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이적’ 14년 삼성맨이 원태인에게 “넌 영원히 라이온즈에 남기를” [오!쎈 현장]
OSEN 이후광 기자
발행 2022.12.01 17: 57

삼성 토종 에이스 원태인이 믿고 의지했던 선배 김상수의 KT 이적에 시원섭섭한 마음을 드러냈다.
원태인은 1일 서울 강서구 외발산동 메이필드호텔에서 열린 2022 마구마구 리얼글러브 어워드에서 투수 부문 리얼글러브상을 받았다. 선수협은 예년과 달리 수비능력을 통해 후보자를 선정하고 선수들이 직접 투표하는 선수협 시상식의 의미를 강조하기 위해 '리얼글러브 시상식'으로 명칭을 변경했다. 
수상 후 만난 원태인은 “솔직히 수상은 예상하지 못했다. 그래서 수상 소감도 생각 못하고 단상에 올라갔다”라며 “프로에 와서 이런 공식 자리에서 상을 받은 게 처음이다. 긴장이 됐다”라고 말했다.

삼성 원태인 / OSEN DB

원태인은 수비로 받은 상인만큼 수비력 향상에 도움을 준 포수와 1루수를 향한 고마움을 전했다. 그는 “도루 저지 뒤에는 (강)민호 형의 도움이 있었다. 또 내가 견제사가 가장 많은 걸로 알고 있는데 (오)재일이 형이 좋은 공과 나쁜 공을 다 받아준 덕분이다. 그래서 수비 쪽에서 점수를 잘 받았다. 팀원들에게 고맙다”라고 전했다.
그러나 이제 원태인이 언급한 팀원 중 한 명은 내년 시즌 적으로 만나야 한다. 삼성 14년 원클럽맨으로 활약하던 유격수 김상수가 최근 4년 총액 29억원에 KT로 FA 이적했기 때문이다.
원태인은 “내가 먼저 연락을 드렸는데 (김)상수 형이 난 영원히 삼성에 프랜차이즈로 있었으면 좋겠다는 말을 해줬다”라며 “형과 어릴 때부터 같은 팀에서 똑같은 유니폼을 입고 뛰자고 약속한 적이 있었다. 나도 이제 팀에서 자리를 어느 정도 잡아서 형과 함께 앞으로 좋은 그림을 그렸는데 이렇게 떠나서 슬픈 것 같다. 형에게도 슬프다고 이야기했다”라고 아쉬워했다.
그러면서 “아직 형이 떠난 게 실감은 안 난다. 내년 시즌 형이 KT 유니폼을 입고 타석에 들어선 모습을 봐야 기분이 다를 것 같다”라며 “승부의 세계는 냉정하니까 열심히 던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원태인은 “오늘 받은 상은 수비를 잘해서 받은 상이다. 투수는 공을 던지는 게 가장 중요하니까 내년에는 수비상도 또 받되, 더 좋은 상을 받으려고 노력하겠다”라고 더 나은 시즌을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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