굴욕의 충격패...자만했던 독일, 일본전 앞두고 "스페인, 스페인"
OSEN 정승우 기자
발행 2022.11.24 00: 20

4년 전 대한민국과 경기에서 배웠다고 했다. 하지만 그들은 스페인전에 초점을 맞춘 듯하다.
독일은 23일(이하 한국시간) 오후 10시부터 카타르 알라이얀의 칼리파 인터내셔널 스타디움에서 독일과 국제축구연맹(FIFA) 2022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E조 1차전 경기를 치러 1-2로 역전패당했다.
전반 33분 일카이 귄도안의 페널티 킥 득점으로 앞서가던 독일은 후반 집중력 저하를 드러내며 후반 30분 도안 리쓰, 38분 아사노 다쿠마에게 연달아 실점을 내주며 무너졌다.

           23일(현지시간) 카타르 도하 칼리파 인터네이셔널 스타디움에서 2022 카타르월드컵 조별리그 H조 독일과 일본의 경기가 진행됐다.후반 일본 타구마가 역전골을 넣고 기뻐하고 있다.  2022.11.23 /  soul1014@osen.co.kr

어찌보면 예고됐던 패배다. 독일의 우세를 점쳤던 팬, 전문가가 많았던 것은 사실이지만, 독일은 일본과 맞대결을 앞두고 스페인을 찾았다.
독일은 일본, 스페인, 코스타리카와 한 조에 묶였다. 스페인을 제외하곤 한 수 아래라고 평가받는 팀들이다. 경기를 앞두고 기자회견을 진행했던 미드필더 조슈아 키미히는 "일본과 치를 첫 경기를 집중해야 한다"라고 말하면서도 "물론 스페인과 경기를 가장 기대한다. 최고 수준의 경기가 될 것이다. 항상 그런 높은 수준에서 경쟁하고 싶다"라며 스페인을 언급했다.
4년 전 러시아 월드컵에서 한국에 충격 패를 당했던 키미히는 "우린 경험을 통해 많은 성공을 거두고 수많은 트로피를 들어 올린 훌륭한 선수들의 존재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는 점을 배웠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일본전을 앞두고 '수준'을 이야기하며 스페인을 언급했다. 결과적으로 방심한 꼴이 됐다.
앞서 18일 독일의 베테랑이자 주장 마누엘 노이어는 "분데스리가에는 일본인 선수가 다수 있다. 나는 일본인 선수가 포함된 팀과 치르는 경기가 어렵다는 것을 안다. 차라리 스페인과 같은 팀을 상대로 하는 것을 선호한다. 그들을 잘 알고 있기 때문에 잘 대비할 수 있다"라며 일본을 향한 경계심을 드러냈지만, 결국 말뿐인이었다.
객관적인 전력에서 한 수 아래로 평가된 팀을 상대로 방심한 독일은 마치 아르헨티나처럼 역전을 허용하며 무너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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