기다
OSEN 홍지수 기자
발행 2022.11.09 05: 30

SSG 랜더스가 2022년 KBO리그 순위표에서 가장 높은 곳에 올랐다. 정규시즌부터 한국시리즈까지 통합 챔피언이 됐다.
SSG는 8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 키움 히어로즈와 6차전에서 4-3 승리를 거두며 7전4선승제 승부에서 4승2패로 챔피언 반지를 차지했다. 시즌을 치르면서 불안한 면도 보였지만 모두 극복하고 결국 가장 높은 자리를 차지했다.
이 과정에서 베테랑 선수들의 활약을 빼놓을 수 없다. 특히 ‘40세 베테랑 듀오’ 추신수와 김강민(이상 40)의 존재는 SSG가 통합 우승을 거두는 데 큰 힘이었다. 두 선수는 선수단에서 기둥 노릇을 했다.

통합 우승을 거머쥔 SSG 김강민과 추신수가 포옹하며 기뻐하고 있다. 2022.11.08 / dreamer@osen.co.kr

종합 성적은 대단하지 않을 수 있지만 왜 두 40세 선수가 SSG에 아직 필요한지 확인할 수 있는 1년이었다.
먼저 추신수는 올해 정규시즌 112경기에서 타율 2할5푼9리(409타수 106안타) 16홈런 58타점 15도루 장타율 .430 출루율 .382 OPS .812를 기록했다. 시즌 중 부상으로 빠진 날이 있었지만 그때는 추신수의 존재감만 더 크다는 것을 확인한 시기였다.
1번 타자로 뛴 추신수는 ‘공격 첨병’ 노릇을 했다. 비록 타율이 높지는 않았지만 뛰어난 선구안으로 볼넷(71개, 리그 공동 3위)을 골라 어떻게든 살아 나가려고 했다. 불혹의 나이에도 75%의 도루 성공률을 자랑하며 1번 타자로서 몫을 다하려고 했다.
결과가 전부는 아니었다. 프로야구 선수로서 경기는 어떻게 준비하는 게 좋을지, 어떤 마음가짐으로 임해야할지 후배들에게 일깨워줬다. 잔소리를 하는 선수가 아니다. 그의 솔선수범에 후배들이 따랐다.
“야구는 고참이 한다”는 말도 있다. 고참들의 경험을 중요하게 여기는 지도자들이 많다. SSG 베테랑 투수 노경은은 “내가 잘 하면 구단이 나를 쓰는 것이고, 못하면 떠날 수밖에 없다”고 했다. 하지만 김원형 감독도 고참의 경험을 중요하게 여기는 지도자 중 한 명이다.
올 시즌을 앞두고 SSG가 마운드 강화를 위해 고효준(39), 노경은(38)을 영입한 것 이 때문이다. 팀이 한 시즌 동안 좋은 성적을 내고 유지하려면 ‘패기’만으로는 어렵다. ‘신구’ 조화가 잘 이루어진 팀이 운영이 잘 된다. 미래 대비를 위해서도 고참들이 필요하다.
노경은은 “후배들은 추신수와 김강민을 보고 배운다. 후배들은 두 고참의 플레이를 보면서 많이 배우고 있다. 보는 것만으로도 앞으로 야구인생에 중요한 경험이 되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경험이 있는 선수들을 보고 그 팀의 경쟁력, 힘을 보기도 한다. 이런 면에서 추신수와 김강민의 가치를 확인할 수 있다. 선수들을 가장 가까이서 지켜보는 1군 매니저는 추신수와 김강민을 이렇게 봤다.
“보고 배울 게 많은 선수들이다. 스타일은 다르지만 두 선수 모두 그 나이에 그런 몸을 유지하고 있다. 추신수는 운동을 정말 많이 한다. 어린 선수들은 느낄 것이다. ‘저렇게 운동을 해야 저 나이까지 야구를 할 수 있겠구나’라고 깨닫게 될 것이다. 추신수는 야구장에서 산다. 이런 선수가 팀에 필요하다. 어린 선수들도 결국 나이가 들텐데, 보고 배운게 있어야 하지 않겠는가.”
추신수와 김강민은 1982년생으로 최고참이다. 하지만 경기를 보면 젊은 후배들과 견줘도 부족함 없는 플레이를 보여주고 있다. 경험이 많이 노림수도 좋고, 경기가 잘 풀리지 않을 때에는 어떻게 대처해야하는지도 보여준다.
추신수는 시즌 중 상대가 자신을 잡기 위해 극단적인 수비 시프를 보면 정면 돌파가 아닌, 기습 번트로 상대 내야를 흔들기도 했다. 후배들이 보고 배워야할 점이기도 하다.
김강민은 한국시리즈 우승 후 “추신수가 자꾸 ‘죽어도 여한이 없다’고 하더라. 그래서 내년에도 함께 하자고 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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